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오늘 뛰기로 한 코스의 풍경이 좋아서 언젠가 한 번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해 온 터였다. 마침 햇살도 눈부신 오후여서 사진 찍기엔 그만일 듯싶었다. 하지만 기온은 퍽 낮아서 무척 추웠다. 영하 12도, 체감 온도는 영하 18도. 이따금씩 바람이 불 때 좀 괴로웠다. 오늘 뛴 코스. 맨 오른쪽에서 출발해 왼쪽으로 진행한 뒤 다시 돌아가는 코스. 노스 사스카체완 강변을 따라 난 River Valley Road를 따라 올라가다가, 글레노라라고 쓰인 쪽으로 우회전해서 언덕 오르기 연습을 한 뒤 다시 내려와 맨 왼쪽 끝까지 다시 완만한 언덕길.
오늘 달리기의 '테마'는 언덕길 오르기. 주로 언덕만 찾아 달리면서 다리 힘을 기르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바로 아래 고도(elevation)가 들쭉날쭉이다). 워밍업을 포함한 달리기 거리는 7마일 남짓 (약 12km), 그리고 마무리 운동으로 걷기와 스트레칭 10분 정도.
글레노라 쪽으로 올라가는 길. 1km 이상 구불구불 언덕길. 오늘 처음 가봤다. 이 사진은 내려가는 길에 찍은 것.
곳곳에 눈이 남아 있었지만 미끄럽지는 않았다. 위로 높은 다리가 지나간다.
이제 그 언덕을 내려가는 길. 오르막길 못지않게 내리막길 훈련도 마라톤 준비의 필수.
주변이 주택가인데도 트레일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표변한다. 마치 깊은 숲속에 들어선 듯한 느낌.
가문비나무들이 시립한 가운데로 난 트레일. 아직 내리막길. 노스 사스카체완 강변 좌우로 조성된 자연 트레일이 에드먼튼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왼쪽이 뛰어올라온 길. 멀리 보이는 에드먼튼의 빌딩숲. 이 그림의 왼쪽 (Caution 경고 봉이 있는 쪽)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와 사진의 오른쪽 길을 따라 리버 밸리 로드의 오르막을 오른다.
다시 오르막길. 리버 밸리 로드의 연장이다. 저 길 끝에서 왼쪽으로 살짝 커브를 틀면서 주택가가 나온다. 나는 거기에서 다시 돌아온다.
지금은 돌아가는 길. 콘도와 오피스 빌딩 숲, 흰눈에 덮인 노스 사스카체완 강이 보인다. 그 강 위로 난 다리를 건너는 길도 자주 이용하는 코스.
강을 따라 뻗은 트레일. 이 길로 2km쯤 평지를 타고 내려가거나, 이 다리 밑에서 왼쪽으로 틀어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오늘은 왼쪽으로 틀어 언덕을 올라가기로 했다. 아파트 빌딩들이 보인다. 저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그만일듯. 왼쪽 도로는 빅토리아 파크 로드.
빅토리아 파크 로드 (왼쪽)와 빅토리아 파크 골프장(오른쪽. 물론 골프장은 겨울을 맞아 폐장 상태다) 사이로 난 트레일. 점심 산책 때 자주 애용하는 길.
눈은 녹았는데 얼음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뛰는 데 조심스러웠다.
잎을 지운 나무들. 한여름이면 그럴듯한 터널이 만들어지는 구간이다. 이제 거의 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