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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토종가곡 만들기 10년’ 김신환PD [김상현기자의 클래식 산책]NEWS+ 1997년 12월4일치 10년. 햇수로는 11년이다. 그동안 94명의 작곡가와 118명의 작사가(대개는 시인)가 참여했고, 204곡의 새 가곡들이 나왔다. 개중에는 교과서에 실릴 만큼 보편성을 확보한 것도 있고, 국내 유명 성악가들이 단골 레퍼토리로 삼을 만큼 널리 사 랑받는 곡도 적지 않다. 물론 「신작」의 꼬리표를 채 떼기도 전에 잊힌 비운의 곡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느 모로 보든, 10년을 한결같이 새 가곡 보급에 정진해온 KBS1FM(93.1MHz)의 뚝심과 줏대만은 높이 사줄 만하다. 그리고 그 10년 을 기념해 벌이는 자축연에도 축하의 마음을 실어 보낼 만하다. 『KBS 신작가곡 시리즈는 흔히 「국민 정서의 결정(結晶)」, 혹은 「민족 언어의 정수」라고 .. 더보기
“수리수리 열려라” ‘신체열쇠’ 시대 활짝 지문 흉채 음성 필체등 인식시스템 급진전 | NEWS+ 1997년 11월27일 한 남자가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곳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자동응답기처럼 생긴 틈새로 수표를 밀어넣고 나서 완두콩만한 카메라 쪽에 얼굴을 대고 한번 씨익 웃음을 지어 보인다. 「미스터 페이롤」(Mr. Payroll)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수표-현금교환기는 미리 저장된 파일을 검색해 그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다. 맞는 사람이다. 1, 2분 뒤 그 남자는 현금을 들고 밖으로 나선다. 이제는 우리 몸이 열쇠다. 우리 몸이 지닌 여러 특성들 예컨대, 얼굴생김새 손 지문 눈 목소리 심지어 냄새까지도 열쇠가 될 수 있다. 「생물측정학」 쯤으로 번역되는 「바이오메트릭스」(Biometrics) 기술의 급속한 발전 덕택이다. 앞에서 예로 든 .. 더보기
신비한 ‘뇌의 세계’ - “스트레스 섹스 음주가 뇌 변화시켜” “아, 머리야” 당신의 뇌 어떠십니까 | 세계신경학회, 신비한 ‘뇌의 세계’ 밝혀… | NEWS+ 1997년 11월20일치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강력한 기관이다. 그럼에도 뇌에 대해 밝혀진 과학적 사실은 지극히 미미하다. 「뇌의 과학」은 아직 미답(未踏)의 영역이다. 세계 신경의학회(SFN)는 10월25~30일 미 뉴올리언스에서 「97 연례 학술대회」를 열었다. 뇌와 척수, 주변 신경계에 대한 그간의 연구를 총망라하는 자리였다. 미 언론들은 그에 대한 흥미로운 논문을 몇편 소개했다. 이 기사는 그것들을 간추린 것이다. 세계 신경의학회(http://www.sfn.org)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일본 유럽 등지에 2만5000여명의 회원을 둔 이 분야 최대의 연구협회다. 스트레스는.. 더보기
‘줄리어드의 명교수’ 강효 [김상현기자의 클래식산책]인기있는 스승-명교사로 칭송 | NEWS+ 1997년 11월20일치 그는 한번도 목소리를 높인 적이 없었다. 단원들의 연주를 흘러가는 대로 두면서, 악보와 견주어 가며 이따금씩 고개를 끄덕이거나 지휘자의 포즈로 손을 몇번 휘저었을 뿐이다. 그는 연주 템포에 특히 마음을 쓰는 눈치였는데, 몇 소절에 대한 연주가 끝날 때마다 단원들에게 전자 메트로놈을 들려주었고, 적절한 속도와 현(絃)의 강약에 대해 그들과 토론했다. 그는 시종 웃음을 머금은 얼굴이었고, 연주자들은 그 앞에서 편안한 표정이었다. 11월5일 세종솔로이스츠의 리허설을 지도하는 강효교수(줄리어드음대 바이올린과 교수)의 모습은, 역시 줄리어드의 명교사로 통하는 도로시 딜레이의 촌평을 생각나게 했다. 「그(강효)는 대단한 인.. 더보기
실리콘밸리 르포: 한국 벤처기업 부르는 ‘희망의 땅’ 20대 교포2세 주축‘재미 한국인 기업가協’결성 | “성공신화 선례, 진출할 동포에 제공할터” | NEWS+ 1997년 11월13일치 『한국인들이 앞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높습니다. 「케이스」는 그러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될 겁니다』 10월29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재미 한국인들의 기업가 연합이 탄생했다. 정식 이름은 「재미 한국인 기업가 협회」(Korean-American Society of Entrepeneurs·KASE). 간단히 「케이스」라고 부르는 비영리 단체다(http://www.kase.org). 여기서 기업가는 주로 「벤처 기업가」를 가리키는 것이지만 한국에 뿌리를 둔 엔지니어, 벤처 자 본가, 기업 간부 등까지 포괄한다. 『이민 1세대로 불리.. 더보기
