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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WA

와와, 온타리오 수요일 점심, 달리기를 하고 사무실로 돌아와 점심을 먹으며 CBC 뉴스를 둘러보는데, 'Wawa'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와와. 이게 얼마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냐! (와와 시절에 쓴 글을 이 블로그로 옮겨 비슷한 내용들끼리 묶어 놓았다). 제목인즉, 'Wawa gets blasted by snow - Northern Ontario getting 40 cm of snow in some areas as Environment Canada issues a winter storm warning'이다. '눈벼락 맞은 와와 - 캐나다 환경부 대설경보 발령 가운데 북부 온타리오 일부 지역 40cm 폭설'쯤 되겠다. CBC의 온타리오 북부 뉴스 채널인 CBC 서드버리 (Sudbury)에서 전하는 영상이었다. 유튜브 비.. 더보기
동준이 이야기...아빠의 와와 시절 눈에 밟히는 얼굴 아빠가 씁니다. 자정이 넘었습니다. 오늘 커피를 좀 많이 마신 데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을 잔 게 '독'이 된 모양입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한 시간 넘게 잠을 청하다 결국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뒤척일 때마다, 아내와 동준이 얼굴이 자꾸만 눈에 밟혔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내가 지금 잘하는 건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가치가 있는 걸까. 여러 생각, 의문, 가정 따위가 머릿속을 지향없이 날아다녔습니다. 동준이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떠나올 때, 한 번이라도 제대로 꼭 안아주고 올걸, 하는 후회가, 자꾸만 마음에 걸립니다. 아래 사진은 일요일 아침, 아내가 찍은 것입니다. ☆ # by kngdol | 2004/12/10 아까운 세월 아이들 크는 속도는 .. 더보기
새로운 일자리: 와와에서 피터보로로... Is this the RIGHT road? | 2005년 7월 30일 오전 5:03 8개월 여만에 와와를 내려옵니다. 8월12일부터는 피터보로에 있는 MNR에서, 삼림 대신 '정보'를 다루게 됩니다. 그 정보라는 것이 결국 자연자원(Natural resources)에 관한 것인 만큼 지금까지 해오던 일과 전혀 동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주로 필드에서 일하던 것에 견주면 작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한 주, 와와가 아닌 썬더베이의 호텔에서 지내며 이메일로, 전화로, 와와의 제 상관, 그리고 피터보로의 제 (미래의) 상관과 연락하기 바빴습니다. 마음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참가한 심포지엄의 내용조차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과연 내가 한 선택은 잘한 것인가. 몇 개월만 더 와와에서 .. 더보기
와와의 콘서트 와와의 콘서트 | 2005년 7월 10일 오후 11:03 와와는 슈피리어 호수로부터 몇km 내륙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호수에 바로 잇닿은 곳에 있는 동네는 '미션', 혹은 '미쉬피코텐 강 마을'(Michipicoten River Village)이라는 데입니다. 인구가 채 500명이나 될까, 아주 작은, 이를테면 와와의 '위성도시', 아니 '위성 마을' 같은 곳입니다. 이곳에 '내추럴리 슈피리어 어드벤처'(Naturally Superior Adventure, 이하 NSA) 아웃피터(Outfitter)가 있는데, 아웃피터라고 하면 흔히 여행용품상, 운동구점 등으로 번역되지만 여기에서는 '(여행·탐험대의) 가이드'와 더 가깝습니다. NSA는 노던 온타리오 지역에서는 제법 널리 알려진 아웃도어 어드벤처 가이드로.. 더보기
기도하는 마음으로... Fingers crossed | 2005년 7월 20일 오전 10:01 동준 엄마가 찍은 이 사진을 볼 때마다 피식피식 웃음이 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자꾸 웃음이 납니다. 동준이의 손가락 때문입니다. '아빠가 물놀이를 허락해주기를!' 하는 의도에서 손가락을 그렇게 한 것인지, 아니면 '아빠가 설거지를 빨리빨리 끝내고 좀 비켜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게 한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참 재미난 장면입니다. 올 여름 들어 MNR 인터뷰만 네 번이나 했습니다. 오늘 수세인트마리에서 한 것까지 쳐서 그렇습니다. 내일도 인터뷰가 있습니다. 피터보로인데 거리가 너무 멀어 전화로 합니다. '인터뷰라도 좀 해봤으면!' 하고 바라던 과거를 생각해 보면 많은 발전이라 할 만하지만, 막상 인터뷰를.. 더보기
