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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밴쿠버 가는 길 5월5일(일) 열리는 밴쿠버 마라톤에 참가하려 5월2일(목), 긴 장정에 올랐다. 새알밭에서 밴쿠버, 좀더 정확하게는 처가가 있는 써리(Surrey)까지의 거리는 1,250 km. 하지만 로키 산맥을 넘어야 하다 보니 길이 여간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도로 곳곳이 공사중이거나 중앙선을 새로 페인트 칠하느라 원활한 진행을 막는 경우가 많았다. 금요일과 다음 주 월요일 이틀을 휴가내고, 목요일 오후 3시30분, 회사 근처 도서관 건물 곁에서 가족을 만나 곧바로 캘거리 남행을 시작했다. 오늘 목적지는 400 km쯤 떨어진 밴프. 하루에 몰아서 가기에는 너무 멀다는 생각에 그 쯤에서 하루를 묵기로 했다. 그리곤 다음날(금), 다시 도로로 나서, 800 km 넘는 여정을 거쳐 써리에 닿았다. 달려도 달려도.. 더보기
LA마라톤 공식 완주 증명서 지난달 17일에 뛴 LA마라톤의 공식 완주 증명서 (Finisher Certificate)가 나왔다. 기념 삼아 여기에 담아둔다. 그 아래는 LA마라톤에서의 상세한 기록. 한편, 아래는 비교 삼아 올려본, 지난 2012년 10월 오레곤주 포틀랜드 마라톤의 기록. 더보기
2013년 달렸고, 달릴, 달리기 대회들 대회: 밴쿠버 마라톤 / 풀마라톤 / 장소: 밴쿠버, 브리티시 콜럼비아 / 날짜: 5월5일 (일요일) / 목표 기록: 3시간40분. 작년에는 하프마라톤을 뛰었다 (하프마라톤 후기는 여기). 올해 처음으로 풀마라톤에 도전한다. 코스만 나와 있지 해발이 나와 있지 않아 얼마나 많은 언덕이 있는지, 초반에 힘든지 후반에 더 힘든지 감을 잡지 못하겠다. 부담 갖지 않고 뛰어보려 한다. 대회: 밴프-재스퍼 릴레이 / 19.6km / 장소: 재스퍼 국립공원 근처 / 날짜: 6월1일 (토요일) / 목표 기록: 1시간40분. 15명으로 구성된 팀이 밴프에서 재스퍼까지, 258km를 달리는 경기다. 60팀까지 참가할 수 있는데, 올해는 이미 매진됐다. 총 60팀, 900명이 참가한다. 258km 구간을 하루에 다 갈 수.. 더보기
LA,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월드... Visiting LA: 3월16일 / 토요일 – 3마일 Easy Run (마라톤 대회 전의 마지막 숨 고르기)여행와 있는 동안 호텔 근처의 보도 위로 뛰었다. 위 사진은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주변의 도로와 야자수. 아침 6시쯤 찍은 사진이라 사방이 아직 어둑신하다. 토요일. LA, 아니, 애너하임에 온 지 닷새 만에야 가까스로 일정을 정리해 볼 짬을 낸다. 노는 것도 일이다. 아니, 노는 게 일상의 업무보다 더 바쁘고 고단하다. 아침에 나가 하루종일 유원지를 돌고 저녁 늦게 숙소로 돌아오면 온몸이 녹초가 됐다. 사진 올리고 씻고 자기 바빴다. 마라톤 뛸 힘이나 있을까 싶을 만큼 하루하루가 곤고했다. 다음에 마라톤과 연계해 여행을 갈 때는 일정의 막판이 아니라 맨 앞에 마라톤을 놓아, 남은 며칠을 마음 편.. 더보기
심장 테스트 에코카디오그램. 심장의 박동 양상을 보여주고 들려준다. 누워서 내 심장 뛰는 모습을 보고, 그 소리를 듣는 기분이 사뭇 묘했다. 달리면서 늘 궁금했다. 특히 속도를 높이거나 언덕을 오르면서 헉헉거릴 때, 혹은 장거리나 마라톤을 뛰고 난 다음에, 내 심장은 어떤 상태일까 궁금했다. 혹시 어딘가 이상이 있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그것은 꼭 뛰는 도중에 심장의 이상을 느꼈다든가 박동이 불규칙하다고 감지했다든가 해서가 아니라, 내 아버지나 할아버지, 또는 그 위로 심장과 관련된 병력이 있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었다. 병원에서 정식으로 진단을 받은 기록이 전혀 없으니 당연했다. 한국의 의료 기술과 시스템이 현대적 틀거지를 갖춘 역사의 얕음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했다. 가정의에게 .. 더보기