‘정열의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 [김상현 기자의 클래식 산책]42세로 삶 마감…평생 음악적 정열로 불태워 | NEWS+ 1997년 10월23일치.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인 1987년 10월19일 한 위대한 음악가가 세상을 떠났다. 자클린 뒤 프레. 42세라는, 결코 길지 않은 삶을 마감한 이 여류 첼리스트는 그 중에서도 14년을 병마와 싸우는 데 탕진해야 했다. 그녀가 첼로를 연주한 기간은 겨우 10년 남짓. 그러나 뒤 프레는 『그토록 헌신적인 남편을 만난 것과 음악적 재능을 일 찍 계발하여 아프기 전에 연주하고 싶던 곡을 모두 녹음할 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는 스스로의 말처럼 그 짧은 기간을 온전히 음 악적 정열로 불살랐다. 예술-문화 전문 케이블TV인 A&C코오롱은 뒤 프레의 10주기를 맞아 생전의 연주 장면과 인 터뷰.. 더보기
메조소프라노 ‘중성소리’에 넋 잃고 [김상현 기자의 클래식 산책]카사로바의 신예답지않는 완숙함 돋보여 | NEWS+ 1997년 10월9일치 모차르트의 걸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결혼을 앞둔 하녀를 범하려다 실패하는 백작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에 등장하는 「케루비노」는 13세의 미소년으로 백작부인을 비롯한 여러 여인과 사랑을 나누면서 오페라에 흥미와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런데 케루비노를 연기하는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남장 여인이다. 이른바 「바지역(役)」(Trouser Role)이다. 바지역을 맡는 성악가의 목소리는 성인 남성의 목소리(하이테너)보다는 높되 여성의 목소리(소프라노)보다는 낮아 야 한다. 대체로 메조 소프라노에 해당하는 목소리다. 요즘 들어 메조 소프라노, 혹은 바지역에 어울리는 목소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자 성악.. 더보기
빌 게이츠 “21세기도 내 세상이오” 빌 게이츠는 21세기의 빅 브라더가 될 것인가? 이 때만 해도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보다는 '그렇다' 쪽에 훨씬 더 가까웠다. 이제는 그 반대로 추가 움직인 듯하다. 지금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그 대답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아니면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데이비드 파일로 쪽으로 더 몰리지 않을까? 아래에 인용한 루크 프뢰브 교수의 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게 들린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그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 ... 오늘의 지배자는 내일의 패배자일 뿐이다." [특별기획]정보사회의‘영원한 제왕’…방송 위성 문화등도 ‘내것’ | NEWS+ 1997년 10월9일치 컴퓨터를 켠다. 선명한 로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5」 운영.. 더보기
록을 예술로 승화한 ‘바이올린의 神’ [김상현기자의 클래식 산책]방황 끝 5년만에 컴백 | NEWS+ 1997년 10월2일치 돌아온 탕자(蕩子).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40)의 5년만의 귀환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 캐주얼한 옷차림, 면도하지 않아 까칠한 턱수염, 부러 꾸민 듯한 런던 빈민가풍의 액센트, 히피족을 연상케하는 행동거지 등 그의 전체적 인 패션은, 잘 다듬어져서 오히려 위선이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계의 「에티켓」에 대한 잘 계산된 카운터블로처럼 여겨졌다. 지난 7월 케네디는 영국 런던의 로열 페스티벌 홀과 버밍엄의 심포니홀에서 화려한 귀환 공연을 펼쳤다. 『내 음악적 경력의 정점에 다다른 지금이야말로 클래식음악계를 떠날 때』라며 팝과 록의 품으로 망명한지 5년만이었다. 그는 자신의 우상인 지미 헨드릭스를 연주했고, .. 더보기
전자계산기 “컴퓨터가 밉다” 탄생 30돌, 다기능 컴퓨터에 밀려 인기추락 | NEWS+ 1997년 10월2일치 올해는 휴대용 전자계산기가 처음 나온지 30년째 되는 해이다. 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의 세 엔지니어들에 의해 1967년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휴대용 전자계산기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의 사칙연산밖에 할 수 없었지만 당시 제품들에 비해서는 꽤 첨단 축에 들었다. 어쨌든 당시만 해도 전자계산기는 기계적으로 주판을 대신한다는 것 이상의 특별한 뜻을 지니기 어려웠다. 1989년 고비로 판매량 내리막길 오늘날의 전자계산기는 30년 전 등장한 제품에 견준다면 그야말로 「도약」으로 평가할 수준이다. 단순한 숫자뿐 아니라 도형 수식 등 복잡한 그래픽 요소까지 표현할 수 있으며 복잡한 과학-수학 연산까지도 너끈히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