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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사이클링

시모어 댐 언제나 가보나 했다. 오늘 드디어 가봤다. 시모어 댐 (Seymour Dam). 혹은 시모어 폴스 댐 (Seymour Falls Dam)이라고 부르는 곳. 너무 멀다 싶어 주말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도 엄두를 못냈는데, 오늘은 Lower Seymour Conservation Reserve 출발지까지 차로 간 다음, 주차장에서부터 출발했다. 집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 약 6 km 정도를 던 셈이다. 그래도 댐까지는 꽤나 멀었다. 12 km 남짓 됐다. 10 km라고 표시된 지점부터는 비포장 트레일이었다. 'Old Growth Trail'이라는 이름답게 몇백 년은 됐음직한 노거수들이 트레일 양 옆으로 빼곡했다. 주차장에서 약 8 km쯤 올라오면 이런 표지가 나온다. 올드 그로우스 트레일을 통해 시모어 폴스 댐.. 더보기
밴쿠버 10K 레이스 이번엔 10 km였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제일 처음 해본 게 새알밭의 10마일러 (약 16 km)였고 (참가기는 여기), 이어 곧바로 하프 마라톤, 마라톤을 뛰었다. 그러다 작년 12월에 처음으로 15K 레이스를 해봤다 (참가기는 여기). 그러니 10K 거리의 경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번 15K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최측은 아웃도어용품 판매 회사인 MEC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된다). 혹자는 10K가 달리기 경주 중 가장 어렵다고 주장한다. 아니, 5K였나? 거리로만 따지면 하프 마라톤이나 마라톤보다 짧아서 수월할 것 같지만 거리가 짧은 만큼 달리는 속도와 페이스는 그만큼 더 빨라지기 때문에, 결국 몸이 받는 부담과 피로는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논리다. 아니, 도리어 짧은 시간 동안 막대한.. 더보기
습관의 힘 여러 달 전, 집 근처 키스 로드(Keith Road)를 뛸 때 찍은 사진. 이 때도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밴쿠버에 오래 살면 오리발이 될 거야." 밴쿠버 직장에 출근한 첫날, 한 동료가 던진 농담이다. 밴쿠버가 그만큼 비가 잦고 축축한 동네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올 겨울은 건조한 편이다. 밴쿠버 인근의 스키장 세 곳- 마운트 시무어, 그라우스, 사이프러스 -은 눈이 없어 난리다. 코스의 절반도 채 열지 못한 상태란다. 심지어 눈 많기로 유명한 휘슬러조차 누적 적설량이 채 1m가 안된다고 했다. 보통 이맘때면 족히 4~5m는 되는 산간 지역이 그러니 울상을 지을 만도 하다. 1월이 열리면서 정상 기후를 보여주려는 걸까? 이번 주 내내 비가 내렸다. 다음 주까지 이어지리라는 예보다. 물론 가봐야 알지.. 더보기
밴쿠버 첫 경주, 첫 산보 밴쿠버로 이사 와서 처음으로 달리기 경주에 참가했다. 마라톤은 아니고 15 km짜리다. 협동조합 (코업) 형태로 운영되는 캐나다의 아웃도어용품 업체 '마운틴 이큅먼트 코업' (MEC)의 '달리기 경주 시리즈' 중 하나로 5 km, 10 km, 15 km 세 종목 중 하나를 고르게 돼 있다. 참가비도 15달러로 저렴해서 부담도 적었다. 번호표와 기록을 재는 센서를 나눠주고, 간단한 다과와 음료수를 제공한다. 종목별로 1위와 2위에게만 기념 메달을 준다. 그러니 그냥 재미로, 달리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마침 아내가 오래전 시사저널에 MEC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어서 여기에 연결해 두었다.) 경주는 이사 와서 혼자 두어 번쯤 달려본 코스였다. 시모어 산 (Mt. Sey.. 더보기
스탠리 공원 순환로 토요일 늦은 아침, 자동차의 앞 유리 (윈쉴드'Wind Shield'라고 한다)를 갈려고 밴쿠버로 내려갔다가 일반 유리 대신 열선이 들어간 것으로 교체하기로 마음을 바꾸면서 작업 일정도 바뀌는 바람에 일도 못보고 곧장 다시 집으로 올라가야 할 처지가 됐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밴쿠버까지 내려온 이상 스탠리 공원에서 달리고 돌아가기로 했다 (본래 유리 교체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밴쿠버 다운타운의 보도를 뛸 요량으로 이미 달리기 복장을 갖춘 상황이었다). 하늘이 꾸물꾸물, 언제라도 비를 뿌릴듯 회색이었다. 그 때문인지 날씨가 맑을 때보다 주변 건물이며 풍경이 더 가깝게 보였다. 스탠리 공원 초입에서 내다본 풍경.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이 밀집된 다운타운 지역이다. 스탠리 공원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을 콘크.. 더보기
