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공무원을 '철밥통'이라고 했던가? 내가 소속된 국 전체가 통째로 없어졌다. "disbanded." 부서장인 차관보는 발표일인 월요일 당일부로 '다른 기회를 추구하기로' 했다고, 차관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말했다. "pursue a different opportunity." 말이 좋지 잘랐단 말이다. 당연히 그 차관보의 직속들도 다 사라졌다. 몇몇 부서는 부서장 이하 팀원 전체가 당일 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온타리오주정부에 꾹 눌러붙어 있을 걸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렇게 몇천km를 날아왔는지 새삼 후회스러웠다. 아직 자리도 제대로 잡기 전에 속절없이 떨려나나 보다, 하는 두려움과 불안감과 막막함이 밀려 왔다. 아내와 아이들 얼굴도 눈에 밟혔다. 이런 조직 개편이 있을 때마다 'transformation'이라는 그럴듯한 말이.. 더보기 이전 1 ··· 635 636 637 638 639 640 6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