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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

가뭄 자전거 수리가 더디다. 필요한 부품, 특히 앞 바퀴를 고정하는 포크를 교체해야 하는데 지난 주 화요일 쯤이면 되리라던 게, 그로부터 일주일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언제 되느냐고 물으면 어깨만 으쓱, 부품이 오면 오는 거지 자기들로서는 알 수 없다는 대답. 답답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임시변통으로 아내의 자전거를 타보기로 했다. 출근을 앞두고 연습차 동네 뒷산 - 시모어 보전 지역 (LSCR) - 으로 라이딩을 나갔다. 많은 상품이나 제품, 서비스가 그렇듯이, 자전거도 어느 수준까지는 값과 성능이 대체로 비례한다. 싸면 싼 이유가 있는 것이고, 비싸면 비싼 이유가 있는 것이다. 아내의 얼라이트 (Alight) 자전거는 가벼운 라이딩이나 가까운 거리의 출퇴근 용이다. 여러모로 성에 안 찰 수.. 더보기
자전거 연습 아침을 먹고 집 뒤 시모어 보전지역 (Lower Seymour Conservation Reserve)으로 갔다. 아이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연습시키기 위해서였다. 아내에게도 자전거를 타지 않겠느냐고 떠봤지만 차에 자전거를 석 대까지 넣기는 무리라는 핑계를 댔다. 억지로 구겨넣으면 석 대까지도 영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아무리 미니밴이라고 해도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했다. 자전거 운반용 힛치 (hitch)가 필요했다. 그래서 동준이와 성준이의 자전거만 실었다 (가능하면 이번 주 중에 힛치를 달 계획이다). 자전거 타기를 연습시키는 방식은 위 사진처럼 좀 무모했다. 나는 동준이를 맡고 아내는 성준이를 맡아, 옆에서 뛰면서 도와주는 방식. 성준이는 자전거도 작고 기어도 저단으로 천천히 진행했기 때문에 아내도 그.. 더보기
건강 검진 린 계곡 상류 지역 (Lynn Headwaters)의 트레일과 시모어 보전 지역 (Lower Seymour Conservation Reserve, LSCR)은 이런 비포장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다. 출퇴근용 '도시형' 자전거로 덜컹대며 트레일을 타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 덜컹거림이 재미의 절반은 넘었다. 저 위로 가는 길은 라이스 호수 (Rice Lake)로 가는 길인데, 자전거 옆 표지판이 알려주듯 개도 자전거도 출입 금지다. 나는 그냥 노르코 자전거를 모델로 사진만 찍었을 뿐, 저 길을 타지는 않았다. 정말이다. 오늘 하루 휴가. 3월이 끝나기 전에, 그러니까 2014년 회계년도가 끝나기 전에 소진해야 할 휴가 일수가 며칠 남아서, 어쩔 수 없이, 쉬어야 하는 날 중 하루다. 회계연도가 끝나갈 무렵이면.. 더보기
내가 사랑하는 길 오늘은 좀 늦게 뛰러 나갔다. 알람은 6시를 갓넘어 울었지만 끄고 더 잤다. 일요일인데 뭐 어떠랴... 여덟 시쯤 나섰다. 평소처럼 물 한 컵 마시고, 작은 물통 두 개에 게토레이 한 병을 나눠 넣고, 피넛 젤 하나를 먹었는데, 정말 환장하게 맛이 없었다. 달리기 중간쯤에 더 먹으려고 여분으로 하나를 주머니에 챙겼다. 보통 초콜렛 바를 두 개쯤 넣어가는데 하필 다 떨어져서, 레이스 때 먹고 남은 젤로 대신한 것이다. 본래는 토요일에 10K짜리 MEC 레이스를 뛰겠다고 금요일을 쉬었는데, 그만 500점짜리 두바이 오픈 테니스 결승을 보느라고 토요일의 레이스를 걸렀다. 레이스 시작은 아홉 시, 테니스 중계는 7시부터... 로저 페더러와 노박 조코비치, 당대의 '테니스 월드 넘버 원/투'가 붙는데 안 볼 도리.. 더보기
비온 뒤의 산책 - LSCR 두어 달 만에 왔다. 느낌으로는 그보다 더 오랜만인 것 같다. 여름이 끝나고 밤이 길어지면서 아침에 뜀뛰기가 어려워지면서 노쓰밴에서 뛰는 일도 줄었다. 평일에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 스탠리 공원을 돌았고, 주말에는 함께 뛰는 직장 동료를 배려해 주로 카필라노 계곡 부근이나 앰블사이드 공원 부근을 뛰었다. 그나마도 10월의 빅토리아 마라톤 이후 2주를 쉬느라, 정작 집 뒤에 가까이 있는 '하부 시모어 보전 지역' (Lower Seymour Conservation Reserve, LSCR)은 퍽 오랫동안 다시 찾아가지 않았다. 지난 2, 3주 동안 비가 징하게도 내렸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내렸다. 더욱이 이번 주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장맛비가 각각 90mm, 70mm씩 쏟아져, 노쓰밴 일부 지역의 집들이 침수되.. 더보기
밴쿠버 첫 경주, 첫 산보 밴쿠버로 이사 와서 처음으로 달리기 경주에 참가했다. 마라톤은 아니고 15 km짜리다. 협동조합 (코업) 형태로 운영되는 캐나다의 아웃도어용품 업체 '마운틴 이큅먼트 코업' (MEC)의 '달리기 경주 시리즈' 중 하나로 5 km, 10 km, 15 km 세 종목 중 하나를 고르게 돼 있다. 참가비도 15달러로 저렴해서 부담도 적었다. 번호표와 기록을 재는 센서를 나눠주고, 간단한 다과와 음료수를 제공한다. 종목별로 1위와 2위에게만 기념 메달을 준다. 그러니 그냥 재미로, 달리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마침 아내가 오래전 시사저널에 MEC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어서 여기에 연결해 두었다.) 경주는 이사 와서 혼자 두어 번쯤 달려본 코스였다. 시모어 산 (Mt. Sey..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