길 위에서 여름의 절정으로 가까워질수록 오르내리는 길이 더딥니다. 도로 공사중인 데가 늘어난 탓도 있고, 캠핑카를 끌고 피서를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도로상의 평균 속도가 떨어진 탓도 있습니다. 교통 사고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어제 내려오면서는 그 세 가지 장애물을 다 만났습니다. 17번 고속도로 상에서 트레일러가 도로변 수렁으로 빠져 도로가 차단되는 바람에 우회를 해야 했고, 401 근처 400번 도로는 교통사고로 두 차선이 불능 상태였습니다. 노던 온타리오로부터 토론토가 속한 서던 온타리오로 내려오면서 늘상 체감하는 것은, 토론토 지역의 교통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토론토를 벗어나 북쪽의 이른바 '카티지 컨트리'로 휴일을 즐기러 떠나는 자동차의 물결이, 실로 끔찍.. 더보기
수 세인트 마리, 온타리오 트레이닝 데이 | 2005년 6월 14일 오전 5:45 덴젤 워싱턴의 악역이 돋보였던 영화 제목을 위에 달아보았습니다. 오늘(13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간 교육을 받기 위해 수세인트마리(Sault Ste. Marie)에 내려와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보면 한참 '올라가야' 하는 곳이지만, 와와에서 보자면 200여km를 '내려가야' 하는 곳입니다). 지난 5월30일부터 제 타이틀이 바뀌었습니다. '계약직 산림관' (Contract Forester)에서 '인턴 산림관'(Forester Intern)으로. 후자가 전자보다 급여는 다소 짜지만 단순한 '와와 지구' 차원이 아닌 MNR 차원의 타이틀인 데다 다양한 훈련 및 교육 기회를 주기 때문에 훨씬 배울 것이 많고, 따라서 정식 '지역 산림관' (Area Fo.. 더보기
카약 환상적인 카약 여행 | 2005년 6월 12일 오후 1:07 태어나 처음으로 카약을 타보았다. 지난 겨울의 얼음낚시에 이어, 와와에 와서 '난생 처음' 경험해 보는 두 번째 레크리에이션이다. 카누는 일찍이 노쓰베이에서 인턴십을 하던 시절 여러 번 타보았지만 카약은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었다. 왠지 좀더 거리감이 느껴졌고, 타는 데 좀더 복잡한 기술과 요령이 필요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와와에 올라오고 나니 카약을 타지 않고는 여름의 제맛을 즐기는 데 큰 '하자'가 있을 것처럼 여겨졌다. 카약 타기가 카누보다 더 쉽다며 부추기는 주변의 조언 아닌 조언도 작지 않은 모티브로 작용했다. 가깝게 지내는 직장 동료인 데이빗-안젤라 커플의 도움도 컸다. 그들은 틈만 나면 밖으로 나가 카약과 낚시 .. 더보기
와와 살이, 와와 주변의 풍경 영상 19도 | 2005년 5월 8일 오전 8:10 와와의 오늘 최고 기온이 19도였습니다. 토론토의 21도에 그리 많이 뒤지지 않았습니다. 와와의 여름은 대체로 20도 안팎이라고 합니다. 30도를 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는군요. 여름 날씨가 그처럼 서늘한 대신 아침 저녁으로 안개가 자주 낀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봄날씨 치고는 제법 더운 편이었습니다. 와와 호수의 다른 편에 있는 산에 올랐습니다. 호수를 거닐 때마다 다른 편 산정에 놓인 거대한 라디오 탑과, 그 오른 편에 보이는 집 한 채가 늘 궁금하던 참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제법 비탈도 졌고, 무엇보다 쨍쨍한 햇살 탓에 땀도 좀 흘리면서, 오랜만의 등산을 즐겼습니다. 한국에서 살 때 가끔 등산하던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산정에서 내려다보이는 풍.. 더보기
곰 조심, 무스 조심! 무스 조심 | 2005년 5월 8일 오전 7:13 와와와 수세인트마리 구간에는 이런 표지판이 많다. 무스를 조심하라는 표지판이다. 특히 밤에는 더욱 위험하다고 한다. 나무를 가득 실은 대형 트럭들 중에는 정면 그릴이 찌그러진 경우가 종종 있다. 무스를 받아서 그렇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무스가 참으로 불운했다고 볼 수 있다. 초대형 트럭에 작은 흠집만 냈을 뿐 무스는 그 자리에서 비명횡사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 트럭들도 무스와의 접촉에서는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그만큼 크고 강력하기 때문이다. 정작 큰 문제는 여느 승용차가 무스를 받았을 경우이다. 무스는 다른 동물에 비해 몸집만 큰 것이 아니라 다리도 유달리 길다. '키다리 아저씨' 저리 가라다. 그렇게 다리가 긴 것은 한겨울 눈이 많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