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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Albert

밴쿠버에 닿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10시 가까이 되어 다시 도로로 나섰다. 유명 프랜차이즈인 '칠리스'(Chili's)가 호텔 1층에 있었는데, 거기에서 아침을 공짜로 제공했다. 따뜻한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호텔을 선호하는 이유는 비단 공짜라서뿐만이 아니라 - '공짜'라고 하지만 결국은 숙박비에 다 포함된 것 아니겠는가 - 편의성 때문이기도 하다. 짐 싸들고 차를 몰아 일삼아 식당을 찾아가는 것에 견주면 더없이 편리한 것이다. 하지만 '비용' 면에서의 효율성이 가장 큰 이유인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더구나 가족 구성원이 네 명쯤 되면 '간단히' 먹는 아침 비용도 만만찮은 것이다. 로키산맥은 언제 어느 때 가든 그 압도적 풍광으로 사람을 압도한다. 사진은 '캐슬 마운틴.' '반지의 제왕' 속의 한 장면이 금방이.. 더보기
꼭꼭 싸매라, 살 보일라...Bundle Up Warm!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하긴 이상 난동이 너무 오래 갔다. 12월부터 겨울이 시작된 것으로 쳐도 한 달 반 동안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었던 셈이니, 에드먼튼과 새알밭의 겨울이 좀 유난스럽긴 했다. 그러더니 지난 토요일 밤, '한랭전선이 서부 프레어리 (Prairie) 주로 향하고 있다'라는 경고가 날씨 사이트에 떴다. 드디어 시작이다. 지난 일요일 아침 식료품을 사러 집을 나서는데, 미니밴에 달린 온도계가 차고를 나서자마자 금새 -16도를 가리킨다. 그러더니 영하 19도와 20도 사이를 오락가락... 체감온도는 영하 25도였다. 간밤에 내린 눈을 치우는데, 밖에 노출된 볼이 금세 얼얼해졌다. 그 얼얼함의 감각이, '이런 날씨에서는 도저히 못 뛰겠다'라는 판단을 내려주었다. 그래서 새.. 더보기
눈의 공포 - 열흘 째 내리는 이 눈은 대체 언제나 그칠까? 눈이 내린다. 내리고 내리고 또 내린다. 지난 1월7일 금요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캐나다로 돌아온 날부터 지금까지, 눈은 그치는가 하면 떨어지고, 자는가 하면 또 날리고, 이제 됐나 싶으면 또 시작한다. 풀풀 날리는 눈발은 종종 과자 부스러기 같다. 때로는, 좀 지저분하기는 하지만, 비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눈은 신의 비듬? 눈을 치웠다. 치우고 치우고 또 치웠다. 그렇게 치운 눈이 집 차고로 통하는 도로 (드라이브웨이) 양얖으로 쌓이고 또 쌓여 어느새 내 어깨 높이에 이르렀다. 공원과 집을 구분 지은 담장은 이제 거의 눈에 파묻혔다. 집이 막다른 골목 ('컬드삭', 혹은 이곳 교포 발음으로 '굴데삭'이라고 한다. Cul-de-sac ^^)에 있어서 시 당국의 눈 치우는 순위에서도 뒤로 밀린다. 그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