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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cy

고독의 열매 띄엄띄엄 책을 읽는다. 이 책 저 책, 어느 한 권에 진득하니 매달려 집중하지 못하고, 이 책에서 저 책으로, 지향없이, 무작위로, 그 때 그 때 충동에 따라 펼쳤다가 얼마 못가 잊어버린다. 인터넷의 폐해? 본래 주의 부족으로 늘 핀잔 받아온 내 성정 탓? 아무려나, 읽을 책은 산처럼 쌓여가는데, 제대로 읽어낸 책은 점점 더 줄어든다. 오랫동안 읽어 온 책 중에 '벤 프랭클린의 웹사이트' (Ben Franklin's Website)라는 것이 있다. 여기서 벤 프랭클린은 미국 역사에서 지성인을 상징하다시피 하는 그 벤저민 프랭클린이다. 로버트 엘리스 스미스 (Robert Ellis Smith)라는 이가 쓴, 이를테면 '프라이버시의 렌즈로 바라본 미국의 근대사'라고 할 만한 책인데, 읽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 더보기
한국 언론의 '프라이버시' 남용, 혹은 오용 유감 한국 뉴스를 인터넷으로 보면서 혀를 찰 일이 많다. 차마 믿기 어려운 끔찍한 사건 사고를 접하면서, 부패하기 짝이 없는 정치권의, 직무유기를 넘어 사실상의 범죄 행각이라고 부를 만한 악행들을 보면서, 이른바 ‘지도층’에 속한 지식인, 기업인, 정치인들의 부도덕과 몰윤리성을 확인하면서…. 그런데 그런 보도를 읽으면서 자주 ‘이건 아닌데, 기자 씩이나 하면서 그 정도 상식도 없나?’라고 고개를 갸웃거릴 일이 유독 많다. 내 주전공인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대목에서 특히 더 그렇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전혀 아닌데도 A, B, C 식으로 익명 처리하는 과잉 친절을 베풀거나, 정작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한 경우인데도 실명을 그대로 노출시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 경우, 심지어 사람이 아닌, 따라서 프라.. 더보기
Facebook, Safebook 소셜미디어와 프라이버시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그래픽. 페이스북의 현명한 이용법을 이보다 더 간명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그래픽을 본 기억이 없다. 정말 대단하다. 출처는 여기. 더보기
기술의 변화, 프라이버시의 변화 프라이버시에 관한 인포그래픽. 프라이버시 불만 신고 사례로 한국이 소개됐는데 2011-12년의 해묵은 데이터다. 이후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불법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그 숫자는 16만6천 명이 아니라 1600만, 아니 3600만명쯤 되지 않을까? 한국이 모범 사례로 나오는 인포그래픽을 보고 싶다. 출처: http://www.privacyawarenessweek.org/resources.html 더보기
How to make sure you are not a HEATBLEED victim? Are you scared of the Heartbleed bug yet? It is a serious vulnerability in the popular OpenSSL cryptographic software library. It allows anyone on the Internet to read the memory of the systems protected by the vulnerable versions of the OpenSSL software. This compromises the secret keys used to identify the service providers and to encrypt the traffic, the names and passwords of the users and t.. 더보기
Privacy - Dictionary.com's Word of the Year 2013 사내 주간 뉴스레터 'Internal Update'에 연재하는 '프라이버시 코너'에 실은 글. 내용은 TIME과 TheVerge.com의 기사를 참조함. Guess What Dictionary.com’s Word of the Year 2013? Can you summarize this year in a single word? Health? Happiness? Change? Surveillance?Dictionary.com, one of the most-visited online dictionary sites has chosen one unlike any other; e.g., “selfie” (self-portrait) by Oxford Dictionary, or “science” by Merriam-W.. 더보기
가깝고도 먼 밴쿠버 여름의 짙은 녹음을 보여주는 노쓰사스카체완 강변과 그 너머 알버타 대학 캠퍼스. 못가겠노라 응답 준 게 지난 금요일이었는데, 며칠 지난 지금도 마음 한 구석은 헛헛하다. 아직도 혼자 가만히 앉아 있노라면, 그냥 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떠오르곤 한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날아간 화살인 것을... 지난 달, 밴쿠버에 있는 한 공기업의 프라이버시 매니저 자리에 지원했다. 노트북 영상과 병행한 전화 인터뷰를 거쳤고, 곧바로 신원 조회와 추천인 세 명의 이름과 연락처를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인터뷰를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나로서는 다소 의외였지만 마달 이유는 없었다. 처음 제공한 추천인들 중 두 명이 공교롭게 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다른 추천인을 구하느라 .. 더보기
The Fine Print of Privacy 새 프로그램을 설치하겠다고 일껏 내려받아 놓고, 그것을 깔면서 만나게 되는, '서비스 약관에 동의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혹은, '예'를 체크하기 전에, 그 약관의 내용이 무엇인지 건성으로라도 죽 훑어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래 슬라이드는 그 서비스 약관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웹 사이트들마다, 혹은 소프트웨어 제조사들마다 저 약관들이 얼마나 다른지도 설명해준다. 대개는 '당신에게 더 이상의 프라이버시는 없어!'라고 말하나보다, 라고 생각해 버리는 게 속 편할 수도 있고, 어느 정도는 진실일 수도 있지만, 프라이버시 정책과 관련해 네티즌과 언론의 주목과 관심을 더 많이 받은 페이스북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의 정책이, 그렇지 못한 중소 앱 회.. 더보기
The Right to Privacy by E. Alderman & C. Kennedy Could any book dealing with heavy issues such as privacy be more interesting - sometimes even entertaining - than this? To read The Right to Privacy by Ellen Alderman and Caroline Kennedy has been an absolute joy ride throughout - not the issues therein but the "stories" displayed to illustrate a wide range of privacy issues. To describe the reading experience of this book as compelling, grippin.. 더보기
'팩트'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비겁한 한국 언론 신입 기자 시절엔 이상하고 어색했다. '팩트'(fact)라는 말이 마치 밥 속에 들어간 작은 돌처럼 마음 속에서 버석거렸다. 왜 '사실'이라고 안하고 '팩트'라고 하지? 더 멋있게 들려서? 기자들만의 직업적 언어(jargon)인가? 그러면서도 한 해 두 해 가면서 '사실'이라는 말보다 '팩트'를 더 애용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른다. 하지만 기자들이 저 말을 애용하고 사랑한다는 사실은 잘 안다. 기자는 오직 '팩트'를 전달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말이 쉽다. 실천은 어렵다. 세상이 엄혹하고 체제가 살벌한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요즘 언론을 보면 그런 사회 상황이나 엄혹한 현실을 핑계로 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조건에서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