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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마이클 조던 "I'm gone"... "굿바이 코트" NEWS+ 1999년 1월28일치 조던이 동료로부터 공을 넘겨받는다. 공을 툭툭 튀기며 앞으로 나온다. 갑자기 몸을 잔뜩 웅크리는 조던. 영락없이 돌진 직전의 투우(鬪牛)다. 혀까지 길게 빼물었다. '이크!' 상대팀에는 좋지 않은 징조다. 수비수들이 갑자기 부산해진다. 그가 돌진한다. 사이드라인과 엔드라인을 거의 밟을 듯이 외곽으로 바짝 붙어 도는 그의 몸놀림은 마치 폭주 기관차 같다. 그의 몸이 솟구친다. 그의 수비수도 질세라 뛰어오른다. 대개는 팀의 최장신 수비수인 센터도 가세한다. 바스켓을 향해 올라오던 그의 손이 돌연 사라진다. 아래로 내려간 손은 수비수의 겨드랑이 사이나 등 뒤로 돌면서 다시 바스켓을 향한다. 그의 전매특허인 '더블클러치'다. 수비수들이 허공만 휘젓다 코트에 내려앉을 때까지도 조.. 더보기
인터넷의 숨은 권력 'W3C'를 아시나요 웹의 기술적 표준설정등 막강 파워...일부선 '폐쇄성-권력남용' 비판도 | NEWS+ 1999년 1월21일치 폴 트레비치크는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꼴(폰트)을 디자인하는 비트스트림사의 기술팀장이다. 그가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의 '폰트 그룹' 회의를 위해 고향인 새너제이를 찾았다. 오랜만에 아들을 만난 어머니가 묻는다. "얘야, 새너제이에는 무슨 일로 왔니?" "글쎄요…" 폴이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한다. "앞으로 10년 뒤에, 정보가 어떻게 인쇄되고 전달되도록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에요." 어머니는 그의 말을 제대로 이해했을까. 그저 가벼운 농담 정도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을까. IBM-MS등 275개 기관 회원으로 가입 그러나 폴의 말은 사실이다. 그뿐 아니라 그가 속한 폰트 그룹은, 흔히 'W3.. 더보기
“미래 사회? SF작가에게 물어봐” 과학자보다 한발 앞선 통찰력…인터넷-스타워즈 계획 등 현실화 | NEWS+ 1999년 1월7일치 199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실제로 있었던 얘기 한토막. 막 사업을 시작한 한 벤처기업가가 직원들에게 '스노 크래시'(Snow Crash)라는 제목의 과학소설(SF) 한권을 건네며 이렇게 말한다. "이게 우리 사업 계획서요." 온라인 공동체를 만들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블랙 선 인터랙티브'는 3차원 그래픽 환경으로 만든 인터넷의 가상 술집에 실제로 '스노 크래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SF작가 닐 스티븐슨의 1992년작인 '스노 크래시'는 소설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 강력한 환각제의 이름. 마피아가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을 통제하는 미래의 가상현실 세계와, 이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을 세.. 더보기
리눅스, MS왕국 무너뜨릴 신무기? 20대 프로그래머 무료공개한 새 운영체계 | NEWS+ 1998년 12월24일치 “7년전, 나는 아무런 비전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것은 정말이지 우연에 불과했다” 리누스 토르발즈(28)는 한 컴퓨터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7년전 ‘우연히’, 그저 ‘재미삼아’ 컴퓨터 운영체계(OS)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 때까지 써오던 유닉스(UNIX) 운영체계를 그의 취향에 맞게 이리저리 주무른 것이다. 순전히 개인 용도로 쓸 심산이었다.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한 최고라고 자신했던 리누스로서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을 깨뜨릴 강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한 리눅스(Linux)의 출발은 그처럼 ‘우연’한 것이었다.그러나 때로는 우연이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리눅스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첫 개발자의 이.. 더보기
인터넷, ‘미디어 개념’ 바꾼다 - 독자의견 즉각 반영되는 쌍방향 관계로 NEWS+ 1998년 12월17일치 12월4일 한 신문에 ‘휴대폰 채팅족’이 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휴대폰 가입자가 전화통화 대신 부가서비스 중 하나인 문자메시지기능(폰투폰 메일 서비스)을 이용해 간단한 대화는 물론 미팅까지 한다는 내용. 휴대폰 채팅족의 증가추세와 사용법, 장단점, 세태 등을 고루 짚은 기사였다. ‘휴대폰…’ 기사는 곧바로 부가통신 서비스인 채널아이의 ‘뉴스 톱10’의 7개 섹션 중 세곳을 독점했다. ‘신나는 뉴스’ ‘유익한 뉴스’ ‘황당한 뉴스’ 세 분야에서 가장 많은 통신이용자들의 추천을 받은 것. ‘휴대폰…’ 기사가 독자의 처지와 생각에 따라 세가지 다른 반응을 낳았음을 보여준 증거였다. ‘뉴스 톱10’은 뉴스에 대한 통신 이용자들의 반응을 일곱가지.. 더보기
