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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ult in Our Stars 잘못은 우리들의 별에게 있어...(The Fault in Our Stars). 고품격 청소년 소설들로 그 분야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존 그린의 출세작. 현재 백만 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 책의 인기는 동명의 영화가 크게 히트하면서 새삼 증명되었다. 같은 주말에 개봉된 톰 크루즈의 SF 영화 'Edge of Tomorrow'는 가작이라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날짜를 잘못 고른 탓에 흥행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청소년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그 정도로 뜰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영화는 개봉한 첫 주말에만 북미에서 6천만 달러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시쳇말로 '대박'이 난 것.) 존 그린은 내게도 그리 낯설지 않다. 그의 '종이 도시'를 퍽 인상적으로 읽고 독후감을 쓰기도 했다. 그.. 더보기
닐 게이먼, 마이클 코넬리... 잊기 전에, 무슨 책을 읽었고, 어떤 감상을 가졌는지 짧게라도 적어놓아야겠다는 조바심에서... 시간이 꽤 지난 탓에 소설의 줄거리마저 아슴하다는 게 아쉽다. 특히 Far Far Away는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 2013년 6월 출간. 내가 좋아하는 닐 게이먼의 신작. 하지만 기대만큼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다. 연작의 한 편, 또는 장편의 한두 장에 해당하는 게 아닐까 싶은 느낌도 든다. 결말이 결말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몇십 년만에 서섹스 지방 시골을 다시 찾아 온 화자가, 길 끝에 작은 연못과 함께 자리잡은 낡은 농장을 찾는다. 장례식에 참석하러 왔다가 한두 시간 남는 시간을 소비하려 지향없이 돌아다닌 것인데, 자신도 미처 깨닫기 전에, 어린 시절의 믿을 수 없는 마술적 추억을 안겨준 그곳으로 다.. 더보기
아스퍼거 증후군 소재의 청소년 소설 유감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아이를 내세운 소설이 적지 않습니다. 개중에는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수작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책들입니다. 저는 위 세 권 중 앞 두 권을 읽었고, 콜린 피셔는 빌려서 보려고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돌려줬습니다. 제 아이가 오티즘이어서 더욱 오티즘과 관련된 소설들에는 관심이 가는데, 십중팔구 (제 경험만 놓고 보면 십중십, 100%) 실망이었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오티즘 스펙트럼 - 오티즘의 증상이 워낙 다채롭고 폭넓기 때문에 Autism "Spectrum" Disorder라고 표현합니다 - 중에서 가장 위에 놓이는, 그래서 가장 정상에 가까운 증상입니다. 숫자에 엄청난 재능을 보인다든가, 음악에서 절대 음감을 나타내지만 다른 사람과의 의사 소통에는 서투른 주인공을 아.. 더보기
Heft 좋은 소설, 내 마음에 꼭 드는 소설을 만나면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 뒤로 갈수록 읽는 속도가 점점 더뎌진다는 점이다. 그 소설 속의 세상, 그 소설 속의 주인공들에 깊이 공감되고 정이 들어서, 얼마 안있으면 헤어져야 한다는 예감 때문에, 그 이별을 자꾸만 늦추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 친한 벗을 떠나보내는 듯한 아쉬움과 허전함을 안겨준 소설로 언뜻 떠오르는 최근의 사례는 'Art of Fielding' (독후감은 여기, 국내에 '수비의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됨), 'Where things come back' (독후감은 여기) 같은 책들이다. 리즈 무어 (아래 사진)의 흥미로운 소설 Heft를 받치는 두 기둥, 아니 두 인물은 아서 옵(Arthur Opp)과 킬 켈러 (Kel Keller)이.. 더보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청소년 소설 'Where Things Come Back' 존 코리 웨일리의 소설 은 내게 '세렌디피티'(serendipity)였다. 말 그대로 '뜻밖의 재미'와 '전혀 예기치 못한 기쁨'을 안겨준 사랑스러운 소설이었다. 이런 독후감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수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했고, 그래서 올해 마이클 L. 프린츠 청소년 문학상과, 우수 데뷔작에 주는 윌리엄 C. 모리스 청소년 문학상 양쪽의 수상작으로 뽑혔다. 둘 모두 전미도서관협회(ALA)에서 주는 상이고, 따라서 명실상부한 우수작이자 우량서로 공인 받은 셈이다. 이 소설에 대한 각계의 평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표현은 '놀랍다' '특이하다' '독특하다' '가슴아프다' '감동적이다' '코믹하다' '따뜻하다' 같은 것들이다. 내 감상 또한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묘하다 싶을 정도의 이야기와 괴짜.. 더보기