Super...Natural 13 mile long run along with the Lynn Valley road and Seymour mountain on Sunday morning. Sunny and bright after heavy rain on Saturday. A variety of trails was full of towering trees covered with thick green moss, and ferns... Certainly it'll take time for me to fully absorb and appreciate my new environment in North Vancouver, but what a spectacular setting that is! I'm truly grateful and feeli.. 더보기
캘거리 주말 동안 집을 비워야 했다. 팔려고 내놓은 집은 부동산업체에서 그럴듯해 보이라고 꾸며놓은 (staging) 온갖 장식들 때문에 도무지 마음 편하게 생활할 형편이 못되었다. '손 대지 마시오' '앉지 마시오' '기대지 마시오' 같은 경고문들로 가득찬 건물 안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거실의 소파는 초대형 쿠션 네 개에 점령되었고, 늘 몸을 던지듯 그 위에 앉곤 했던 동준이는 갑작스레 자리를 차지한 쿠션들 앞에서 감히 앉지 못하고 서성거렸다. 마스터 베드룸 (안방) 또한 장식된 요와 쿠션, 베개들 때문에 접근 불허였다. 그걸 치우고 잠을 잔 뒤 다시 장식 상태로 복원하는 데 드는 노력과 시간이, 차라리 그걸 그대로 두고 옆 방에 요를 깔고 자는 것보다 훨씬 더 길고 고될 듯했다. 토요일 오후에 누군가가 집을 .. 더보기
밴프-재스퍼 릴레이 사진첩 다른 마라톤 대회와 달리 밴프-재스퍼 릴레이 (체험기는 여기)는 15명이 한 팀으로 뛰는 경기여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히는 호사를 누렸다. 내가 뛰는 동안 게토레이를 공급해주셨던 캘거리의 '뭉게구름'님 - 캘거리 동호회의 웹사이트에서 쓰는 아이디로 서로를 부른다 - 이 사진도 찍어주셨다. 감사! 달리기 전 N-15 출발지에서. 애싸배스카(Athabasca) 강의 래프트 랜딩 근처. 동준이는 차 안에 있다. 6시 강제 출발 직전. 5, 4, 3... 카운트다운을 하는 가운데 각자 GPS 시계를 맞출 준비를 하고 있다. 드디어 출발. 정말 빨리 뛰는 '선수'들은 일찌감치 앞으로 튀어나가고 나는 중간 무리에 끼어 달리는 중. 로키산맥의 장려한 풍경이 뒤로 보인다. 왼쪽 미니밴이 아내가 모는 차다. 뛰는 내내 .. 더보기
밴프-재스퍼 릴레이 밴프-재스퍼 릴레이의 웹사이트. 거기 적힌 설명을 보면 이렇게 돼 있다. Banff Jasper Relay, 2 National Parks, 15 runners, 258km. Fund raiser for Brain Tumor Foundation of Canada. (밴프-재스퍼 릴레이, 두 개의 국립공원, 15명의 주자, 258km, 캐나다 뇌종양 기금 조성 행사.) 지난 토요일 (6월1일), 밴프-재스퍼 릴레이에 맨 마지막 주자로 참가했다. 저녁 여섯 시가 되도록 내 앞주자가 들어오지 않아 다른 여러 주자들과 함께 여섯 시에 '강제 출발'했다. 여섯 시 전에 마지막 스테이지인 N15를 통과한 팀은 네 개에 불과했다. 올라야 하는 산 비탈이 많고, 같은 팀 안에도 달리기 실력 차가 나다 보니, 정해진 시.. 더보기
달리기 vs. 걷기 달리기와 걷기 중 어느 것이 더 건강에 좋을까? 둘 다 좋겠지, 별걸 다 비교한다, 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내 생각도 그랬다. 그런데 뉴욕타임스에 실린 그레첸 레이놀즈의 칼럼을 읽어보니 자못 흥미롭다. 스포츠 의학 분야에서 진행한, 그 둘을 직접 비교하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그에 따르면 답은 '목표하는 바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다'라는 것이다. 예컨대 살을 빼는 게 목표라면 달리기의 완승이다. 지난달 출간된 '스포츠와 운동에서의 의학과 과학' 저널에 실린 한 연구 결과가 그렇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가 15,237명의 보행자와 32,215명의 달림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이들은 처음 연구에 참여하기 전에 몸무게, 허리 둘레, 식습관, 그리고 평균적인 주당 보행/주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