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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 to work

힘들어도 좋다! 고친 내 자전거로 다니니, 아내 자전거를 빌려 어정쩡하게 다니던 지난 주보다 5-10분쯤 더 빨라진 것 같다. 아침, 회사에 닿았을 때와 오후, 집에 돌아왔을 때, 온몸은 땀으로 축축하다. 나른하고 피곤하지만 더없이 행복하다. 온몸으로 느끼는, 살아 있다는 깨달음! 더보기
아이러니 맡긴 지 닷새 만에 다시 찾은 내 자전거.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딩 바이크' (folding bike)지만 바퀴는 풀 사이즈다. 7, 8년 전 LL Bean에서 온라인으로 샀다. 무슨 생각으로, 직접 타보지도 않고, 이리저리 점검도 해보지 않고 덜컥 주문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스스로 한심하고 놀랍다. 싸다고 생각해서 그랬었나? 아니면 사진으로 본 겉모습이 그럴듯해서? 이젠 기억도 안나지만, 그래도 자전거가 쓸 만해서 다행이었다. 'Dahon'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라는 것도 근래에야 알았다.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Bike to Work) 캠페인이 시작되던 지난 월요일, 내 자전거에 문제가 생겼다. 기어 박스가 덜컥 거리고, 기어 변속도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MEC에 자전거 수.. 더보기
"Bike to Work Week"를 마치다 자전거로 오가는 직장과 집 사이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은 동쪽 4번가(4th St. E)이다. 자전거 전용 도로다. 물론 차도 다니지만 소통이 뜸하고 조용하다. 이 길에만 들어서면 '아 집에 다 왔다'라는 안도감이 든다. 목요일. 자전거 통근 나흘째다. 비가 내렸다. 사방이 축축했다. 길이 미끄러웠다. 넘어질까봐 조심했다. 내리막에서는 미리 브레이크를 밟았다. 오르막에서는 가급적 오른쪽으로 붙어서 갔다. 더 빠른 사이클리스트들이 추월하기 쉽도록. 아니, 그보다는 다른 사이클리스트와 부딪히는 사고를 피하려고. 나흘째. 아직도 두 마음이다. 자전거 통근을 계속해 볼까? 다시 버스로 돌아갈까? 무지 피곤하다. 어제 특히. 오전 15km 자전거 출근, 점심 10km 달리기, 오후 다시 15km 퇴근. 자전.. 더보기
진땀 뺀 첫 자전거 출퇴근 출근길에 비가 내렸다. 새벽녘 천장을 세차게 두드리던 기세는 수그러들었지만 그래도 가랑비라고는 하기 어려운 비였다. 비가 오든 말든 이번엔 꼭 자전거를 탈 것이라고 작심한 터라,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전거를 실제로 타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맑았던 토요일과 견주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비탈이 많아서 내리막길 브레이크 조절하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 아니나다를까, 집에서 나와 마운틴 하이웨이의 비탈길을 내려와 키스(Keith) 로드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브레이크를 너무 심하게 잡은 탓인지 자전거가 죽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갓길이어서 교통 사고의 위험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찔했다. 그 탓일까, 뒷 바퀴 쪽 브레이크가 느슨해진 느낌이었다. 휴대용 자전거 드라이버 세트를.. 더보기
토요일의 자전거 통근 리허설 집(A)에서 직장(B)까지 자전거로 가는 코스. 편도로 15km 정도.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 대신, 오른쪽의 세컨드 내로우즈 다리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는데 거리는 조금 더 짧지만 자전거 도로 사정이 좀더 열악하다. 벼르고 벼르다, 아니 망설이고 망설이다, 아니 아니 차일피일 미루다, 마침내 토요일인 오늘 자전거로 직장까지 갔다 왔다. 다음 월요일부터 한 주간 진행되는 '자전거 출퇴근' 캠페인(아래 사진)을 계기로 버스 대신 자전거를 타보자는 심산에서다. 마음은 있었지만 계속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왕복 30km라는 거리가 만만찮았다. 거리뿐 아니라 노쓰밴쿠버 지역이 워낙 산자락이어서 비탈이 많은 것도 부담이었다. 둘째는 자동차들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다른 도시에 견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