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15년, 아니 다시 새해
다시 2015년, 이라는 말은 물론 말이 안 된다. '다시 새해'라고 해야 맞겠지. 하지만 여기에서 숫자는 2014든 2015든, 혹은 심지어 2020이든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전에 본 듯한 느낌, 기시감이 워낙 강한 탓에 - 아마 그럴 것이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건네기도 전에, 그런 말은 누군가로부터 듣기도 전에, 벌써 피곤하다.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는다. 말은 '새해'로되, 구태의연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 라는 말/주장을 믿지 않았다.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어디 있는가, 라고 속으로 혀를 찼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 말/주장이 타당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은, 불행하게도, 혹은 안타깝게도, 시간이 갈수록 더 강렬해진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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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남한은 결코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
잠시 죽기보다는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독재에 항거해 형극의 길을 걸으면서 했던 말이다. 그러나 말이 쉽다.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 자신의 삶 속으로 온전히 체현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이 그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 권불십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은 틀렸다. 박근혜를 보고, 김기춘을 보라. 아마도 그래서, 수많은 (의사[擬似]) 지식인, 사이비 정치인, 쓰레기 기자들이, 속으로는 분명히 잘못되었음을 알면서도 눈앞의 이익을 위해, 당장의 안위를 위해, 당대의 권력에 빌붙기 위해 불의와 타협할 것이다. 아니, 타협 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일삼아 나서서 불의를 저지르고, 인종지말자적 횡포를 자행하는 것일 테다. '국민과 함께하는 정의의 파수꾼'이란다. '헌법을 수호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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