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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기도하는 마음으로... Fingers crossed | 2005년 7월 20일 오전 10:01 동준 엄마가 찍은 이 사진을 볼 때마다 피식피식 웃음이 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자꾸 웃음이 납니다. 동준이의 손가락 때문입니다. '아빠가 물놀이를 허락해주기를!' 하는 의도에서 손가락을 그렇게 한 것인지, 아니면 '아빠가 설거지를 빨리빨리 끝내고 좀 비켜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게 한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참 재미난 장면입니다. 올 여름 들어 MNR 인터뷰만 네 번이나 했습니다. 오늘 수세인트마리에서 한 것까지 쳐서 그렇습니다. 내일도 인터뷰가 있습니다. 피터보로인데 거리가 너무 멀어 전화로 합니다. '인터뷰라도 좀 해봤으면!' 하고 바라던 과거를 생각해 보면 많은 발전이라 할 만하지만, 막상 인터뷰를.. 더보기
생애 가장 무서웠던 '화이트아웃' 운전 공포의 운전 | 2005년 1월 16일 오전 4:41 그 정도인 줄은 미처 몰랐다. 17번 고속도로의 와와-수세인트 마리(수) 구간에 대한 통행이 봉쇄되었다는 뉴스를 이따금씩 들을 때도, 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그런가 제대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었다. 금요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와와로부터 토론토로 직접 운전해 내려오는 동안, 북부 온타리오에서의 겨울 운전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체험했다. 그러나 이 체험은 “좋은 경험 했다”라는 차원이 아니라 “죽다 살았다. 앞으로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라는, 실로 모골이 송연한 차원이었다. 와와로부터 수에 이르는 구간은 오대호 중에서도 가장 깊고 넓고 사나운 슈피리어 호의 기상 영향을 곧바로 반영하기 때문에 특히 예측하기 어렵고 위험하다. 금요일 오후 그.. 더보기
결핍이 주는 힘 근래 인상적으로 본 영화 가운데 '용의자 X의 헌신' (네이버 영화정보)이라는 게 있다. 거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인간은 시계에서 해방되면 오히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곤 하지..." 그 말이 유독 가슴에 남았다. 무엇엔가 의존하지 않음으로써 더 독립적이 된다는 뜻일까? 무엇인가 결핍되었다는 것이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는 뜻? 아니면, 없으면 찾게 되고, 찾으면 이내 시들해지는 사람의 변덕스런 심리를 표현한 것일까? 그 직접적인 연관성은 그만두고, 분명한 것은 이 말로부터, 에드먼튼으로 이주한 이후 지난 2년 동안 내가 보인 행동을 떠올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억지춘향 격으로 그 말의 진의를 잠시 고민해본 것이고... 머릿속을 막 스쳐 지나가는 나의 몇 가지 과거 행적부터... - 속리산국립공원은 내가 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