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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 와와에 오다 와와, 할리우드 노스? | 2005년 4월 24일 오후 11:01 지난 몇 주 동안 - 설왕설래의 기간까지 더한다면 몇 달 동안 와와가 제법 큰 유명세를 탔습니다. 캐나다-영국 공동으로 제작되는 영화 '스노우 케이크' (Snow Cake)의 주요 촬영지 중 하나로 와와가 뽑혔기 때문입니다. 영화 해리 포터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을 맡은 앨런 릭먼을 비롯해 에일리언의 여전사로 유명세를 굳힌 시거니 위버, 매트릭스의 트리니티로 낯이 익은 캐네디언 여배우 케리 앤 모스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교통사고로 자식을 잃은 자폐증 주부(위버)의 로맨스를 그린다고 합니다. 북부 온타리오 주의 여러 후보지 중 와와가 꼽힌 것은 그 영화의 주요 부분을 이루는 겨울 장면을 찍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더보기
티민스, 온타리오 2005년 4월 28일 오전 11:33 전문 산림관(Registered Professional Forester)들의 모임인 OPFA의 연례 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티민스(Timmins)에 왔습니다. 와와에서 북동쪽으로 330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티민스는 광업과 임업이 매우 왕성한 산업 도시입니다. 광업 탓인지 도시 초입으로 들어서면 왠지 좀 지저분한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산업적 역동성에서 보자면 티민스는 많은 노던 온타리오의 군소 도시들 중에서 손꼽히게 생기가 넘치는 도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티민스의 첫 인상은 '밋밋하다'라는 것입니다. 마치 프레어리 주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 만큼 평평합니다. 게다가 도시 반경이 30여km에 이를 만큼 사방으로 퍼져 있는데, 그 때문에 도시 경계를.. 더보기
와와의 봄 완연한 봄기운 | 2005년 4월 1일 오전 7:57 와와 호수가 녹고 있습니다. 온 호수의 표면이, 호수를 덮은 얼음의 표면이, 녹은 얼음물로 온통 번들번들했습니다. 수십 개에 이르던 얼음낚시용 오두막들도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노던 온타리오는 바야흐로 닥친 봄으로 인해 더욱 분주합니다. 유난히 호수가 많고, 따라서 꽁꽁 언 호수 위에 오두막을 짓고 낚시를 즐긴 이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그만큼 높기 때문입니다. 그 위험성을 경고하는 방송이 자주 나옵니다. MNR의 담당자들은 얼음이 얼마나 안전한지, 혹은 위험한지 호수들마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 두께와 안전성을 점검하느라 바쁩니다. 수세인트마리-서드버리 축선 아래에는 이미 지난 주에 '얼음 낚시 금지령'이 내렸습.. 더보기
동준이 와와에 가다 동준이 와와에 가다 | 2005년 3월 14일 오전 10:40 집을 나선 것이 아침 9시10분쯤. 와와에 닿은 시각은 7시30분. 꼬박 10시간이 넘는 운전. 그러나 크게 지루하거나 피로하다는 느낌 없이 무사히 와와에 닿았다. 역시 혼자 하는 운전보다는, 누군가 함께하는 사람이 있는 게 훨씬 더 낫다. 아내와 동준이게는 초행. 와와까지 갈 것도 없이, 69번 고속도로를 탄 것이 처음이다. 패리사운드, 서드버리, 웹우드, 에스파놀라, 블라인드리버, 스패니쉬, 쎄살론, 아이언브리지, 브루스 마인스, 엘리엇 레이크, 에코베이, 수 세인트 마리, 그 사이사이로 지나쳤던, 미처 그 이름조차 기억해낼 수 없는 수많은 마을들. 10시간 넘는 운전 동안, 별 떼도 쓰지 않고 얌전히 앉아 버틴 동준이가 누구보다 대견하다.. 더보기
썬더베이, 온타리오 썬더베이 | 2005년 3월 3일 오전 10:25 2월27일-3월1일 사흘간 썬더베이에 다녀왔다. MNR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였다. 와와에서 썬더베이까지는 500km쯤. 일요일 하루 종일 눈발이 날려 5시간이 넘게 걸렸다. 인구 12만이 조금 넘는 썬더베이는 북서 온타리오의 중심지다 (북동 온타리오의 중심지는 니켈광산으로 유명한 서드버리이다). 울퉁불퉁 근육질형 남성을 떠올리는 풍치를 지닌 듯했다. 일요일 밤에도 눈 폭풍이 계속되었고, 체감기온도 무척 낮았다. 화요일, 돌아오는 날의 날씨는 쾌청했다. 지척의 슈피리어 호수조차 안보이던 일요일의 날씨와 무척이나 대조를 이루었다. 썬더베이의 언덕받이에서 내려다본 도심 풍경은 무척 아름다웠다. 멀리 호수 위로 그 유명한 '잠자는 거인' (Sleeping Gia.. 더보기
