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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사이클링

체인 교체 새 자전거 체인 SRAM PC 991 (9-스피드용) 자전거를 탄 지 채 2,500 km도 안돼 - 정확히는 2478 km - 체인을 갈았다. 혹자는 5000 km나 심지어 1만 km를 타도 체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걸 과장이나 허풍이라고 쳐도 2,500 km 만에 체인을 교체했다면 체인 수명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라거나, 아직 멀쩡한 걸 너무 일찍 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올 법하다. 하지만 전문가의 말을 듣거나 관련 자료를 읽어 보면 얼마만에 체인을 교체해야 한다는 정확한 공식이나 숫자는 없다. 얼마나 자주 자전거를 타는가, 타는 지형은 얼마나 평탄하거나 가파른가, 악천후 속에서도 자전거를 꾸준히 타는가 등의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교체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체인 마모와 유격.. 더보기
4월 만우절 하프마라톤 4월1일 만우절은 이미 지나갔지만 '만우달[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봐야 하나? 오늘(4월12일) 깁슨스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 'BMO April Fool's Run'을 떠올리며 든 생각이다. BMO는 '몬트리올 은행'의 줄임말로, 대회 후원사다. 깁슨스 (Gibsons)는 밴쿠버에서는 북서쪽이지만 BC 주 전체로 보면 여전히 한참 남쪽, 조지아 해협 (Strait of Georgia)에 위치한 인구 4천여 명 수준의 바닷가 마을이다. 섬은 아니지만 따로 육로가 없어 말발굽 만 (Horseshoe Bay)에서 페리를 타고 40분 가야 한다. 그 바닷가로 해변이 좋아 여름에 여행객들이 많이 몰려든다. 이름조차 어째 햇볕이 더없이 풍요롭게 내리쬘 것 같은 '선샤인 코스트' (Sunshine Coast)다.. 더보기
If you have no love for the place where you live... 빗속 달리기.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를 건너 스탠리 공원의 씨월(Seawall)을 거쳐 세컨드 내로우즈 다리로 돌아오는 경로를 잡았다. 약간의 우회로 때문에 총 거리는 예상보다 다소 긴 30 km 정도였다. 사진은 달리기의 막바지, 세컨드 내로우즈 다리로 올라서기 전이다. 호우 경보가 내렸다. 비가 밤새 내렸다. 일요일 아침, 창밖으로 들리는 빗소리가 퍽 세찼다. 일기 예보에 따르면 오전 중에 23-30 mm, 오후에 또 그만큼의 비가 내릴 것이었다. 오늘 하루를 통째로 거르지 않는 한, 비를 피해 뛸 재간은 없게 생겼다. 이런 상황이면 늘 그렇듯이, '뛰지 말까?' 하는 생각이 잠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와 거의 동시에,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날씨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나간다'라는, 한 .. 더보기
자전거 스탠드와 클립리스 페달 자전거로 통근하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굳이 따진다면 그보다 훨씬 더 긴 목록이 나오겠지만 상대적으로 시급하다고 여겨지는 점은 자전거 보관과 페달이었다. 먼저 자전거 보관. 집에 밀폐형 차고가 없다 보니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가 없다. 뒤뜰의 창고는 이미 잡동사니와 옛 자전거들로 가득찼다. 할 수 없이 세탁실에 세워두는데, 당연히 세탁할 때마다 걸리적거린다. 그래서 장소는 세탁실로 계속 유지하더라도 자전거를 공중으로 띄우면 세탁실에서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까 싶었다. 지난 주에 장만한 자전거 스탠드 '미노우라 바이크 타워 10' (Minoura Bike Tower 10).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수입산이다. 디퍼런트 바이크 (Different Bikes)라는 노쓰밴의 자전거용품점에서.. 더보기
봄맞이 모도(Modo) 8K 레이스 일요일 오전 10시, 봄맞이 '모도 8K 스프링 런' (Modo 8K Spring Run) 레이스를 뛰었다. 스탠리 공원을 한 바퀴 도는 코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한 레이스다 (참고로, 모도는 회원들이 승용차를 공유할 수 있도록 조정해 주는 서비스 회사의 이름이다.) 뛰는 시기도 적절하고, 거리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뛰어야겠다고 찜해놓은 레이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레이스 때문에 일요일마다 뛰게 되어 있는 장거리를 거를 수밖에 없어서 자전거 타기로 보충했다. 평소에는 쉬는 토요일에 레이스 번호표를 받으러 스탠리 공원 근처의 스포츠용품 판매점인 러닝 룸까지 갔다 왔고 (왕복 약 30km), 오늘도 차를 타는 대신 자전거로 다녀왔다 (왕복 25km 남짓). 회사에 자전거를 세.. 더보기
