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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

생애 가장 무서웠던 '화이트아웃' 운전 공포의 운전 | 2005년 1월 16일 오전 4:41 그 정도인 줄은 미처 몰랐다. 17번 고속도로의 와와-수세인트 마리(수) 구간에 대한 통행이 봉쇄되었다는 뉴스를 이따금씩 들을 때도, 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그런가 제대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었다. 금요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와와로부터 토론토로 직접 운전해 내려오는 동안, 북부 온타리오에서의 겨울 운전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체험했다. 그러나 이 체험은 “좋은 경험 했다”라는 차원이 아니라 “죽다 살았다. 앞으로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라는, 실로 모골이 송연한 차원이었다. 와와로부터 수에 이르는 구간은 오대호 중에서도 가장 깊고 넓고 사나운 슈피리어 호의 기상 영향을 곧바로 반영하기 때문에 특히 예측하기 어렵고 위험하다. 금요일 오후 그.. 더보기
얼음 낚시 2005년 1월 9일 오후 12:24 얼음 낚시는 그만두고, 여느 낚시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오늘, 둘 중 하나는 해본 적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MNR의 동료인 Bob과 Anne을 따라, 슈피리어 호 주립공원 근처의 한 호수 위에서, 하루 반나절을 낚시로 보냈다. 눈이 많이 쌓여 두 사람은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나는 Anne의 스노슈를 빌려 호수까지 갔다. 20cm 두께로 언 얼음은, 준비해 간 드릴로 쉽게 뚫었다. 여섯 개의 구멍에 얼음 낚시용 릴을 드리우는 한편, 나뭇가지를 꺾어 줄과 종을 매달았다. 입질이 왔을 때 그 소리로 쉽게 알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낚싯대를 드리운 지 채 20분도 안돼 Anne과 Bob이 잇달아 송어를 낚았다 (Speckled trout라고 하는데.. 더보기
하늘에서 무스(Moose) 찾기 멀미 | 2005년 1월 8일 오전 9:30 비행기 타고 멀미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주 어릴 때,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미원에서 청주 가는 시내버스 탔다가 멀미 한 게 고작인데... 오늘, 예정에도 없이 무스(moose) 조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본래 다음 주 월요일에 한 번만 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인원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무스 조사(Moose survey)는 이듬해 가을철에 무스를 몇 마리까지 사냥해도 되는지를 계산하기 위한 것이다. 무스 사냥이 이 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인근 노던 온타리오 사람들은 물론, 멀리 미국에서까지 원정 무스 사냥을 온다. 우리는 지상 200m 안팎의 높이로 나는 헬기 위에서 무스 수를 센다. 그냥 숫자만 세는 게 아니.. 더보기
추억의 부스러기들 "밖에 있는 차는 얼마나 추울까!" | 2005년 1월 4일 오전 11:06 ...라고 말했다는 우리 선배, 이런 거 하나 설치하시지요. 아니, 본래부터 달려 있다고 했나요? 내일 기온이 영하 15도 정도밖에 안 떨어질 것이라니 굳이 엔진블록 히터를 켜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만사 불여 튼튼이라, 혹시 누가 압니까, 영하 20도나 그 밑으로 예고 없이 곤두박질 칠지... 이렇게 코드를 꽂아 전기를 좀 먹여주면 엔진블록이 적당한 온도로 달아올라서, 아침에 시동 걸 때 걱정할 일이 없답니다. 말하자면 자동차용 전기장판쯤 되는 셈이지요. 금주 중에 두 번인가 세 번 아침 기온이 영하 20도 밑으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바깥 공기가 쨍 하니 춥습니다. (*) 새먼과 가펑클 | 2005년 1월 6일 오전 10:21 .. 더보기
에어 캐나다 악몽 2005년 1월 3일 오전 8:42 11시25분 비행기조차 예정보다 30분 넘게 떴다. 짙은 안개, 얼음비 같은 악천후 탓. 그러나 아무리 해도 에어 캐나다는 용서가 안된다. 나쁜 놈들...! 최악이다. 일이 이렇게 꼬일 수가 없다. 8시45분발 비행기를 놓쳤다. 7시30분부터 한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그 줄에서 도저히 일이 해결될 것 같지 않아 8시30분쯤 도움을 청했더니 이미 늦어 버렸다. 줄이 그렇게 길었다. 아마 8시10분쯤, 일찌감치 지상요원에게 도움을 청했어야 옳았을 것이다. 아니, 그 때만 해도 희망은 있었다. 도움을 청한 에어캐나다의 지상 도우미 두 명 모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어깨만 으쓱하는 사이 5분이 지나가버렸고, 세 번째 도우미가 나름대로 돕는다며 내 예약 번호.. 더보기
와와의 겨울살이...문이 얼었어요! ... 내 친구 밥 마침내 얼어붙은 와와 호수 | 2004년 12월 19일 오전 1:09 와와 호수가 얼었다. 이곳에서는 진짜 겨울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제법 눈이 많이 내린 어제(금요일), 마침내 와와 호수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것은 이곳 주민들에게 진짜 겨울이 시작되었으며 스노모빌러들의 시즌이 도래했음을 뜻하는 신호이다. 이곳 주민들의 식수원이기도 한 와와 호수는 깊다. 그리고 꽤 큰 편에 든다. 그만큼 얼어붙는 속도도 더 느리다. 이 호수가 꽝꽝 얼어붙어 그 얼음 두께가 1m 안팎에 이르면 가장 인기 있는 스노모빌 하이웨이로 변한다고 한다. 이곳부터 다른 쪽 끝까지 몇km에 이르는 구간에는 제한속도도 달리 없어서 그야말로 독일식 아우토반이 된다는 것이다(진짜로 독일의 아우토반에 제한속도가 없는지는 확실치 않.. 더보기
와와에서의 생활...목하 번역중, 곰돌이 푸의 고향, 저녁놀 등 행복한 건 아이들 | 2004년 12월 8일 오전 8:08 다시 눈이 내린다. 하루 종일 내렸다. 라디오를 들으니 북부 온타리오 전역이 온통 눈밭이다. 그냥 눈이면 좋겠는데 여러 곳은 비까지 섞인 '불량 눈'이다. 그만큼 도로 사정이 더 안 좋다는 이야기다. Snow covered, icy, slushy 같은 단어가 난무한다. 그래도 애들은 눈이 오면 좋다. 펑펑 쏟아지는 눈속에서, 아이들은 마냥 뒹군다.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벌인다. 행복하다. 토론토 집에 다녀온 주말 동안 와와에는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는 이상 기상이 있었고, 그 탓에 대부분의 눈이 꽝꽝 얼어붙었다. 내 차 앞유리를 코팅하듯 덮은 두터운 눈얼음 - 표면은 눈, 그러나 유리창과 접한 부분은 얼음 - 을 긁어내느라 애깨나 먹었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