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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사이클링

LA마라톤 공식 완주 증명서 지난달 17일에 뛴 LA마라톤의 공식 완주 증명서 (Finisher Certificate)가 나왔다. 기념 삼아 여기에 담아둔다. 그 아래는 LA마라톤에서의 상세한 기록. 한편, 아래는 비교 삼아 올려본, 지난 2012년 10월 오레곤주 포틀랜드 마라톤의 기록. 더보기
2013년 달렸고, 달릴, 달리기 대회들 대회: 밴쿠버 마라톤 / 풀마라톤 / 장소: 밴쿠버, 브리티시 콜럼비아 / 날짜: 5월5일 (일요일) / 목표 기록: 3시간40분. 작년에는 하프마라톤을 뛰었다 (하프마라톤 후기는 여기). 올해 처음으로 풀마라톤에 도전한다. 코스만 나와 있지 해발이 나와 있지 않아 얼마나 많은 언덕이 있는지, 초반에 힘든지 후반에 더 힘든지 감을 잡지 못하겠다. 부담 갖지 않고 뛰어보려 한다. 대회: 밴프-재스퍼 릴레이 / 19.6km / 장소: 재스퍼 국립공원 근처 / 날짜: 6월1일 (토요일) / 목표 기록: 1시간40분. 15명으로 구성된 팀이 밴프에서 재스퍼까지, 258km를 달리는 경기다. 60팀까지 참가할 수 있는데, 올해는 이미 매진됐다. 총 60팀, 900명이 참가한다. 258km 구간을 하루에 다 갈 수.. 더보기
심장 테스트 에코카디오그램. 심장의 박동 양상을 보여주고 들려준다. 누워서 내 심장 뛰는 모습을 보고, 그 소리를 듣는 기분이 사뭇 묘했다. 달리면서 늘 궁금했다. 특히 속도를 높이거나 언덕을 오르면서 헉헉거릴 때, 혹은 장거리나 마라톤을 뛰고 난 다음에, 내 심장은 어떤 상태일까 궁금했다. 혹시 어딘가 이상이 있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그것은 꼭 뛰는 도중에 심장의 이상을 느꼈다든가 박동이 불규칙하다고 감지했다든가 해서가 아니라, 내 아버지나 할아버지, 또는 그 위로 심장과 관련된 병력이 있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었다. 병원에서 정식으로 진단을 받은 기록이 전혀 없으니 당연했다. 한국의 의료 기술과 시스템이 현대적 틀거지를 갖춘 역사의 얕음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했다. 가정의에게 .. 더보기
달리기...깊어가는 새알밭의 가을 월요일이지만 출근하지 않았다. 재택 근무다. 아내가 에드먼튼의 글렌 로즈 병원에서 하는 오티즘 관련 강좌를 들으러 가 있는 동안 내가 성준이와 동준이를 건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사'라고 해야 하교하는 아이들을 마중나가는 일, 아내가 다 준비해둔 점심을 데우는 일, 그리고 아내를 데리러 병원에 가는 일 정도니까 사실 별로 내세울 일도 아니다. 시간이 어정쩡해 아침 10시쯤 동네 근처를 달렸다. 마라톤을 뛴 지 일주일 남짓 지났으니 이제 슬슬 다시 본 궤도로 진입할 시기다. 첫 주는 팍 쉬고, 둘째 주는 평소 주행 거리의 30% 정도, 셋째 주는 60-70%, 그리고 넷째 주부터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는 게 마라톤 이후의 '회복의 정석'이다. 지난 토요일에 6마일 정도를 뛰었고, 일요일 하루를 쉬었다. 오.. 더보기
아 정말 힘든 '인터벌 트레이닝' 너무 힘들어서 제목에조차 감탄사 '아'를 넣었다. 정말 힘들다. 인터벌 트레이닝은 '높은 강도의 운동 사이에 불완전 휴식을 넣어 일련의 운동을 반복하는 신체 훈련 방법으로, 인터벌 연습법, 구간훈련, 트랙 반복 훈련(track repeat)이라고도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지난 화요일의 훈련법은 1,200m를 4분47초에 뛰는 것 (X 2), 800m를 3분8초에 뛰는 것 (X 4)이었다. 그 사이 사이는 400m를 뛰거나 걸으면서 숨 고르기 (rest interval). 이른바 '불완전 휴식'이다. 퇴근하자마자 근처 '파울러 육상공원'으로 갔다. 동네에 유일한 야외 트랙이다. 날씨는 맑았고 바람이 산들산들 불었다. 하지만 햇볕이 제법 따가웠다. 기온은 20도 안팎. 10분쯤 트랙을 걷거나 천천히 .. 더보기
몬태나 미줄라 마라톤 지난 일요일(7월8일)은 정말 길고 고된 하루였다. 몬태나 주의 미줄라 마라톤 (Missoula Marathon)을 뛰었고, 달리기 직후 12시간 넘게 차를 몰아 집에 돌아왔다. 새벽 4시30분에 몬태나 주에서 시작된 일요일 하루는 밤 11시가 넘어 새알밭에서 끝났다.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달리기에 버금갈 정도로 어려운 일은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다. 멀리 달리기에서 중요한 것은 미리 영양을 보충해두는 일인데, 그러자면 달리기 전 적어도 두세 시간 전에 뭔가 먹어둬야 한다. 아침 6시에 출발이라면 늦어도 새벽 4시나 4시30분에는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물을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날 밤에 일찍 잠들면 그래도 덜할텐데,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룬 경우에는 새벽에 일어나기가 더욱 힘겹다. 이번 경우가 그랬다... 더보기
