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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인터넷 시대의 '영어 제국주의' '영어 제국주의'까지는 아니어도, 인터넷의 영어 편중 현상은 여전히 심각하다. 가히 인터넷의 공용어라 할 만하다. 이 기사를 쓸 당시만 해도 인터넷 인구는 1억5천만여 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페이스북 이용자만 해도 이보다 5배쯤 더 많다. 인터넷 인구는 물론 10억을 이미 넘어섰다. 그새 중국의 영향력도 더욱 막강해졌지만,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중국어가 인터넷의 공용어로 쓰일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영어의 영향력이 더 세졌느냐 하면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각기 다른 언어로 쓰인 콘텐트의 절대량 자체가 워낙 늘었고,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영어나 중국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각자의 모국어로 된 콘텐트의 양과 질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서로 다른 언어끼리의 통역이나 .. 더보기
포스트PC냐 PC플러스냐...백 투 더 퓨처? 지난 해 8월에, '컴퓨팅의 미래: 포스트-PC냐, PC 플러스냐?'라는 글을 한국의 한 매체(엠톡)에 썼다. 옛날에 쓴 기사를 뒤적이다 보니, 10년도 더 넘은 1999년 2월에, 그와 흡사한 글을 쓴 적이 있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포스트 PC, PC 플러스, 운운은 이미 이 때부터 나온 것이었구나...혼자 슬몃 웃었다. PC가 가고 '네트워크 컴'이 온다 | 정보시대 '물꼬' 바꿀 3大 새 물결들 NEWS+ 1999년 2월4일치 '인터넷의 1년은 현실의 10년'이라는 말이 요즘만큼 실감나는 때가 또 있었을까. 눈 뜨고 나면 또 다른 풍경이다. 지난해 11월24일 미국 최대의 PC통신 서비스 기업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인터넷의 상징과도 같았던 넷스케이프 인수를 발표하더니, 1월19일에는 케.. 더보기
그 때는 그랬지 ... 'Y2K'를 기억하십니까? "Y2K 비상구는 있다" | PC 자가진단등 기본대책 절실 | 주요 전자제품 미리 점검을 NEWS+ 1999년 1월28일치 "어떤 재난이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그 재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얼마간의 생활필수품을 비축해 두라. 쉽게 변질되지 않는 음식, 충분한 양의 물, 비상구급약 등을 준비하라." 무슨 지진이나 전쟁에 대비한 경고문 같다. 그러나 아니다. 미국 적십자사가 인터넷에 올려놓은 'Y2K 재난' 대비 목록 중 하나다. 'Y2K 재난'이란 무엇인가. 이제는 컴퓨터에 문외한인 사람들조차 이 말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을 터이다. "이 문제를 화제로 떠올려도 '그러한 문제 정도는 이미 다 알고 있다'며 오히려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였다"라는 일본 노무라 연구소의 'Y2K 시나리오'.. 더보기
마이클 조던 "I'm gone"... "굿바이 코트" NEWS+ 1999년 1월28일치 조던이 동료로부터 공을 넘겨받는다. 공을 툭툭 튀기며 앞으로 나온다. 갑자기 몸을 잔뜩 웅크리는 조던. 영락없이 돌진 직전의 투우(鬪牛)다. 혀까지 길게 빼물었다. '이크!' 상대팀에는 좋지 않은 징조다. 수비수들이 갑자기 부산해진다. 그가 돌진한다. 사이드라인과 엔드라인을 거의 밟을 듯이 외곽으로 바짝 붙어 도는 그의 몸놀림은 마치 폭주 기관차 같다. 그의 몸이 솟구친다. 그의 수비수도 질세라 뛰어오른다. 대개는 팀의 최장신 수비수인 센터도 가세한다. 바스켓을 향해 올라오던 그의 손이 돌연 사라진다. 아래로 내려간 손은 수비수의 겨드랑이 사이나 등 뒤로 돌면서 다시 바스켓을 향한다. 그의 전매특허인 '더블클러치'다. 수비수들이 허공만 휘젓다 코트에 내려앉을 때까지도 조.. 더보기
인터넷의 숨은 권력 'W3C'를 아시나요 웹의 기술적 표준설정등 막강 파워...일부선 '폐쇄성-권력남용' 비판도 | NEWS+ 1999년 1월21일치 폴 트레비치크는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꼴(폰트)을 디자인하는 비트스트림사의 기술팀장이다. 그가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의 '폰트 그룹' 회의를 위해 고향인 새너제이를 찾았다. 오랜만에 아들을 만난 어머니가 묻는다. "얘야, 새너제이에는 무슨 일로 왔니?" "글쎄요…" 폴이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한다. "앞으로 10년 뒤에, 정보가 어떻게 인쇄되고 전달되도록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에요." 어머니는 그의 말을 제대로 이해했을까. 그저 가벼운 농담 정도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을까. IBM-MS등 275개 기관 회원으로 가입 그러나 폴의 말은 사실이다. 그뿐 아니라 그가 속한 폰트 그룹은, 흔히 'W3.. 더보기
“미래 사회? SF작가에게 물어봐” 과학자보다 한발 앞선 통찰력…인터넷-스타워즈 계획 등 현실화 | NEWS+ 1999년 1월7일치 199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실제로 있었던 얘기 한토막. 막 사업을 시작한 한 벤처기업가가 직원들에게 '스노 크래시'(Snow Crash)라는 제목의 과학소설(SF) 한권을 건네며 이렇게 말한다. "이게 우리 사업 계획서요." 온라인 공동체를 만들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블랙 선 인터랙티브'는 3차원 그래픽 환경으로 만든 인터넷의 가상 술집에 실제로 '스노 크래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SF작가 닐 스티븐슨의 1992년작인 '스노 크래시'는 소설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 강력한 환각제의 이름. 마피아가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을 통제하는 미래의 가상현실 세계와, 이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을 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