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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사이클링

새롭게 단장한 세컨드 내로우즈 다리의 자전거 도로 얼마나 걸렸을까? 느낌으로는 공사에만 1년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세컨드 내로우즈 다리* (Second Narrows Bridge, 이하 "SN 다리")의 보도/자전거 도로 얘기다. SN 다리는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 (Lions Gate Bridge)와 더불어, 밴쿠버와, 노쓰밴쿠버와 웨스트밴쿠버가 자리잡은 북해안 사이를 연결하는 '유이한' 다리이다. 그 다리의 양옆으로 어른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 너비의 보도 겸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 1년여 전 개보수를 시작해 한 쪽이 내내 막혀 있었다. 생각건대는 서너 달 정도면 거뜬히 끝낼 수 있을 만한 일을, 1년이 넘도록 질질 끄는 게, 퍽이나 못마땅했었다. *엄밀히 말하면 '세컨드 내로우즈 도항' (Second Narrows Crossing)이라고 불러.. 더보기
자전거 전용 도로 답사 + 장거리 달리기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로 들어서는 초입. 표지판이 방향을 잘 말해준다. 여기에서 1.5 km 쯤 가면 다리가 끝나고 스탠리 공원이 시작된다. 나가기 싫을 때가 있다. 아니, 많다. 오늘 아침처럼 밖에 비가 내릴 때는 더욱 나가기가 주저된다. 싫다. 그냥 하루 건너뛸까? 그런 생각이 든다. 특히 일요일 아침인 경우에는 더욱 더. 그럴 때 생각의 꼬리를 좇으면 안 된다. 생각이 길어질수록 이불을 걷어내고 나가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게 더 길어지면 지는 게임이 된다. 해법은 ‘생각을 말자’이다. Just do it. 그냥 아무 생각 없이 - 이리저리 치밀어오르는 생각이나 나가지 않을 변명을 의도적으로 밀어내고 - 옷 갈아 입고, 나가야 한다. 타이트 입고, 재킷 걸치고, 게토레이 한 통을 두 개의 물통에 .. 더보기
7분 운동법 가능하면 더 짧은 시간에, 가능하면 더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런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 스포츠의학 협회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에서 간행하는 '건강과 체력 저널' (Health & Fitness Journal) 5월호가 그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이 운동법은 모두 12가지 체조로 구성되는데, 유달리 값비싼 운동 기구나 장비, 혹은 특별한 장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신의 체중, 의자 하나, 그리고 몸을 기댈 만한 벽만 있으면 된다. 이 동작들을 완수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채 10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 단순하고 짧아서 별다른 효과를 발휘할 것 같지 않은 이 운동은 높은 .. 더보기
시애틀 마라톤을 포기하다 이번 일요일로 예정된 시애틀 마라톤을 뛰지 않기로 했다.아예 시애틀 여행 자체를 취소하기로 했다. 서둘러 토요일과 일요일 호텔 예약을 취소했다. 일요일 분은 따로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데, 토요일 분은 모르겠다. 금요일(오늘) 오후 6시 전에 취소해야 벌금이 없는데, 그보다 40분쯤 지난 시각에 취소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시애틀 마라톤에 등록해 놓고, 뛰는 날이 가까워 올수록 불안했고 부담스러웠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제외한다면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시기일 추수감사절이 낀 주말에 마라톤이 열린다는 사실을, 등록할 당시에는 미처 몰랐다. 알았을 수도 있지만 그게 내 주의를 크게 끌지 않았다. 그런데 날이 부득부득 다가올수록 엄청난 교통 체증과, 국경을 통과할 때 감내해야 할 지루하고 긴 기다림.. 더보기
Wish You Were Here I wish you were here... 여행지의 우편엽서에 흔히 쓰는 표현이다. 네가/당신이 여기에 있었더라면 좋았겠다, 여기에서 이 아름다운 풍광과 행복하고 편안한 기분을 함께 누렸더라면...뭐 그런 뜻이겠지. 나는 시모어 보전 지역에 올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특히 아내와 아이들에게. 가끔 가족을 데리고 와 보지만 기껏해야 주차장이 있는 출발 지점에서 2, 3 km올라가면 끽이다. 그것도 멀다, 왕복하면 4, 6 km쯤 되니까... 그런데 정말 멋진 풍경, 아니 풍경이야 다 엇비슷하다, 키큰 거목들이 빼곡하게 늘어선 숲이 계속 이어지니까, 정말 멋진 '느낌'이랄까 '맛'이라고 해야겠다. 아무튼 그런 기분은 그 이후다. 그 느낌, 그 풍경, 그 기분을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데, 그러기가 어렵다. .. 더보기
