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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사이버미술관 접속해보면“애걔” 오진경교수팀, 전세계 265곳 분석 - 루브르 등 대부분 홈페이지 자료­정보 부실 (1997년 7월17일치) 『프랑스까지 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루브르박물관의 방대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퍽 낯익은 얘기다. 온갖 언론 매체가 인터넷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써먹은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 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 가지 잘못이 있다. 하나는 루브르박물관을 찾아가 미술품을 감상하는 「직접경험」과 인터넷을 통한 「간접경험」을 동일시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루브르박물관의 인터 넷 홈페이지가 실제 박물관만큼 풍부한 자료와 정보를 갖추고 있다고 착각한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6월 말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인터넷회의 「아이네트 97」에서 밝혀졌다. 이화여대 오진경 교수(미술사학)는 「인터넷을 통한 현.. 더보기
“인터넷 주권찾자”아시아기업들 뭉쳤다 한­일 등 10여업체 인터넷협회 본격 가동 | 美중심 운영에 맞불 | 1997년 7월10일 종주국(宗主國)은 힘이 세다. 온갖 태권도 대회를 싹쓸이하는 한국은 태권도의 종주국이다. 인터넷의 종주국은 미국이다. 좀더 범위를 넓힌다면 영어를 상용하는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이 다. 정보사회의 전령처럼 칭송받아온 인터넷이지만 거기에는 비영어권 국가들이 삼투하기 힘든 문화적 뿌리가 엄연히 도사리고 있다. 인터넷 사용 인구나 그것을 이용한 비즈니스, 인터넷에 대 한 여러 규칙이나 표준들은 지금까지 종주국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불공정한 게임이었다. 앞으로는 그것이 바뀔 것 같다. 종주국의 텃세에 시달려 온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지난 6월24~27일 말레이시아 콸.. 더보기
영화에서 만난 ‘차이코프스키 선율’ 김상현 기자의 클래식 산책 | 「NEWS+」1997년 7월 10일자(No.91) 사회의 인습과 규범을 거부하고 사랑에 몸을 던진 여인. 그러나 그 사랑으로 인해 파멸의 운명을 맞는 여인.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가 올해도 영화로 만들어졌다. 소피 마르소와 숀 빈이 각 각 안나와 브론스키를 연기했으며, 베토벤 영화 「불멸의 연인」으로 친숙한 버나드 로즈(감 독)와 게오르그 솔티경(음악감독)이 다시 손을 잡았다. 그 때문인지 「안나 카레니나」의 장 면 위로 자꾸만 「불멸의 연인」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그러한 겹침은 주로 음악 때문인데, 두 영화는 무엇보다 한 작품을 일관된 주제 선율로 삼 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불멸의 연인」에서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2악장이, 「안나 카 레니나」에서는 차.. 더보기
“못생긴 컴퓨터 싫어 성형수술 좀 해라” ‘플라스틱에 회색’늘 그 모양 | 美교수,파격 디자인 제안 | 「NEWS+」1997년 7월 3일자(No.90) 컴퓨터는 왜 늘 그 모양일까. 오로지 플라스틱 재질에 반듯반듯한 상자모양이다. 컴퓨터의 성능은 18개월마다 제곱으로 빨라진다는데, 그 외모는 독야청청이다. 불가사의할 지경으로 늘 그 모양이 다. 첫번째 의문. 왜 컴퓨터의 「 옷」은 늘 플라스틱인가. 낭만적인 마호가니목이나 좀더 기계문명적인 느낌을 주는 금속 따위가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가. 물론 플라스틱에는 그 나름의 미덕이 있다.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으며 금속 느낌의 광택을 낼 수도 있고, 알록달록한 무늬를 입힐 수도 있다. 대강 따져보더라도 플라스틱의 장점이 열가지는 될 것이다. 그럼에도 컴퓨터를 덮은 플라스틱은 「 장점의 소외지대」에 있는.. 더보기
보첼리: ‘신이 내린 목소리’한국팬을 부른다 ‘맹인가수’보첼리 앨범‘로망스’상륙 | 유럽의‘신들린 인기’이어질지 관심 | 1997년 「NEWS+」7월 3일자(No.90) 고음으로 솟구치면서도 목소리의 「애잔한 부드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소리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하이C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안드레아 보첼리(39). 한 눈먼 성악가가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팝과 클래식의 경계를 허물어버린 앨범 「로망스」(Romanza, 폴리그램)는 국경과 인종, 문화의 경계마저 허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의 실적만 놓고 본다면 비틀스의 신화마저 허물어버릴 기세다. 그의 모국 이탈리아에서는 300만장이 나갔으며, 독일에서는 발매 2주만에 230만장이 팔려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다. 스페인에서는 「건국 이래」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더보기
