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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자전거 통근 주간 이번 주 (5월25일 - 31일)가 "Bike to Work Week", 자전거로 통근하자는 캠페인이 펼쳐지는 기간이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시 정부, 자치 단체, 자전거 관련 비영리 단체들이 여럿 참여해 제법 큰 규모로 펼쳐지는 연례 행사다. 월요일인 어제는 오전에 잠깐 비가 내려서 그런가 다른 주와 별반 차이를 못 느꼈는데, 오늘은 자전거 통근자가 퍽 많아졌음을 여실히 느끼겠다. 나는 작년 이맘때까지는 일회성으로 참여해서, 계속 자전거로 통근을 할 수 있을까 없을까 고민하고 걱정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런 캠페인과는 무관하게, 꾸준히 자전거를 이용한다. 아직도 이따금씩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느낀 적은 한.. 더보기
자전거 연습 아침을 먹고 집 뒤 시모어 보전지역 (Lower Seymour Conservation Reserve)으로 갔다. 아이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연습시키기 위해서였다. 아내에게도 자전거를 타지 않겠느냐고 떠봤지만 차에 자전거를 석 대까지 넣기는 무리라는 핑계를 댔다. 억지로 구겨넣으면 석 대까지도 영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아무리 미니밴이라고 해도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했다. 자전거 운반용 힛치 (hitch)가 필요했다. 그래서 동준이와 성준이의 자전거만 실었다 (가능하면 이번 주 중에 힛치를 달 계획이다). 자전거 타기를 연습시키는 방식은 위 사진처럼 좀 무모했다. 나는 동준이를 맡고 아내는 성준이를 맡아, 옆에서 뛰면서 도와주는 방식. 성준이는 자전거도 작고 기어도 저단으로 천천히 진행했기 때문에 아내도 그.. 더보기
Glorious! 밴쿠버 컨퍼런스 센터 (흔히 'VCC"라고 부른다) 주위로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레고 블록으로 만든 것 같은 저 돌고래 - 혹은 범고래? - 는 소설가, 작가, 예술가로 유명한 더글러스 코플랜드의 작품이다. 이 사진은 지난 주 금요일, 밴쿠버 마라톤 엑스포에 번호표를 받으러 간 길에 찍었다. "Glorious!" 날씨를 얘기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캐나다에서만 그런지 모르지만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 What a glorious weather! How glorious this weekend was! 같은 식으로 'glorious'를 애용한다. 'Gorgeous'라는 단어도 자주 쓴다. 둘 다 다소 과장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특히 겨울이 길고 날씨가 대체로 혹독하다는 캐나다의 자연 환경을 고려한다면, .. 더보기
체인 교체 새 자전거 체인 SRAM PC 991 (9-스피드용) 자전거를 탄 지 채 2,500 km도 안돼 - 정확히는 2478 km - 체인을 갈았다. 혹자는 5000 km나 심지어 1만 km를 타도 체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걸 과장이나 허풍이라고 쳐도 2,500 km 만에 체인을 교체했다면 체인 수명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라거나, 아직 멀쩡한 걸 너무 일찍 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올 법하다. 하지만 전문가의 말을 듣거나 관련 자료를 읽어 보면 얼마만에 체인을 교체해야 한다는 정확한 공식이나 숫자는 없다. 얼마나 자주 자전거를 타는가, 타는 지형은 얼마나 평탄하거나 가파른가, 악천후 속에서도 자전거를 꾸준히 타는가 등의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교체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체인 마모와 유격.. 더보기
자전거 쇼핑 오랫동안 뒤뜰 창고에 버려두었던 녹슨 옛 자전거 넉 대를 처분하고, 동준이의 새 자전거를 사러 노쓰밴과 밴쿠버의 여러 가게를 전전했다. 저 사진에 나온 것들 중 적어도 두 대는, 자전거에 대해 지금 아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저런 자전거는 사지 않았을텐데 싶은 것들이다. 사실은 싼맛에 산 그 값만큼도 타지 못한 채 녹만 잔뜩 먹이고 말았지만... 요즘 자전거들이 대부분 몇십 단의 복합 기어를 장착하고 있어서 그걸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따르기 때문에 동준에게 맞는 자전거를 고르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혀 기어가 없는 자전거를 사면 평지 말고는 탈 수가 없는데, 노쓰밴에 언덕이 좀 많은가. 게다가 큰 몸집으로 이것저것 부숴뜨리기 일쑤여서 가능하면 튼튼한 산악 자전거형 타이어와 프레임을 원했.. 더보기
