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의 '프라이버시' 남용, 혹은 오용 유감
한국 뉴스를 인터넷으로 보면서 혀를 찰 일이 많다. 차마 믿기 어려운 끔찍한 사건 사고를 접하면서, 부패하기 짝이 없는 정치권의, 직무유기를 넘어 사실상의 범죄 행각이라고 부를 만한 악행들을 보면서, 이른바 ‘지도층’에 속한 지식인, 기업인, 정치인들의 부도덕과 몰윤리성을 확인하면서…. 그런데 그런 보도를 읽으면서 자주 ‘이건 아닌데, 기자 씩이나 하면서 그 정도 상식도 없나?’라고 고개를 갸웃거릴 일이 유독 많다. 내 주전공인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대목에서 특히 더 그렇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전혀 아닌데도 A, B, C 식으로 익명 처리하는 과잉 친절을 베풀거나, 정작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한 경우인데도 실명을 그대로 노출시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 경우, 심지어 사람이 아닌, 따라서 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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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ne Print of Privacy
새 프로그램을 설치하겠다고 일껏 내려받아 놓고, 그것을 깔면서 만나게 되는, '서비스 약관에 동의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혹은, '예'를 체크하기 전에, 그 약관의 내용이 무엇인지 건성으로라도 죽 훑어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래 슬라이드는 그 서비스 약관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웹 사이트들마다, 혹은 소프트웨어 제조사들마다 저 약관들이 얼마나 다른지도 설명해준다. 대개는 '당신에게 더 이상의 프라이버시는 없어!'라고 말하나보다, 라고 생각해 버리는 게 속 편할 수도 있고, 어느 정도는 진실일 수도 있지만, 프라이버시 정책과 관련해 네티즌과 언론의 주목과 관심을 더 많이 받은 페이스북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의 정책이, 그렇지 못한 중소 앱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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