바로크 시대 ‘옛날식’으로 음악듣기 이게 1997년, 그러니까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얘기다. 이 분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5년 정도 출연했다. 이 분은 이미 은퇴하셨다. 며칠전 페이스북으로 전해들은 소식에 따르면 파트타임으로 다른 일감을 찾으셨다고 한다. 김상현 기자의 클래식 산책 「NEWS+」6월 26일자(No.89) / 중세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조선시대 사람들은? 오늘과는 여러모로 달랐을 옛날의 일상을 되짚어보는 일은 늘 흥미롭다. 이번에는 음악이 그 소재다. 옛날 사람들은 「스테레오」 음악을 어떻게 즐겼을까. 요즘이야 누구나 고품질의 스테레오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역사를 따져보면 100년에 지나지 않는다. 스테레오로 녹음된 음반의 연륜은 그보다 더 얕다. 기껏해야 40년 안팎. 그래서 음악에 여간만한 애정과.. 더보기
인터넷 ‘차세대 WWW’ 표준전쟁 불붙었다 (NEWS+ 1997년 6월19일치) * '푸시' 기술을 혹시 기억하십니까? 인터넷 관련 기술 중 혜성처럼 나타났다, 역시 혜성처럼 사라져버리고 만 '거품 기술'이 적지 않은데, 이 푸시 기술도 그 중 하나다. 넷스케이프는 또 어떤가? 한때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했던 이 소프트웨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맹공을 못 견디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기술의 변화, 기술 관련 기업들의 부침을 보면 정말 무섭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MS­NS,웹 정보 개인 컴퓨터에 자동으로 밀어내주는 ‘푸시 테크놀로지’싸고 한판 - 기술보단 시장점유율로 승부 날 듯 인터넷의 표준을 둘러싼 또 다른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전쟁의 당사자는 웹 소프트웨어의 주도적 개발자들인 넷스케이프사와 마이크로소프트사. 이들은 그 동안 브라우저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더보기
포르노를 위해 기술 발전했다? (NEWS+ 1997년 6월12일치) * 이 기사의 위 제목은 틀렸다. '포르노를 위해'가 아니라 '포르노가 기술 발전을 이끌었다'라고 해야 맞다. 아마 제목을 좀더 튀게 하려다 보니 저런 무리수를 둔 것일 터이다. 섹스에 대한 인간의 무한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섹스와 관련된 산업이 신기술의 발전과 향상을 계속 부추길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 기사는 당시 노르웨이의 베르겐에 놀러 갔을 때 써서 보낸 것이다. 베르겐 페스티벌을 보러 열흘간 휴가를 가 있던 중이었다 (맨 아래, 문화 여행 기사는 베르겐 페스티벌에 대한 짧은 감상을 담고 있다). 그리그에 중뿔나게 꽂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도리어 노르웨이의 빙하, '피요르드'에 더 관심이 끌렸다고 보는 게 옳겠다. 어렸을 때부터 북유럽이 괜히 좋았고, 거기에 매료됐다. 초중학교때 가장 .. 더보기
인터넷선 지금 ‘빌 게이츠 죽이기’ (NEWS+ 1997년 6월5일치) * 요즘의 빌 게이츠는 아마도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아닐까? 언제든, 어디서든, 너무 앞서 나가는 사람은 늘 질투와 시샘의 대상이 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MS社 독주에 시샘 섞인 반감 - ‘천국의 문’ 빗댄 ‘빌의 문’ 등 헐뜯는 홈페이지 속속 생겨 『적색경보! 헤일-밥이라는 이름은 헤일-빌로 바뀌어야 한다』 빌의 문(Bill's Gate)이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렇게 시작된다. 별들이 총총 박힌 밤하늘 왼편으로 혜성이 날아가는데, 꼬리 부분에 달러($) 표시를 달았다. 그 아래로 커다란 열쇠 구멍에 낀 빌 게이츠의 얼굴과 「빌의 문」이라는 홈페이지 이름이 장식돼 있다. 『당신의 컴 퓨터는 오직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만을 담아야 하는 그릇에 지나지 않는다』는 냉소 적 문구도 눈길을 .. 더보기
귄터 반트 “내 지휘봉에 마침표란 없다” (NEWS+ 1997년 6월5일치) * 귄터 반트는 2002년 2월 타계했다. ‘85세 현역’생동감 넘치는 지휘, 베를린필과 연주한 브루크너 5번 교향곡 명음반 나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것이 빛날수록 그 뒤에 남는 그늘 또한 크다. 거장(巨匠) 지휘자의 시대가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르주 첼리비다케와 라파엘 쿠벨릭이 긴 그늘을 남기며 「거장 시대」의 황혼을 더욱 짙게 했었다. 귄터 반트는 그 황혼녘에 아직도 찬란한 빛을 던지며 거장의 맥을 잇는 인물이다. 대중적 인지도를 제쳐둔다면, 반트는 아마도 게오르그 솔티와 동렬에 놓일 만한 유일한 거장일 것 이다. 아니, 대중적 인기에서도 반트는 근래 2~3년 사이 열광에 가까운 존경과 환호를 받기 시작했다. 올해 85세. 이미 오래 전에 은퇴했을 법한 나이지만 그의 음악적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