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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사이클링

캘거리 하프마라톤 D-7

토요일. 캘거리 하프마라톤이 꼭 일주일 남았다. 번호도 이미 나왔다. 경기 전날 행사장에 가서 번호표를 받아 오기만 하면 된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에는 다소 걱정이 앞선다. 몸이 시원치 않은 탓이다.


이 달 초, 밴쿠버 마라톤의 여파인지, 아니면 훈련 중에 사단이 난 것인지 오른쪽 무릎 뒤 인대가 불편하다. 뛰는 데는 별 문제가 없는데, 몸을 풀기 위해 발 뒤꿈치가 엉덩이에 닿을 만큼 높이 차는 '벗킥'(butt kick)을 할 때면 약간씩 당기는 듯한 느낌과 함께 약한 통증이 온다. 그런가 하면 왼쪽 엉덩이 부근 근육도 여전히 뻐근하다. 너무 무리를 한 것일까? 


시합 전주에는 마일리지를 대폭 줄일 것. 시합 이틀 전에는 아예 뛰지 말고, 하루 전에는 숙면을 위해 가볍게 2마일 정도를 뛸 것.


지난 2주 동안 쉬엄쉬엄 한다고 주의를 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편치 않다. 평소 뛰던 거리보다 적게 뛰었다는 죄책감 아닌 죄책감도 든다. 게으름을 부리는 게 아닌가 하는 불편함도 있다. 어쨌든 캘거리 마라톤 뒤에는 한 달 넘게 여유가 있다. 그 때 제대로 재정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아래 그림은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따라 할 훈련 계획. 2주차 계획 중 두 개는 이미 했고, 긴 거리를 뛰도록 계획된 일요일에는 8-10마일 정도 뛸 계획이다.  


존 E. 풀 습지 보호 구역 (John E. Poole Wetland)을 따라 난 보드워크를 걸었다. 날씨도 좋았고, 주변 풍광도 참 아름다웠다.


일요일. 날씨가 쾌청했다. 하늘엔 하얀 구름이 점점이 떠 있었고, 공원마다 청소년 축구 시합이나 야구 시합이 한창이었다. 아침 10시에 나와 장거리를 뛰었고, 달리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11시40분께 가족을 만나 근처 '빅 레이크' 주위를 산보했다. 햇살 찬란한 날에는 모든 것이 더 선명하고 더 아름답고 더 활기차 보인다. 생명의 약동감이 느껴진다. 맨 아래는 오늘 뛴 기록. 


빅 레이크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