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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사이클링

먼지, 그리고 흙탕물과 함께 오는 봄 오늘 갑자기 기온이 올라갔다. 그냥 올라간 수준이 아니라 '치솟은' 수준이다. 아침부터 영상이더니 점심 무렵에는 두자리 수를 넘어섰다. 나갈 때는 9도였는데, 돌아와 다시 확인하니 12도다. 늘 입던 재킷을 벗고 반팔로 나섰다. 그래도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지 않았다. 마치 도둑처럼, 그렇게 갑자기 봄이 찾아온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가 "이제 봄인가봐" 했더니 "너 지금 산통 깬 것 알지?" (You just jinxed it, you know)라고 농담 했다. 아직 3월 중순도 안된 마당에 영상이라고? 이곳 사람들은 반가워 하는 게 아니라 도리어 불안해 한다. 언제 어느 때 또 기온이 곤두박질 치고, 눈보라 쳐대려고? 하는 눈치다. 하지만 대개는 "있을 때 즐기자"라는 주의. 내일 눈보라가.. 더보기
금요일의 달리기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오늘 뛰기로 한 코스의 풍경이 좋아서 언젠가 한 번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해 온 터였다. 마침 햇살도 눈부신 오후여서 사진 찍기엔 그만일 듯싶었다. 하지만 기온은 퍽 낮아서 무척 추웠다. 영하 12도, 체감 온도는 영하 18도. 이따금씩 바람이 불 때 좀 괴로웠다. 오늘 달리기의 '테마'는 언덕길 오르기. 주로 언덕만 찾아 달리면서 다리 힘을 기르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바로 아래 고도(elevation)가 들쭉날쭉이다). 워밍업을 포함한 달리기 거리는 7마일 남짓 (약 12km), 그리고 마무리 운동으로 걷기와 스트레칭 10분 정도. 더보기
언박싱(Unboxing) - 미국서 산 핀란드제 러닝화, 멀고 먼 길을 돌아... 핀란드의 신발 브랜드 '카후'(Karhu, 핀란드 말로 '곰'이라는 뜻)와 거기에서 만드는 '풀크럼'(Fulcrum)이라는 러닝화를 알게 됐다. 호기심 약간, 호감 약간, 싼맛의 매력 약간 등등의 결과, 미국의 아웃도어 온라인 판매점인 시에라 트레이딩 포스트(Sierra Trading Post)에 한 켤레를 주문했다. 이미 6개월~1년쯤 지난 모델이다. 그래도 겉모양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게 없겠지. ... 그리고 주문한 지 나흘여 만에 상품을 받았다. 바로 아래 사진이다. 그런데 이 신발을 받는 과정에서 가외로 흥미로웠던 것은, 그것이 우리 집까지 오는 여정이었다. 시에라 트레이딩 포스트의 본사인 와이오밍 주 샤이엔(Cheyenne)에서 비행기로 훌쩍 날리면 그만일 듯싶었지만 그러면 파는 쪽에 남는 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