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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비늘

와와의 겨울살이...문이 얼었어요! ... 내 친구 밥

마침내 얼어붙은 와와 호수 | 2004년 12월 19일 오전 1:09

저 멀리로 하얀 눈밭으로 변한 와와 호수가 보인다.

와와 호수가 얼었다. 이곳에서는 진짜 겨울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Outhouse Party | 2004년 12월 19일 오전 1:43

'와와 모터 인' (Wawa Motor Inn)의 통나무집으로 내려가는 길. 눈이 쌓인 데다 가팔라서 차를 위에 세우고 걸어내려갔다.

오후 3시 무렵부터 MNR의 아웃하우스 파티가 열렸다. 사무실 안에서는 술 마시는 것이 일절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밖에서 outhouse 직원 송년 모임을 가진 것이다. 장소는 와와 모터 인(Wawa Motor Inn)의 통나무집. 울창한 아한대림과 맥파이 강이 내려다 보이는 그 통나무집들은 참 아름다웠다. 펑펑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집 안은 활활 타오르는 난롯불로 따뜻했다. 

가족과 친구들을 이곳에 데려오면 좋겠다, 고 생각했다. 더 많은 사진들은 '더보기'를 보실 것.

에고 춥다! | 2004년 12월 19일 오후 10:54

어젯밤 예보한 것보다, 그래도 체감온도가 2도쯤 더 높다. 영하 33도에 체감온도 43도... 으으으 추워!
 
얼마나 추운고 하니...| 2004년 12월 20일 오전 2:20

꽝꽝 언 차, 쌓인 눈, 그리고 한숨...

차가 제대로 시동이 걸리는지도 궁금했고, 대체 영하 30도 밑으로 떨어진 날씨가 어떤 건지 궁금해서, 또 집에 너무 오래 처박혀 있는게 좀 지겹기도 해서, 밖으로 나갔다. 장갑 끼고, 모자 쓰고, 귀마개 하고, 꼭꼭 싸매고. 

털장화 | 2004년 12월 21일 오전 8:36

따땃해 보이는 털장화. 이 신을 신은 젊은 아줌마의 동네에서 만든 것이라 'Dubreuilville Boots'라고 불렀다. 불어 쓰는 이들이 많이 사는 동네. '두브레이빌'이라고 발음.

지난 주말 영하 33도까지 곤두박질 친 게 이곳에서도 작은 화제였다. 내 수퍼바이저인 제이는 날더러 차 시동이 잘 걸리더냐고, 엔진 블록 히터를 썼느냐고 염려해 주었다. 오늘과 내일은 눈, 목요일과 금요일은 혹한이 예보되어 있다. 특히 금요일의 예상 최고 - 최저라고 해야 하나? - 기온은 영하 34도로, 적어도 올 겨울 들어서는 새로운 기록이 세워질 듯하다. 

날씨가 본격 겨울로 접어들면서 더욱 두툼한 장갑과 장화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위 사진도 그 중 하나. 내가 웃자 이곳 사람들은 다 이렇게 신고 다닌다며, 오히려 내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문이 얼었어요! | 2004년 12월 23일 오전 9:22

자취집 지붕 끝에 달린 고드름. 와와에서 고드름은 어디에나 달린다.

월, 화요일에는 눈이 펄펄, 아니 펑펑 내려, 잠시 고속도로까지 마비시키더니, 오늘부터는 슬슬 추위가 다시 몰려오는 모양이다. 하루에도 네댓 번씩은 들여다보는 일기예보 사이트에 보니 영하 14도'밖에' 안한다. 

떠날 결심 | 2004년 12월 24일 오전 8:59

얼어붙은 문 열려 용 쓰다, 에라 이것도 기념이다, 해서 사진 찍었다. 참....

영하 25도, 체감온도 영하 37도. 무지막지하게 춥다. 밖으로 나와 약 10여 초만 서 있어 보면 느낌이 ‘확’ 온다. 바람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영하 33도였던 지난 주말이 훨씬 더 견딜 만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친구 밥(Bob) | 2004년 12월 29일 오전 1:05

Sault에 거의 다 와서, 주유소에 들렀습니다. 리터당 무려 89.99센트인 와와에 견주어 이곳의 휘발유 값은 고작 74센트 수준이었습니다. 사실은 그게 평균인데...

이 밥은 먹는 그 맛난 '밥'이 아니라 사람 이름 밥(Bob)입니다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아직도 그 말도 안되는 '보브'인지 궁금하네요). 예전에는 로버트의 애칭으로 많이 불린 모양이지만 요즘은 그런 경계도 모호해진 듯합니다. 언론에서도 더 이상 본래의 풀네임을 적는 경우가 드물 지경이니까요. 

와와에도 공항이... | 2005년 1월 2일 오전 1:38

있답니다. 크지는 않지만 웬만한 중형 비행기 정도는 뜨고 내릴 수 있을 만한 활주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