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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비늘

2004년 - ALHB 프로젝트 중에 겪은 소소한 일들

AHLB: Asian Long-Horn Beetle. 캐나다 식약청과 토론토 시청이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외래 침입 해충인 아시아 긴뿔 딱정벌레를 박멸하기 위한 임업 프로젝트.

2004년 10월16일 "사이키델릭" 단풍- 마치 형광펜으로 줄을 그은 듯 독특한 빛깔을 보여주는 설탕단풍. 가을이 아직 깊어지기 직전에 찍어둔 사진입니다.

4월30일(금) 메가랩스 - 오늘 점심을 먹은 곳. "Where Health and Taste mee without Compromise"라는 광고 문구가 인상적. 값, 맛, 다 괜찮은 곳. 랩 형태로 갖은 소스를 한데 모아 파는, 일종의 쌈장 음식. 점심으로는 그만.

5월1일(토) 아빠 옷 입은 동준 - 따뜻하던 날씨가, 간밤새 내린 비 뒤에 쌀쌀해졌습니다. 좋다고 나갔던 동준이도 놀이터에서 잠시 뛰놀더니 좀 추웠던 모양입니다. 아빠 옷을 씌워주자 무척 좋아했습니다. 이 빠진 동준, 아빠 옷 걸치고 벤치 위에서 찰칵!

5월3일(월) 나무와 동준이- 동준이가 크면 무엇이 될까, 종종 궁금합니다. 저처럼 나무를 바라보는 일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알 수 없습니다. 무엇이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지요. 그저 우연히 찍은 사진. 그래도 제법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5월4일(화) 이런 집 - 집을 지으면서, 그 앞에서 크는 자작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도리어 잘 어울리는 장식으로 활용했습니다. 참 보기 좋았습니다. 흔히 'Thistletown'으로 불리는 토론토 서쪽 렉스데일 지역의 조용한 주택가입니다.

5월5일(수) 고향 풍경? - 진달래도 없고 개나리도 없지만 왠지 어린 시절 살았던 시골의 동산기슭 풍경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사진은 '엉겅퀴 마을'(Thistletown)이라는 별칭을 가진 토론토 서쪽의 동네입니다. 약간 언덕진 뒤뜰에서 찍었습니다.

5월6일(목) 민들레 - 민들레가 지천입니다. 북미지역에서 가장 번성하는 '잡초'로 여겨지는 민들레. 잎 모양이 꼭 사자 이빨 같다고 Dandlion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하지요. 잡초는 잡초로되, 푸른 풀밭을 온통 노랗게 물들인 풍경이 영 못나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5월9일(일) I Love You, Mama! Happy Mother's Day!

5월10일(월) 한가로운 볕쬐기 - 점심 시간입니다. 아직 씨슬타운(Thistletown)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5월11일(화) 철조망을 '문' 나무 - 나무의 자가 치유력은 대단합니다. 철조망이 아마도 나무에 너무 바짝 밀착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그 철조망 중 하나를 아예 감싸버렸습니다. 마치 철망을 입으로 꽉 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5월12일(수) 겁 먹은 너구리 - 너부리, 아니 (북미) 너구리입니다. 여기서는 러쿤(raccoon)이라고 부릅니다. 어제 숲에서 일하다가, 지난 계절에 가득 쌓였을 낙엽더미를 밟았는데, 너구리가 후닥닥 튀어나왔습니다. 아마도 너구리 집을 밟았던 모양입니다. 웬만한 고양이 두 마리를 더해놓은 것처럼 덩치가 컸습니다. 저도 놀랐지만 아마도 이 녀석의 충격이 더 컸던 모양입니다. 나뭇가지 위로 후닥닥 튀어올라가더니 아래로 오줌을 냅다 갈기더군요. 그리곤 좀더 가지끝 구석으로 가서 웅크린 채 저희가 그곳을 떠날 때까지 꼼짝도 않고 있었습니다.

5월24일(월)이 Victoria Day랍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는, 그러나 영국에도 없는, 캐나다만의 공휴일입니다. 논다는데, 게다가 급여까지 고스란히 나온다는데, 마달 까닭이 없습니다. 토론토스타에서 퍼온 이 그림 그대로 잠시 Unplugged입니다. ^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