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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아기는 CEO? 오늘을 끝으로 직장에는 더 이상 나가지 않는다. 4개월 동안 휴가다. 그냥 휴가도 아닌 '출산 휴가.' 내가 아기를 낳는 것은 아니지만 아빠라는 이유만으로 4개월 간의 유급 휴가를 낼 수 있었다. 직장 동료들로부터 그 턱으로 그럴듯한 일식집에서 점심을 얻어 먹었고, 출산 축하 선물을 받았다 (관련 사진들은 여기에 모아놓았다). 이곳에서는 'baby shower'라고 하는데, 대부분 신생아에게 진짜 필요한 물건들이지만 개중에는 아래 사진처럼 코믹한 것도 끼어 있다. 아기가 낮과 밤을 거꾸로 가려 한밤중에 앙앙 울거든 이 귀마개를 하라는 조크다. 위 사진은 오늘 선물로 받은 액자의 윗 부분이다. 아기를 CEO라고 불렀다. 읽어보니 "Chief Executive Offspring"의 준말이란다. 기발하다. 집.. 더보기
잊고 싶은 기억: 토론토에서 기차로 출퇴근하기 토론토에는 그 인근 지역과 연결된 통근 전용 열차가 있다. 'GO'라는 이름이 붙은 기차 서비스다. 관할 기구는 토론토 시가 아니라 온타리오 주정부다. 이름은 번듯한 'GO'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너무 많다. 걸핏하면 늦고, 중간에 이유없이 - 물론 뭔가 있겠지만 그 이유를 제대로 알려주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결과적으로는 '이유없이'와 다를 바가 없다 - 선 채 가지 않거나, 한두 편 취소하기를 밥 먹듯 한다. 아래 글들은 1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토론토의 시베리아'로 불리는 스카보로 지역에 살면서 기차로 출퇴근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아, 다시 열 받는다. (2012년 2월18일) 정차역을 지나쳤습니다...! "다음역은 루지힐입니다." 길드우드 역에서 한 5분쯤 달리면 내가 내릴.. 더보기
도심의 거미줄 토론토에는 아직 전차 (電車 streetcar)가 다닌다. 사전에 따르면 전차는 '도시 길거리에 설치된 선로 위를 전기의 힘으로 운행하는 철도차량'을 일컫는다. 토론토 시 전역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전차 노선이 제법 잘 발달해 있어서 꽤 많은 이들이 전차를 이용해 통근한다. 내가 아침저녁으로 오가는 베이 스트리트와 칼리지 스트리트에도 전차가 다닌다. 콘크리트 도로 위로 움푹 패어 뻗어나간 선로를 볼 때마다, 그 콘크리트 위를 가득 메운 승용차들과 연결지어 '불협화음'이라는 말을 떠올리곤 한다. 전차와 승용차,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게 승용차 탓인지, 아니면 전차 탓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차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존속하면서, 토론토의 중요한 대.. 더보기
2005년 12월 크리스마스 분위기...그리고 윈도우즈로의 귀환 더보기
2004년 - ALHB 프로젝트 중에 겪은 소소한 일들 AHLB: Asian Long-Horn Beetle. 캐나다 식약청과 토론토 시청이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외래 침입 해충인 아시아 긴뿔 딱정벌레를 박멸하기 위한 임업 프로젝트. 더보기
2004년 4월 - 토론토, ALHB, 동준이... 더보기
2004년 3월 - 토론토 시청 시절 더보기
2004년 2월 - 봄은 아직 멀고... 더보기
2004년 1월 베이뷰 뮤즈 시절 더보기
2003년 12월 토론토: 동준이의 종강, 눈, 만화, 아내의 생일 동준이의 '종강' | 2003/12/19 10:53 12월. 모든 것을 정리하는 달입니다. 오늘 동준이가 다니는 널서리스쿨인 '예쓰아이캔'에서 일종의 '책걸이'격인 잔치가 열렸습니다. 세어 보니 모두 16곡. 맨 끝에 잇달아 부른 '올드 랭 사인'과 '오 캐나다'를 빼곤 모두 크리스마스 노래들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동준이가 할아버지를 아주 좋아합니다. 아주 먼 훗날. 동준이가 이 사진을 보고, 할아버지를 알아볼 수 있으면, 그래서 고마워 하고 그리워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영과 에글린턴 교차로 근처, 학교가 있는 랜리 골목길을 걸어나오는 중입니다. 벽 | 2003/12/20 03:48 안방이 동준이 방입니다. 동준이 치료사들이 와서 이런저런 놀이며 교육을 하자면 아무래도 공간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사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