차가 눈 속에 빠지다 수난 | 2005년 2월 20일 오전 4:41 하이 폴스(High Falls, 높은 폭포? 그냥 ‘하이’ 폭포라고 해야겠지) 쪽 트레일이 좋다고 해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혼자 가도 괜찮겠어?”라고 아내가 걱정 섞인 음성으로 물었지만 설마 잘 정리된 트레일에서 무슨 일이 생기랴. 그런데 웬걸, 무슨 일이 생겼다. 그것도 아주 단단히. 주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난 화살표와 함께 ‘Magpie/High Falls Scenic Trail’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그쪽 길도, 주 도로만은 못해도 차로 조금 더 나갈 수 있을 듯했다. 길목에 트럭이 한 대 서 있던 것을 보고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실수였다. 약 50m쯤 진행하다 ‘아차’ 싶었다. 바퀴가 푹푹 빠지는 느낌이 전해왔던 것.. 더보기
오...! 로라! | 2005년 2월 18일 오후 1:09 오늘 난생 처음으로 오로라를 보았다. 화이트리버에서 회의를 마치고 와와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밤 9시 무렵이었다. 기온은 영하 24도로 급강하해 무척 추웠다. 동행한 데이빗이 오로라가 나타났다고 내게 일러주었다. 차를 길 한 켠에 세우고 구경했다. 한국에서는 흔히 오로라라고 부르지만 여기에서는 대개 Northern Lights라고 부른다. 그 장엄하고 경이로운 풍경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나는 알지 못한다. 실로 경이롭고, 지극히 아름답고, 인생의 모든 잡사를 단번에 압도해 버리는, 어떤 힘이랄까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풍경이었다. 노던온타리오에서, 아내와 동준이에게 보여줄 것을 꼭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이 오로라를 꼽겠다. 분명해졌다... 더보기
와와에서 겪은 인종 차별 가운뎃 손가락 | 2005년 2월 17일 오전 8:46 매주 수요일이면 으레 그래 온 것처럼, 오늘도 편의점인 mac’s에 들러 주간 마을 신문인 Algoma News Review를 한 부 샀다. 65센트. 가게에서 나와 차를 빼는 중이었다. 한 백인 아이 하나가 내 앞으로 쓱 나서더니 난데없이 가운뎃 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곤 줄행랑을 놓았다. 그 녀석 주위로 서너 명의 또래가 서서 그 광경을 재미있다는 듯 지켜보고 있었다. 일행임에 틀림없었다. 기껏해야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녀석들이었다. 꼭지가 확 돌았다. 차를 다시 대고 그 놈을 쫓아갔다. 편의점 건물 뒤로 돌아, 저만치 앞서 내가 따라오는지를 가늠하던 그 놈은 나를 보자마자 다시 후닥닥 속도를 높였다. 건물을 한 바퀴 돌아 가게 앞쪽으로 나왔다. 그.. 더보기
2005년 2월...화이트 리버, 컬링, 비 내리는 날의 단상 사온(四溫) | 2005년 2월 6일 오전 8:48 와와의 한겨울이 이렇게 따뜻할 때도 있다. 한국의 일반적 겨울 특성인 '삼한사온'과는 별 연관이 없겠지만 며칠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가 자연스럽게 그 말을 떠올리게 만든다. 지난 한 주 참 따뜻했다. 영하와 영상을 오가며 많은 눈을 녹여 물로 만들었다. 3월이나 4월의 날씨가 한 달여 일찍 온 것 같다고 이곳 사람들은 말했다. 그러나 '정상적인' 겨울은 곧 다시 닥칠 게 분명하다. 일기 예보에 따르면 다음 주말께부터 영하 17~20도 선으로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오늘 날씨가 오랜만에 맑고 환해 잠시 주변을 거닐었다. 이곳은 눈 아니면 안개, 잔뜩 찌푸린 날씨, 그렇다. 여름에도 좀체로 30도까지 올라가지 않는 대신 먹구름 낀 날이 많고 비도 종종 내린다.. 더보기
설상화, 618km, 수 세인트 마리, 필드 트립 선물의 힘 | 2005년 1월 20일 오전 11:41 석원 씨네가 선물로 준 차의 앞유리 덮개가 이곳 머나먼 와와에서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밤새 눈발이 날리거나 서리 내리는 게 일상다반사인지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늘 해야 하는 일이 유리창의 눈이나 얼음을 긁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요상한 색깔의 커버를 씌우고 나서는 일이 절반으로 줄었다. 뒷유리만 신경쓰면 되는 것이다. 특히 어젯밤처럼 폭설이 내린 다음날에는 이 커버가 여간 고맙지 않다. Sault | 2005년 1월 21일 오후 12:25 '솔트'가 아니라 '수'라고 읽는다. 그래서 Sault Ste. Marie라는 이 도시의 본래 이름도 '솔트 세인트 마리'가 아니라 '수 세인트 마리'이고, 그냥 듣기에는 '쑤생머리'와 비슷하다. 가끔 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