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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onton

나는 책을 정가로 살 수 있을까? 내가 근무하는 직장 근처에 '오드리 서점' (Audrey's Bookstore)이 있다 (위 사진). 요즘 보기 드문 이른바 '독립 서점'이다. 캐나다의 경우 인디고-챕터스 (Indigo-Chapters) 프랜차이즈가 서점계를 독점하고 있어서, 독립 서점이 살아남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웬만한 도시마다 독립 서점들이 한두 개씩 있기는 하지만 인디고-챕터스의 위세에 눌려 거의 힘을 쓰지 못한다. 문 닫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하긴 인디고-챕터스마저 아마존닷컴 (캐나다는 아마존.ca)의 무차별 온라인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각설하고, 오드리 서점은 에드먼튼뿐 아니라 알버타 주에서도 손꼽히는 전통의 독립 서점이다. 1975년에 생겼으니 40년이 다 돼 간다. 에드먼튼은 물론 알버타를 연고로 한.. 더보기
흙먼지여도 좋다...봄이다! 드디어 봄이 온 모양이다. 아니 봄이 왔다. 그렇게 믿고 싶다. 이번 주 들어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올라갔다. 잔설이 빠르게 녹아 사라졌다. 며칠 전까지도 찬기운 완연하던 바람에서, 이제는 따뜻함이 묻어난다. 7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초에 첫눈이 내렸고, 겨울은 그렇게 예년보다 일찍 왔지만 좀체 떠날 줄을 몰랐다. 봄이 오려나, 하면 눈이 퍼붓거나 빙우를 뿌리거나, 싸늘한 바람이 몰아쳤다. 이제는 제발 봄이기를...! 오늘 점심때 근처 강변을 산보했다. 간간이 거센 바람이 불었지만 훈훈했다. 겨우내 눈 위로 뿌리고 또 뿌린 모래가, 이제는 바람과 함께 날리면서 먼지바람을 만들었다. 그래도 봄이다. 좋다. 커머스플레이스에서 도서관으로 통하는 소로다. 오른쪽 귀퉁이의, 운두 높은 중절모를 쓴 남자의 얼.. 더보기
금요일의 달리기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오늘 뛰기로 한 코스의 풍경이 좋아서 언젠가 한 번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해 온 터였다. 마침 햇살도 눈부신 오후여서 사진 찍기엔 그만일 듯싶었다. 하지만 기온은 퍽 낮아서 무척 추웠다. 영하 12도, 체감 온도는 영하 18도. 이따금씩 바람이 불 때 좀 괴로웠다. 오늘 달리기의 '테마'는 언덕길 오르기. 주로 언덕만 찾아 달리면서 다리 힘을 기르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바로 아래 고도(elevation)가 들쭉날쭉이다). 워밍업을 포함한 달리기 거리는 7마일 남짓 (약 12km), 그리고 마무리 운동으로 걷기와 스트레칭 10분 정도. 더보기
꼭꼭 싸매라, 살 보일라...Bundle Up Warm!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하긴 이상 난동이 너무 오래 갔다. 12월부터 겨울이 시작된 것으로 쳐도 한 달 반 동안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었던 셈이니, 에드먼튼과 새알밭의 겨울이 좀 유난스럽긴 했다. 그러더니 지난 토요일 밤, '한랭전선이 서부 프레어리 (Prairie) 주로 향하고 있다'라는 경고가 날씨 사이트에 떴다. 드디어 시작이다. 지난 일요일 아침 식료품을 사러 집을 나서는데, 미니밴에 달린 온도계가 차고를 나서자마자 금새 -16도를 가리킨다. 그러더니 영하 19도와 20도 사이를 오락가락... 체감온도는 영하 25도였다. 간밤에 내린 눈을 치우는데, 밖에 노출된 볼이 금세 얼얼해졌다. 그 얼얼함의 감각이, '이런 날씨에서는 도저히 못 뛰겠다'라는 판단을 내려주었다. 그래서 새.. 더보기
Weather can often be an abusive lover 에드먼튼, 앨버타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가 꼭 이렇지 않을까? 하도 절묘하고,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해서, 통째로 옮겨 왔다. 메트로 에드먼튼 5월2일치에 실린 칼럼이다. Terence Harding | 02 May 2011 05:54 Given our weather, living in Edmonton is like being in a dysfunctional relationship with someone we love but who has trouble living up to the promise of fair treatment and respect that is inherent in any relationship. I suspect that, during the depths of winter, every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