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틀랜드

포틀랜드 탈출...드디어 집에 오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는 곳으로 들어왔다. 새벽 네시 40분에 일어나 호텔의 셔틀버스를 타고 허둥지둥 포틀랜드 공항으로 '다시' 돌아왔다. 표 받는 데만 한 시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전산망에 우리 이름이 없다고 해서 또 한바탕 심장마비에 가까운 충격을 받을 뻔했다가 에어 캐나다에 전화를 걸더니 이름이 있다며 다시 반전. 미국 들어갈 때는 검문이 삼엄하기 그지 없더니, 막상 미국을 나오기는 너무나 쉬웠다. 과연 한 시간 안에 6시55분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 점만은 안심이었다. 성준이의 표정과 자세에서 피로감이 드러난다. 에고 힘들다 힘들어. 포틀랜드를 나가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커피 피플이라는 카페에서 물이며 음료수, 커피, 빵 등을 잔뜩 샀다. 알래스카 항공에서 준 식사 쿠폰 한 장.. 더보기
공항에 갇히다 - 오리건 주 포틀랜드 여행 엿새째(월) 포틀랜드는 물론 오리건 주에서 가장 큰 신문 '오리거니언'. 여행지에서 맛보는 큰 재미 중 하나는 그 지역의 신문이나 잡지를 보는 것이다. 오늘 아침 신문에 마라톤 기사가 크게 나왔다. 사진에 나온 여자부 우승자가 포틀랜드의 전직 육상선수다. 아침, 성준이가 베개 밑에서 투니(캐나다의 2달러 동전을 부르는 말)를 발견하고 좋아하는 모습. 이의 요정이 자기 이를 가져간 대가로 놓고 간 돈이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일상은 거기까지. 타고 갈 알래스카 항공사에 난리가 났다. 7시40분쯤 미국 동부 어디쯤에선가 광 케이블이 잘려 항공사의 모든 전산망이 마비된 것. 항공사의 카운터 주위로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컴퓨터는 다운됐고, 항공사 측은 속수무책, 참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기술과 문명은 사상 유례없이 진보했.. 더보기
마라톤 - 오리건 주 포틀랜드 여행 닷새째(일) 아내가 찍은 포틀랜드 마라톤 출발 순간. B조인 나는 이미 출발한 다음이다. 출전자들이 목표로 잡은 마라톤 기록에 따라 A, B, C, D 하는 식으로 조를 나눴는데, 나는 3시간30분이라는 야무진 목표를 세웠고, 그래서 B조에 들었던 것이다. 7시 정각에 A조가 출발하면서 마라톤이 시작됐다. 내가 뛰는 동안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포틀랜드 시내 몇 군데를 돌았다. 이 사진은 시내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펄 빵집'이다. 성준이가 카메라를 의식한 포즈를 취했다. '책들의 도시'(City of Books) 파웰즈 북스토어에 다시 들렀다. 성준이는 독서 삼매경, 동준이는 그냥 히죽히죽. 늘 웃는 동준이. 성준이가 귀찮게 해도 화를 내는 법이 거의 없다. 포틀랜드 마라톤 피니시 라인. 주최측 뉴스레터의 사진을 퍼온.. 더보기
동물원 구경 - 오리건 주 포틀랜드 여행 넷째날(토) 호텔 근처를 돌아다니다 찾은 '히든 베이 카페'. 간판만 보고 따라갔는데 과연 꼬불꼬불 깊숙이도 숨어 있었다. 작지만 정갈한 인상에 값도 괜찮아 보였다. 히든 베이 카페에서 먹은 아침. 참 좋았다. 그 카페 밖에 앉아 찍은 사진. 잰첸 강변에는 요트들이 빼곡했다. 포틀랜드에서 가장 볼 거리 많은 곳은 워싱턴 공원이다. 동물원, 어린이 박물관, 임업 박물관, 수목원, 일본식 정원, 중국식 정원, 야외 공연장 등이 다 이 공원에 자리잡고 있다. 공원이라지만 나무 우거진 산자락을 차지한 160헥타르의 대규모 공간이다. 오늘은 동물원에 왔다.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산자락의 경사와 자연 환경을 절묘하게 활용한 점이 여간 돋보이지 않았다. 동물원 안에 자리잡은 농장. 돼지, 소 등 아이들이 직접 만져볼 .. 더보기
옴지(OMSI) - 오리건 주 포틀랜드 여행 셋째날(금) 호텔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 널찍한 윌라멧(Willamette) 강 너머로 워싱턴 주 밴쿠버가 보인다. 물론 창문을 열면 이렇다는 게 아니고, 호텔 밖으로 나와 강쪽으로 돌아가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여행 사이트 트래블로시티(Travelocity)를 통해 예약한 방이라 우리가 볼 수 있는 전망은 강이 아니라 주차장이다. 우리가 묵은 호텔 Red Lion Hotel on the River는 포틀랜드 북쪽 헤이든 섬(Hayden Island)의 잰첸 강변 (Jantzen Beach)에 자리잡고 있다. 그 강을 따라 이처럼 좁다란 트레일이 발달해 있는데, 보행자만 허용되고 자전거 타기도 안된다. 그 트레일을 따라 6km 정도 뛰었다.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잡은 풍경. 포틀랜드의 케이블카(Aerial T.. 더보기
콜럼비아 강 협곡 - 오리건 주 포틀랜드 여행 둘째날 (목) 아침을 먹는다고 주 경계를 넘어 워싱턴 주의 밴쿠버까지 왔다. 그래봤자 강 하나 건너면 그만이지만 어쨌든 엄연히 다른 주다. 밴쿠버는 캐나다 BC주의 밴쿠버와 달리 인구 16만 정도의 소규모 도시로, 포틀랜드의 베드타운이나 다름없다. 아침에 가보니 다운타운이 적막강산이었다. 일삼아 찾아간 카페는 어느새 다른 이름의 커피숍이 돼 있었다. 허탕. 포틀랜드 근처의 절경으로 꼽히는 '콜럼비아 강 협곡' (Columbia River Gorge) 지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후드 리버(Hood River)라는 작은 동네까지 100km 넘게 달려 이 허름해 뵈는 레스토랑에 닿았다. 곳곳이 맥도날드, 웬디스 같은 프랜차이즈로 넘쳐나면서 각 지역의 특색이 사라지고 있는데, 그래도 잘 찾아보면 이런 '로컬' 레스토랑이 성업하.. 더보기
도착 - 오리건 주 포틀랜드 여행 첫날 (수) 10월3일 수요일 새벽, 에드먼튼에서 시애틀을 거쳐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닿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10분쯤 공항에 닿았으나 겹겹이 번거롭게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는 미국 세관의 검열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 6시25분 비행기를 자칫하면 놓칠 뻔했다. 짐 검사에 몸 검사. 이제 끝났나보다 했더니 다음 코너에선 어기 가냐 왜 가냐 얼마나 묵냐 어디에 묵냐 질문을 해댄다. 시간은 점점 촉박해지고, 정말 애간장이 타는 순간이었다. 위 사진은 우리가 타고 간 알래스카 항공의 로고. 스타벅스 커피가 값도 비싸고 공항에서 줄도 길어 포기했는데 기내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준다. 오전에 도착해서 차를 빌린 뒤 호텔에 가지 않고 곧바로 포틀랜드 다운타운으로 갔다. 오전이라지만 새벽에 잠을 깬 탓에 심신은 무척이나 피곤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