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꿈의 신세계’ 컴퓨토피아 2047년 (NEWS+ 1997년 3월20일치) 이들의 15년전 예견을 지금 다시 읽어 본다. 여전히 유효하다. '석학'이라는 말은 이래서 아무한테나 써서는 안된다. 이들이야말로 그 '석학'이라는 표현에 걸맞아 보인다. 해외 디지털 석학들 ‘50년뒤 세상’예견 - “시공간 자유 이동·인조 인간 등장” 전망도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농구를 관람한다고 상상해보자. 관람석은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가 아니라 바로 가드나 센터의 자리이다. 어느 각도와 위치에서든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흐르는 땀방울과 거친 숨소리, 격렬한 몸싸움 등이 마치 경기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서울대학병원의 의사가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수술을 집도하는 것은 가능할까?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일이 아주 사라져버릴 수도 있을까? 일일이 새로 사거나 .. 더보기
‘튀는 반주자’ 이타마르 골란은 곤란해 (NEWS+ 1997년 3월20일치) 氣 철철 웬만한 독주자 압도 - 궁합맞는 파트너 만날땐 ‘환상의 선율’ 선사 96년 7월10일 예술의전당 음악당. 청중은 열광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는 「21세기 음악계의 선두주자」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그 때, 적지 않은 청중은 또 한사람의 비범한 재능을 찾아냈다. 이타마르 골란(Itamar Golan·27). 벤게로프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연주회에 박진감을 더해준 피아노 반주자였다. 연주회가 끝났을 때, 그의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퍽 낯선 풍경이었다. 그로부터 한달 뒤인 8월31일, 첼리스트 매트 하이모비츠의 연주회에서 청중들은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보글보글 볶은 머리를 휘날리며 열정적으로 연주하던 반주자 골란이었다. 문제는 하이모비츠였다. 그.. 더보기
컴맹 탈출! 컴초보들 입문서 어떻게 고를까 (NEWS+ 1997년 3월13일치) '컴맹'...이제는 사라진 옛 유행어, 혹은 조어 중 하나가 아닐까? 기본개념 꼼꼼히 설명한‘제대로 배우기’시리즈 등 권할만해 길라잡이를 자청하더니 무작정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고 유혹한다. 제대로 배우자고 목청을 높이는가 하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고 겁을 준다. 「일주일만 하면」 아무개만큼 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기도 한다. 컴퓨터 입문서 얘기다. 컴퓨터는 강하다. 아니 컴퓨터 입문서는 강하다. 「단군 이래 최악의 불황」도, 벌써 몇년째 지속되는 출판불황도 이 분야는 열외로 친 듯하다. 예컨대 95년부터 2년째 베스트셀러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있는 「컴퓨터 길라잡이」(정보문화사)는 6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수치일 뿐, 비공식적인 통계를 좇는다면 400만부까.. 더보기
머리카락 한올로 인간 찍어낸다 (NEWS+ 1997년 3월13일치) 羊 복제로 ‘이론적 가능성’확인한 셈 - 정상적인 성장 유지될지 관심… 개구리는 ‘올챙이’단계서 실패 클론(Clone)은 일종의 복사본이다. 원본과 유전적으로 꼭 같다. 유성생식을 하는 모든 포유동물은, 일란성쌍둥이를 제외하고는 클론을 만들지 않는다. 더욱이 성숙한 포유동물은 그들 자신의 클론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은 「자연상태」에서의 이야기일 뿐이다. 인간의 첨단 생명공학 기술은 그 한계를 넘어선다. 포유동물을 복제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일란성쌍둥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뜨는 것이다. 난자가 몇개의 세포로 분할되는 발생 초기단계에서, 각각의 난자 (卵子)는 똑같다. 아직 어느 것도 신체의 특정부위로 발전하도록 지시하는 유전정보를 갖지 않은 상태다. 이 조건에서 분리된 세포는 그 하나만.. 더보기
바이올린 완벽주의 연주 神의 음악을 듣는다 (NEWS+ 1997년 3월6일치) 정경화 ‘국제무대 데뷔 30주년’ 맞아 전국 순회공연 펼쳐 바이올린은 바이올린, 활은 그저 활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들이 그녀를 만나는 순간 마술이 되었다. 『자, 나는 이 부분을 이가 시리도록 춥게 연주할 거예요. 여러분은 그보다 좀더 넉넉하게, 보듬듯이 따라오면 돼요』 2월17일 1시경 정동문화예술회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49)가 13명의 실내악단원들과 함께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1악장을 연습하고 있었다. 그녀가 바이올린에 활을 갖다 댔다. 정말 「이가 시리도록」 추운 느낌이 전해왔다. 곧이어 이를 눅이듯 휘감겨오는 실내악단의 소리. 때로는 지휘자로, 때로는 대선배로, 또 때로는 협연자로 정씨는 연습을 이끌었다. 그녀의 입에서는 시종 미소가 감돌았다. 음악이, 혹은 연주가 그렇게 좋을 수 .. 더보기
클래식이 가슴 적시는 세밑 어때요 (NEWS+ 1996년 12월19일치) DG 폴리그램 등 기획상품 봇물 ... 신영옥의 ‘아베마리아’ 경건함 절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DG(도이 체 그라모폰)에 보물창고와 같다. 지휘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다 89년 타계한 카라얀은 파고 또 파내도 마르지 않는 레퍼토리의 샘물이자 흥행성이 확실한 DG의 보증수표다. 세계 최대의 음반 레이블 중 하나 인 DG는 올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또 하나의 「아다지오 카라얀」을 내놓 았다. 이번에는 그 앞에 「크리스마 스」 라는 단어가 하나 더 붙는다. 「크리스마스 아다지오 카라얀」이다. 얼굴을 찌푸리며 「또?」하고 반문하기 전에 수록곡의 면면을 한번 살펴볼 일이다. 주세페 토렐리의 크리스마스 협주곡, 프란체스코 만프레디의 크리스 마스 협주곡, 피에트로 토카텔리의 크리스마스 협주곡,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