건강 검진 린 계곡 상류 지역 (Lynn Headwaters)의 트레일과 시모어 보전 지역 (Lower Seymour Conservation Reserve, LSCR)은 이런 비포장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다. 출퇴근용 '도시형' 자전거로 덜컹대며 트레일을 타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 덜컹거림이 재미의 절반은 넘었다. 저 위로 가는 길은 라이스 호수 (Rice Lake)로 가는 길인데, 자전거 옆 표지판이 알려주듯 개도 자전거도 출입 금지다. 나는 그냥 노르코 자전거를 모델로 사진만 찍었을 뿐, 저 길을 타지는 않았다. 정말이다. 오늘 하루 휴가. 3월이 끝나기 전에, 그러니까 2014년 회계년도가 끝나기 전에 소진해야 할 휴가 일수가 며칠 남아서, 어쩔 수 없이, 쉬어야 하는 날 중 하루다. 회계연도가 끝나갈 무렵이면.. 더보기
펑크 오늘 아침 출근길, 자전거 뒷바퀴에 무지막지한 펑크가 나는 바람에 길 한 가운데서 퍼지고 말았다. 정말 말 그대로 'nasty puncture'다. 속수무책.... 오도 가도 못하고 아내에게 SOS. 차로 자전거를 실어 날랐다. 그리고 10시에 바이크 샵에서 수리. 길 어디쯤에 숨어 있던 굵은 대못 쪼가리 하나가, 마치 스테이플러로 서류뭉치 찍듯 뒷바퀴를 뚫고 박힌 것이었다. 결국 Working from home. 출근길의 70%쯤 온 것 같다. 자전거 뒷바퀴가 바닥을 치는 듯한 쇳소리가 덜컹덜컹 났다. 앗, 이게 뭐지? 바퀴에 바람이 없다! 이걸 어쩐다? 이미 세컨드 내로우즈 다리를 건너 8 km쯤 온 상태이니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그렇다고 아직도 3 km 넘게 남은 회사까지 억지로 끌고 가기도 .. 더보기
북세일, 환풍기, 그리고 대통령의 욕조 퍼스트 하프 마라톤을 뛰고 난 직후에 몸살에 배탈까지 나서 다소 고전했다. 그래서 금요일을 쉬었고, 그 덕택에 금토일 사흘을 내리 쉬는 또 한 번의 '롱 위크엔드'를 보냈다. 일요일인 오늘부터 역순으로, 사흘 간의 '놀멘놀멘'을 적는다. 2월22일, 일요일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혹은 최선을 다해 뛴 하프 마라톤의 후유증을 던다는 변명으로, 목요일과 금요일, 토요일까지 달리기를 쉬었다. 목요일까지는 자전거로 왕복 24 km 정도를 달렸으므로 운동을 아예 안한 것은 아니었고, 그래서 마음도 덜 불편했다. 하지만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의 퇴근길은 정말 힘들었다. 씨버스로 자전거를 싣고 건너가서 아내를 만나 차로 귀가할까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참았다. 잘 참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을 아무 운동.. 더보기
새롭게 단장한 세컨드 내로우즈 다리의 자전거 도로 얼마나 걸렸을까? 느낌으로는 공사에만 1년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세컨드 내로우즈 다리* (Second Narrows Bridge, 이하 "SN 다리")의 보도/자전거 도로 얘기다. SN 다리는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 (Lions Gate Bridge)와 더불어, 밴쿠버와, 노쓰밴쿠버와 웨스트밴쿠버가 자리잡은 북해안 사이를 연결하는 '유이한' 다리이다. 그 다리의 양옆으로 어른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 너비의 보도 겸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 1년여 전 개보수를 시작해 한 쪽이 내내 막혀 있었다. 생각건대는 서너 달 정도면 거뜬히 끝낼 수 있을 만한 일을, 1년이 넘도록 질질 끄는 게, 퍽이나 못마땅했었다. *엄밀히 말하면 '세컨드 내로우즈 도항' (Second Narrows Crossing)이라고 불러.. 더보기
자전거 전용 도로 답사 + 장거리 달리기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로 들어서는 초입. 표지판이 방향을 잘 말해준다. 여기에서 1.5 km 쯤 가면 다리가 끝나고 스탠리 공원이 시작된다. 나가기 싫을 때가 있다. 아니, 많다. 오늘 아침처럼 밖에 비가 내릴 때는 더욱 나가기가 주저된다. 싫다. 그냥 하루 건너뛸까? 그런 생각이 든다. 특히 일요일 아침인 경우에는 더욱 더. 그럴 때 생각의 꼬리를 좇으면 안 된다. 생각이 길어질수록 이불을 걷어내고 나가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게 더 길어지면 지는 게임이 된다. 해법은 ‘생각을 말자’이다. Just do it. 그냥 아무 생각 없이 - 이리저리 치밀어오르는 생각이나 나가지 않을 변명을 의도적으로 밀어내고 - 옷 갈아 입고, 나가야 한다. 타이트 입고, 재킷 걸치고, 게토레이 한 통을 두 개의 물통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