핵티비즘 - 해커와 운동가가 인터넷서 만났다 핵티비즘 확산…정부 기업 웹사이트에 침입, 정치-사회운동 벌여 | NEWS+ 1998년 11월19일치 ‘해커’(Hacker)와 ‘적극적 행동주의’(Activism)의 합성어. 뉴욕타임스는 종래의 정치-사회 운동가들이 인터넷의 대중화와 더불어 그들의 활동영역을 사이버스페이스로 확장한 결과라고 본다. 한편 cDc라는 해커그룹은 핵티비즘이 정치-사회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벌이는 다양한 온라인 활동방식, 즉 해킹, 프리킹 혹은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 전체를 가리킨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인권기구가 새로운 웹사이트를 발표한 다음날인 10월27일,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인권 기록과 논평이 다음과 같은 해커들의 비난 문건으로 뒤바뀌었다. ‘중국 국민은 인권은 고사하고 어떤 권리도 갖고 있지 못하다. 미국은 그런 현실을 .. 더보기
“삐딱하게 보면 제대로 보여요” - 인터넷에 풍자 바람 일으킨 ‘딴지일보’ 김어준씨 NEWS+ 1998년 11월5일치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죠. 전혀 예상도 못한 일이에요. 한두달만 해볼 생각이었는데…. 하지만 이제는 너무 많이 와버렸네요. 하하하!” 그는 자주, 그리고 밝게 웃는다. 김어준씨(30).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딴지일보’(http://ddanji.netsgo.comhttp://www.ddanzi.com) 의 발행인 겸 ‘딴지그룹 총수’다. ‘한국농담(한국논단)을 능가하며 B급 오락영화 수준을 지향하는 초절정 하이코메디 씨니컬 패러디 황색 싸이비 싸이버 루머 저널이며, 인류의 원초적 본능인 먹고 싸는 문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우끼고 자빠진 각종 사회 비리에 처절한 똥침을 날리는 것을 임무로 삼는다’며 지난 7월6일 웹에 처음 등장한 딴지일보는, 불.. 더보기
‘애플릿’이 뭐냐구요?…당신은 컴맹? 새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 인터넷 신조어들 | NEWS+ 1998년 9월3일치 새로운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말이 한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면, 그만큼 사회가 빨리 변하 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 변화의 폭과 속도는 세기말로 다가갈수록 더욱 커지고 빨라지는 추세인데,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별되는 「기술」(Technology) 분야에서 특히 그러하다. 컴퓨터나 인터넷을 잘 모르는 사람이 그 쪽의 전문가와 대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전문가의 입에서 「URL」 「http」 「TCP/IP」 「HTML」 「XML」 「WAI」 「애플릿」 「자바」 같 은 정체불명의 「암호」들이 튀어나오기라도 하면, 둘 사이의 대화는 아예 단절되어 버릴지도 모른다(사실 이런 단어들은 왠만한 인터넷 마니아들이라면 대충 알 .. 더보기
[사람과 삶]한양대 서정수교수... 연구 욕심 많은 ‘한글 지킴이’ NEWS+ 1998년 7월16일치 서울 잠실 교통회관 부근의 한 오피스텔. 30평 남짓한 사무실 출입구에 내걸린 간판은 「국어정보학회」. 책으로 사면을 포위한 사무실은 다시 책장을 경계로 둘로 나뉜다. 출입구 쪽은 컴퓨터 앞에서 뭔가 열심히 입력하는 다섯 여직원의 차지. 서정수(徐正洙·65 한양대 국문과)교수는 책장으로 가린 안쪽에, 그러니까 출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앉아 있다. 서교수 역시 컴퓨터를 마주하고 앉았지만 때마침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잠시 일손을 놓았다. 『할 일도 많고, 요즘 참 바빠요』 목소리가 카랑카랑하고 힘차다. 이순(耳順)을 훌쩍 넘긴 나이가 무색하다. 「NEWS+」를 내놓자 기사를 일별하더니 대뜸 「직업의식」을 발휘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책이나 논문의 양식이 통일돼 있지 않아요... 더보기
SF영화, 과학일까 허구일까 아마겟돈(Armageddon) 올 여름 SF영화들의 최대 화두는 「소행성」 이다. 딥임팩트에 이어 아마겟돈도 소행성의 지구 충돌을 소재로 삼았다. 거대한 소행성 이 시속 3만3000km로 지구를 향해 돌진해 온다. 「텍사스 크기」라니, 6500만년 전 공룡 을 일거에 멸망시킨 것으로 여겨지는 소행성 (지름 10~15km로 추정)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큰 것이고, 만약 부딪친다면 인류는 물론 지구의 대다수 생명체를 절멸시킬 만한 규모 다. 아마겟돈과 딥임팩트의 제작에 직접 영감을 준 것은 지난해 7월,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의 발표 내용. 연구소는 5000여개의 소행성을 발견했으며, 이들 중 일곱개는 그 크기가 지구의 존속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지금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