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진땀 뺀 첫 자전거 출퇴근 출근길에 비가 내렸다. 새벽녘 천장을 세차게 두드리던 기세는 수그러들었지만 그래도 가랑비라고는 하기 어려운 비였다. 비가 오든 말든 이번엔 꼭 자전거를 탈 것이라고 작심한 터라,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전거를 실제로 타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맑았던 토요일과 견주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비탈이 많아서 내리막길 브레이크 조절하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 아니나다를까, 집에서 나와 마운틴 하이웨이의 비탈길을 내려와 키스(Keith) 로드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브레이크를 너무 심하게 잡은 탓인지 자전거가 죽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갓길이어서 교통 사고의 위험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찔했다. 그 탓일까, 뒷 바퀴 쪽 브레이크가 느슨해진 느낌이었다. 휴대용 자전거 드라이버 세트를.. 더보기
토요일의 자전거 통근 리허설 집(A)에서 직장(B)까지 자전거로 가는 코스. 편도로 15km 정도.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 대신, 오른쪽의 세컨드 내로우즈 다리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는데 거리는 조금 더 짧지만 자전거 도로 사정이 좀더 열악하다. 벼르고 벼르다, 아니 망설이고 망설이다, 아니 아니 차일피일 미루다, 마침내 토요일인 오늘 자전거로 직장까지 갔다 왔다. 다음 월요일부터 한 주간 진행되는 '자전거 출퇴근' 캠페인(아래 사진)을 계기로 버스 대신 자전거를 타보자는 심산에서다. 마음은 있었지만 계속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왕복 30km라는 거리가 만만찮았다. 거리뿐 아니라 노쓰밴쿠버 지역이 워낙 산자락이어서 비탈이 많은 것도 부담이었다. 둘째는 자동차들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다른 도시에 견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