미주리 강을 따라 달리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어제 (7월4일) 약 800km를 달려 몬태나 주 그레이트 폴스 (Great Falls)에 닿았다. 이곳에서 이틀을 묵고, 주도인 헬레나(Helena)에서 하루, 다시 대학 도시인 미줄라(Missoula)에서 하루를 묵은 뒤, 일요일에 캐나다로 돌아간다. 오늘 아침 그레이트 폴스에서 10여km를 뛰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자랑해 마지 않는 'River's Edge Trail'을 따라 뛰었다. 30km가 넘는 트레일은 그레이트 폴스의 젖줄인 미주리 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면서 도시의 가장 아름답고 친근한 풍경을 연출했다. 아래 사진은 오늘 아침에 찍은 것중 일부. 독립기념일 다음날이어서 그런지 트레일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더보기
너무 힘겨웠던 캘거리 하프 마라톤 캘거리 마라톤에서 또 하프 마라톤을 뛰었다. 지난 밴쿠버 대회 때와 견주어 너무 힘든 경기였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준비를 제대로 못한 탓인지, 아침에 에너지 바 두 개만 먹고 뛰어서 힘이 달렸던 것인지, 컨디션이 별로인 왼쪽 허벅지와 오른쪽 인대 때문인지... 스스로 진단하는 원인은 체력 안배와 속도 조절 실패다. 6마일(10km 어간)인가 7마일(12km)을 지나면서부터 몸에 에너지가 남아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죽을 맛이었다. 이제 절반밖에 안 왔는데 연료 탱크가 벌써 바닥이 났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게 그렇게 힘들고 괴로울 수가 없었다. 모든 이들이 나를 제치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템포! 호흡! 자세! 나머지 7마일은 주저앉고 싶은 욕망과의 싸움이었다. 주변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종치고 소.. 더보기
캘거리 하프마라톤 D-7 토요일. 캘거리 하프마라톤이 꼭 일주일 남았다. 번호도 이미 나왔다. 경기 전날 행사장에 가서 번호표를 받아 오기만 하면 된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에는 다소 걱정이 앞선다. 몸이 시원치 않은 탓이다. 이 달 초, 밴쿠버 마라톤의 여파인지, 아니면 훈련 중에 사단이 난 것인지 오른쪽 무릎 뒤 인대가 불편하다. 뛰는 데는 별 문제가 없는데, 몸을 풀기 위해 발 뒤꿈치가 엉덩이에 닿을 만큼 높이 차는 '벗킥'(butt kick)을 할 때면 약간씩 당기는 듯한 느낌과 함께 약한 통증이 온다. 그런가 하면 왼쪽 엉덩이 부근 근육도 여전히 뻐근하다. 너무 무리를 한 것일까? 지난 2주 동안 쉬엄쉬엄 한다고 주의를 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편치 않다. 평소 뛰던 거리보다 적게 뛰었다는 죄책감 아닌 죄책감도 든다. 게으.. 더보기
세상은 달리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무엇인가에 빠지면 적어도 그것에 푹 빠져 있는 동안은 주변 세상을 온통 그것을 중심으로 보게 마련이다. 그 관심사가 일종의 렌즈나 필터, 혹은 기준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음악을 들으면서는 늘 말러를 생각하게 되고, 캐나다나 미국의 정치판 소식을 접하면서는 한국의 비슷한 상황을 떠올리며, 다른 도시의 축제나 이벤트 소식을 들으면 내가 사는 새알밭과 이웃 에드먼튼을 거기에 견줘 보게 된다. 이 달엔, 다음 달엔 어디를 가볼까, 무슨 일을 해볼까, 어떤 휴가를 즐겨볼까 생각할 때, 나는 먼저 '달리기'의 렌즈를 낀다. 찾아가려는 동네에는 어떤 트레일이 있을까, 혹시 휴가 간 동안 무슨 달리기 행사나 대회가 있지는 않을까, 그 동네나 근처에 달리기 좋은 길이나 환경이 조성되어 있을까...? 올해 일정은 이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