Just do it! 일요일 아침 여섯 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기온도 뚝 떨어져 긴팔 재킷에 타이즈를 입었어도 을씨년스러웠다. 처마 밑에 서서, 멀리 가로등 불빛 아래로 쉼없이 그어지는 사선의 빗줄기를 보며 잠시 망설였다. 아 뛰지 말까? 몇 시간 뒤면 비가 갠다는 일기 예보인데 그 때까지 기다릴까? 몸도 찌뿌둥하고 컨디션도 별로인데 그냥 쉬어버릴까? 창밖으로 보이는 비나 눈은 실제보다 더 세차 보이고 더 을씨년스러워 보인다는 말은, 대개는 맞지만 오늘 아침만은 예외인 듯싶었다. 무엇보다 바람이 문제였다. 그 바람을 안고 언덕을 천천히 뛰어 올라가는데, 불과 몇 분 안돼서 가슴 께가 축축해지는 느낌이었다. 어느 정도 방수가 되는 재킷을 입었는데도 그랬다. 아, 다른 방향으로 먼저 갈 걸 그랬나? 하지만 갈 때든 올.. 더보기
비온 뒤의 산책 - LSCR 두어 달 만에 왔다. 느낌으로는 그보다 더 오랜만인 것 같다. 여름이 끝나고 밤이 길어지면서 아침에 뜀뛰기가 어려워지면서 노쓰밴에서 뛰는 일도 줄었다. 평일에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 스탠리 공원을 돌았고, 주말에는 함께 뛰는 직장 동료를 배려해 주로 카필라노 계곡 부근이나 앰블사이드 공원 부근을 뛰었다. 그나마도 10월의 빅토리아 마라톤 이후 2주를 쉬느라, 정작 집 뒤에 가까이 있는 '하부 시모어 보전 지역' (Lower Seymour Conservation Reserve, LSCR)은 퍽 오랫동안 다시 찾아가지 않았다. 지난 2, 3주 동안 비가 징하게도 내렸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내렸다. 더욱이 이번 주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장맛비가 각각 90mm, 70mm씩 쏟아져, 노쓰밴 일부 지역의 집들이 침수되.. 더보기
이 길이냐 저 길이냐...이 길이나 저 길이나... "I hate hills...there are too many hills!" 두어달 전 밴쿠버에서 노쓰 밴쿠버로 주거지를 옮긴 직장 동료 존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그는 스탠리 공원 근처에서 여러 해 살았고, 주로 공원 트레일을 달렸으며, 따라서 비탈 오르느라 진땀 빼는 일은 없었는데, 노쓰 밴으로 온 이후 올라야 할 언덕이 너무 많아 달리기에 대한 열의마저 잃어버릴 지경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나도 언덕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존처럼 'hate'하는 수준은 아니다. 대개는 이것도 연습이다, 언덕 올라가는 연습 하기에 노쓰 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으랴, 하며 좋은 쪽으로 해석하려는 쪽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서는 다르다. 달릴 때보다 언덕이 더 저리게 실감난다고 할까? 아니면 다리로 뛰어 올라.. 더보기
새 자전거 노르코 인디 2 큰 맘 먹고 새 자전거를 장만했다. 캐나다 회사인 노르코(Norco)의 2014년 도시형 모델인 인디 2이다. 위 사진과 같은 모델에 바퀴용 흙받이(fender)를 앞뒤에 달고, 짐 싣는 고정대(rack)와 거치대를 붙였다. 정가는 825달러인데, 할인해서 700달러를 지불했다 (자동차가 그렇듯이 모델 연도는 늘 반 년 정도를 앞서가서 이미 2015년 모델이 나온 상태이다). 새 자전거가 지금까지 타던 데이혼(Dahon) 접이식 자전거 '에스프레소'(아래 사진)와 가장 구별되는 점은 디스크 브레이크라는 점이다. 비탈이 많은 지형을 타면서, 특히 마운틴 하이웨이를 내려갈 때마다 브레이크에 불안감을 느껴 왔다. 디스크 브레이크를 써서 같은 비탈을 내려가 보니 마치 낮과 밤의 차이만큼이나 그 효과가 여실하다... 더보기
당신의 체력연령은 몇 살입니까? 물리적 나이가 곧 그 사람의 나이는 아니다. 특히 몸, 건강 수준에 관한 한 더욱 그렇다. 여든 살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건강 지수가 50대나 60대 정도가 아니라 30대 수준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 평생 열심히 운동하며 몸을 잘 유지 관리해 온 덕택이다. 며칠전 '건강도 계산기'(Fitness Calculator)라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만났다. 뉴욕타임스의 건강 관련 블로그인 웰(Well)에 난 기사 '당신의 체력연령은?'이라는 글을 통해서다. 여기에서 소개한 건강도 계산기는 노르웨이에서도 한참 북쪽에 있는 트론하임(Trondheim)의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Norwegia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산하 '심장 강화 운동 연구 그룹' (Cardiac Exer..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