그림으로 정리해 본 주말 금요일 저녁. 가깝게 지내는 이웃, 그리고 한 직장에 다니는 한국인 후배 가족과 저녁을 함께했다. 위 사진은 그 후배 가족의 아이 클레어(지윤). 이제 15개월. 성준이가 클레어를 무척 예뻐해준다. 이것저것 보여주고 차 태워주고 신났다. 토요일 낮. 동준이와 성준이를 오티즘센터의 놀이 프로그램에 맡기고 아내와 둘이서 영화를 보러 에드먼튼의 초거대 실내 쇼핑 센터인 '웨스트 에드먼튼 몰'(WEM)에 왔다 ('세계 최대'라는 기록은 깨졌지만 '캐나다 최대'라는 기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시간이 빠듯했던 데다 몰 주차장이 차들로 인산인해 아닌 차산차해여서 차 댈 곳 찾느라 헤맨 탓에 영화 앞부분 4, 5분을 놓쳤다. 우리가 본 영화는 캐나다 소설가 얀 마텔(Yann Martel)의 2002년 만 부커상 수상작.. 더보기
달리기...깊어가는 새알밭의 가을 월요일이지만 출근하지 않았다. 재택 근무다. 아내가 에드먼튼의 글렌 로즈 병원에서 하는 오티즘 관련 강좌를 들으러 가 있는 동안 내가 성준이와 동준이를 건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사'라고 해야 하교하는 아이들을 마중나가는 일, 아내가 다 준비해둔 점심을 데우는 일, 그리고 아내를 데리러 병원에 가는 일 정도니까 사실 별로 내세울 일도 아니다. 시간이 어정쩡해 아침 10시쯤 동네 근처를 달렸다. 마라톤을 뛴 지 일주일 남짓 지났으니 이제 슬슬 다시 본 궤도로 진입할 시기다. 첫 주는 팍 쉬고, 둘째 주는 평소 주행 거리의 30% 정도, 셋째 주는 60-70%, 그리고 넷째 주부터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는 게 마라톤 이후의 '회복의 정석'이다. 지난 토요일에 6마일 정도를 뛰었고, 일요일 하루를 쉬었다. 오.. 더보기
마라톤 - 오리건 주 포틀랜드 여행 닷새째(일) 아내가 찍은 포틀랜드 마라톤 출발 순간. B조인 나는 이미 출발한 다음이다. 출전자들이 목표로 잡은 마라톤 기록에 따라 A, B, C, D 하는 식으로 조를 나눴는데, 나는 3시간30분이라는 야무진 목표를 세웠고, 그래서 B조에 들었던 것이다. 7시 정각에 A조가 출발하면서 마라톤이 시작됐다. 내가 뛰는 동안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포틀랜드 시내 몇 군데를 돌았다. 이 사진은 시내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펄 빵집'이다. 성준이가 카메라를 의식한 포즈를 취했다. '책들의 도시'(City of Books) 파웰즈 북스토어에 다시 들렀다. 성준이는 독서 삼매경, 동준이는 그냥 히죽히죽. 늘 웃는 동준이. 성준이가 귀찮게 해도 화를 내는 법이 거의 없다. 포틀랜드 마라톤 피니시 라인. 주최측 뉴스레터의 사진을 퍼온.. 더보기
아 정말 힘든 '인터벌 트레이닝' 너무 힘들어서 제목에조차 감탄사 '아'를 넣었다. 정말 힘들다. 인터벌 트레이닝은 '높은 강도의 운동 사이에 불완전 휴식을 넣어 일련의 운동을 반복하는 신체 훈련 방법으로, 인터벌 연습법, 구간훈련, 트랙 반복 훈련(track repeat)이라고도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지난 화요일의 훈련법은 1,200m를 4분47초에 뛰는 것 (X 2), 800m를 3분8초에 뛰는 것 (X 4)이었다. 그 사이 사이는 400m를 뛰거나 걸으면서 숨 고르기 (rest interval). 이른바 '불완전 휴식'이다. 퇴근하자마자 근처 '파울러 육상공원'으로 갔다. 동네에 유일한 야외 트랙이다. 날씨는 맑았고 바람이 산들산들 불었다. 하지만 햇볕이 제법 따가웠다. 기온은 20도 안팎. 10분쯤 트랙을 걷거나 천천히 .. 더보기
몬태나 미줄라 마라톤 지난 일요일(7월8일)은 정말 길고 고된 하루였다. 몬태나 주의 미줄라 마라톤 (Missoula Marathon)을 뛰었고, 달리기 직후 12시간 넘게 차를 몰아 집에 돌아왔다. 새벽 4시30분에 몬태나 주에서 시작된 일요일 하루는 밤 11시가 넘어 새알밭에서 끝났다.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달리기에 버금갈 정도로 어려운 일은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다. 멀리 달리기에서 중요한 것은 미리 영양을 보충해두는 일인데, 그러자면 달리기 전 적어도 두세 시간 전에 뭔가 먹어둬야 한다. 아침 6시에 출발이라면 늦어도 새벽 4시나 4시30분에는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물을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날 밤에 일찍 잠들면 그래도 덜할텐데,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룬 경우에는 새벽에 일어나기가 더욱 힘겹다. 이번 경우가 그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