움직이는 속도가 더딜수록 길에 대한 느낌도 더 각별하고, 제각기 다른 길의 매력도 더욱 절실히 감지하게 되는 것 같다. 차로 달릴 때보다는 자전거로 달릴 때, 자전거를 탈 때보다는 뛸 때... 일요일인 오늘은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날인데, 지난 몇 주 동안 15-16 마일을 넘어선 적이 없다. 피로하고 버겁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아마 자전거 타기의 여파가 아닐까 추측만 할 뿐이다. 오늘은 달리는 코스를, 여느 때보다 유독 더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왼쪽, 오른쪽, 유턴... 그렇게 만난 길들만 모아 봤다. 집에서 나와 린 계곡 트레일을 타고 내려와 - 그 사진은 그간 많이 찍어서 따로 담지 않았다 - 바다와 가까운 차도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는 'Cotton Road'라는 데다. 최근 길을 정비해 자.. 더보기
1,000 마일 오늘 퇴근하면서 드디어 1,000 마일을 넘었다. 지금 자전거로 2만 마일을 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목표의 5%를 이제 막 넘은 셈이다. 오늘 (3월12일/목) 퇴근하면서 드디어 자전거 주행 거리 1000 마일 (1,600 km)을 넘어섰다. 2011년 11월부터 가민 GPS 시계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따지면 1600마일이 넘지만, 실상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지는 채 1년이 안 된다. 지난해 11월 노르코 인디 2 자전거를 장만한 다음에도, 한 동안 자전거 통근을 하다 말다 했다. 거의 매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2월부터로 기억하는데, 다른 달보다 유독 휴일이 많이 낀 시기가 12월임을 고려하면, 사실 자전거에 본격 매달리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부터라고 보면 맞겠다. 자전거.. 더보기
내가 사랑하는 길 오늘은 좀 늦게 뛰러 나갔다. 알람은 6시를 갓넘어 울었지만 끄고 더 잤다. 일요일인데 뭐 어떠랴... 여덟 시쯤 나섰다. 평소처럼 물 한 컵 마시고, 작은 물통 두 개에 게토레이 한 병을 나눠 넣고, 피넛 젤 하나를 먹었는데, 정말 환장하게 맛이 없었다. 달리기 중간쯤에 더 먹으려고 여분으로 하나를 주머니에 챙겼다. 보통 초콜렛 바를 두 개쯤 넣어가는데 하필 다 떨어져서, 레이스 때 먹고 남은 젤로 대신한 것이다. 본래는 토요일에 10K짜리 MEC 레이스를 뛰겠다고 금요일을 쉬었는데, 그만 500점짜리 두바이 오픈 테니스 결승을 보느라고 토요일의 레이스를 걸렀다. 레이스 시작은 아홉 시, 테니스 중계는 7시부터... 로저 페더러와 노박 조코비치, 당대의 '테니스 월드 넘버 원/투'가 붙는데 안 볼 도리.. 더보기
펑크 오늘 아침 출근길, 자전거 뒷바퀴에 무지막지한 펑크가 나는 바람에 길 한 가운데서 퍼지고 말았다. 정말 말 그대로 'nasty puncture'다. 속수무책.... 오도 가도 못하고 아내에게 SOS. 차로 자전거를 실어 날랐다. 그리고 10시에 바이크 샵에서 수리. 길 어디쯤에 숨어 있던 굵은 대못 쪼가리 하나가, 마치 스테이플러로 서류뭉치 찍듯 뒷바퀴를 뚫고 박힌 것이었다. 결국 Working from home. 출근길의 70%쯤 온 것 같다. 자전거 뒷바퀴가 바닥을 치는 듯한 쇳소리가 덜컹덜컹 났다. 앗, 이게 뭐지? 바퀴에 바람이 없다! 이걸 어쩐다? 이미 세컨드 내로우즈 다리를 건너 8 km쯤 온 상태이니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그렇다고 아직도 3 km 넘게 남은 회사까지 억지로 끌고 가기도 .. 더보기
'퍼스트 하프' 하프 마라톤 - 3년 만의 기록 경신 2015년 들어 처음으로 레이스에 참가했다. 퍼시픽 로드러너스 (Pacific Roadrunners)라는 유서 깊은 러닝 클럽에서 주최하는 하프 마라톤 대회인데 올해로 벌써 26회 째다. 인기가 좋아 서둘러 등록하지 않으면 참가를 못할 수도 있다. 아무려나, 다른 데서는 아직 한겨울일 2월에 레이스를 한다는 게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 밴쿠버에 사는 혜택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더 좋았던 것은 오늘 대회에서 개인 기록을 세운 것. 2012년 밴쿠버 하프 마라톤 기록보다 2분 정도를 단축했다 (GPS 기록은 맨 아래). 토요일인 어제, 번호표를 받으러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스포츠용품점인 '포러너스'에 다녀왔다. 도로 곳곳이 무슨 행사로 차단 중이어서 교통 체증이 퍽 심했고, 번호표 하나 받으러 이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