제임스 대슈너의 'The Maze Runner'...일본의 '간츠' 연상 청소년을 겨냥한 묵시록적 SF 'The Maze Runner'('미로의 달림이'쯤 되겠다)를 읽었다. 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빌려 포틀랜드에 가 있는 동안 읽었는데 잽싸게 끝내지 못하고 질질 끌면서, 때로는 이야기의 흐름에 제대로 편승하지 못한 채 겨우 끝냈다. 3부작이지만 2, 3부까지 읽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여기에서 'The Maze Runner'는 이 3부작의 선택 받은 자, 특별한 인물, 세상을 구원할 유일한 인물, 주인공인 토마스다. 토마스는 자기 이름을 제외하곤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 나중에 밝혀지지만 기억을 인위적으로 삭제당한 채 - '글레이드'(Glade)라는 이름의 수수께끼 공간으로 옮겨진다 (글레이드는 숲속의 빈터라는 뜻). 세상 밖으로 나갈 출구를 찾을 길 없는 글레이드에는 토.. 더보기
동심(童心)의 아름다움, 동심의 마법 - 케이트 디카밀로 우연히 케이트 디카밀로 (Kate DiCamillo)의 청소년 소설 두 편을 읽었다. (Because of Winn-Dixie, 2000년 출간)와 (Magician's Elephant, 2009년). 둘 다 아마존 킨들용 전자책이었다. 후자는 다나카 요코의 환상적인 그림까지 곁들여 읽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다. 먼저 . 이 글을 쓰려고 이리저리 뒤적여 보니, 2005년에 이를 바탕으로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트레일러는 이 글 말미에 달아놓았다). 윈-딕시는 대형 식료품점 체인의 이름이자, 이 소설의 주인공 급으로, 영어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크고 작은 일들의 단초가 되는 특별한 개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름 이상하기로는 윈-딕시에 못지 않은 열살바기 여자아이 '인디아 오팔'은 식료품.. 더보기
Inside Out & Back Again ... 베트남의 눈물 책 제목: Inside Out & Back Again 지은이: Thanhha Lai (탄하 라이) 청소년 도서 (8세 이상 대상) 형식: 하드커버 분량: 272페이지 출판사: 하퍼콜린스 출간일: 2011년 2월22일 열살 난 초등학생 김 하 (Kim Ha)의 눈으로 본 '베트남의 눈물'. 1975년 하는 베트남 전쟁의 포화 속에서 월남 패망 직전 엄마, 세 오빠와 함께 가까스로 월남을 탈출해, 망망대해에서 꼼짝없이 미국 배의 원조를 기다려야 하는 막막한 처지에 놓였다가, 우여곡절 끝에 괌을 거쳐 미국 남부 앨라배마에 닿은 뒤, 현지인의 차별과 배척을 극복하고 낯선 땅에 정착하기까지, 열살짜리 어린이로서는 차마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과 고초를 겪는다. 이 책은 그처럼 눈물겨운 장정을 하의 시각에서, 경제적이.. 더보기
할리우드식 매시업 소설 'Gone' by Michael Grant 소설 제목은 Gone. 사라져버린. 가버린. 뜻하지 않게 읽은 소설. 내 경우 이 말은 (1) 아마존에서 공짜로 나온 걸 보고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마다 않는다'라는 정신으로 내려받은 것, 혹은 1, 2불 '싼맛'에 산 것; (2) 그 책의 첫 한두 페이지를 훑어보다 낚여 (hooked) 몇 페이지 더, 몇 페이지 더, 하다가 결국 다 봐버린 것; (3) 따라서 책 자체의 재미는 보장할 만한 것이라는 뜻이다. 표지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소설은 '야!'다. YA. Young Adults. 청소년을 독자층으로 겨냥한 젊은 소설. 작가는 마이클 그랜트. 이 책에서 처음 만났는데 문장이 탄탄하고, 무엇보다 긴장감을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줄거리를 끌어가는 솜씨가 여간 아니다. 나중에 아마존닷컴의 작가 페이지를 .. 더보기
'헝거 게임' 3부작 - 흥미진진, 구멍 숭숭 The hunger games (1부); Catching fire (2부); Mocking Jay (3부). 지은이: 수전 콜린스 (Suzanne Collins) 형식: 아마존 킨들 버전. 출판사: 스콜라스틱 프레스 (Scholastic Press). 헝거 게임스 3부작을 며칠 전에 끝마쳤다. 한국말로 바꾸면 '허기 전쟁'쯤 될텐데, 묘하게도 어감이 원작과 비슷하다. 세계가 13개의 구역과, 그를 통치 - 라기보다는 압제 - 하는 구역 (페이넘, Panem)으로 분할된 미래의 어느 시대, 지배 구역은 첨단 기술과 무기로 유토피아적 사회를 구현하고 있지만 나머지 13개 구역 - 이중 제 13구역은 페이넘에 반란을 꾀했다가 멸절된 것으로 나온다 - 은 페이넘의 지배 계급들에 온갖 자원과 식량을 공급하는 임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