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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옴지(OMSI) - 오리건 주 포틀랜드 여행 셋째날(금)

호텔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 널찍한 윌라멧(Willamette) 강 너머로 워싱턴 주 밴쿠버가 보인다. 물론 창문을 열면 이렇다는 게 아니고, 호텔 밖으로 나와 강쪽으로 돌아가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여행 사이트 트래블로시티(Travelocity)를 통해 예약한 방이라 우리가 볼 수 있는 전망은 강이 아니라 주차장이다. 


우리가 묵은 호텔 Red Lion Hotel on the River는 포틀랜드 북쪽 헤이든 섬(Hayden Island)의 잰첸 강변 (Jantzen Beach)에 자리잡고 있다. 그 강을 따라 이처럼 좁다란 트레일이 발달해 있는데, 보행자만 허용되고 자전거 타기도 안된다. 그 트레일을 따라 6km 정도 뛰었다.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잡은 풍경. 


포틀랜드의 케이블카(Aerial Tramway)를 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내려다본 풍경.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그럴듯한 전망대며 관광 시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오리건 의과대학(OHSU)으로 가는 길이었다. 모든 시설물은 '첨단'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최신식에 현대적이었지만 우리 목적이 '관광'이었던 만큼 우리는 다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 구내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고 내려왔다. "관광 와서 대학 구내식당에서 점심 먹은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라며 아내가 웃었다. 


OHSU에서 내려다본 풍경. 


우주선을 방불케 하는 케이블카가 대학으로 올라오고 있다. 


포틀랜드의 교통량은 한낮에도 매우 많았다. 2층 다리까지 놓여 있었지만 출퇴근 길에는 차들이 거의 서 있다시피 한다. 윌라멧 강을 가로지르는 포틀랜드의 다리는 총 10개라는데, 다리를 놓을 게 아니라 아예 강 위를 모조리 도로로 덮어야 하지 않을까?


옴지(OMSI)에 왔다. 옴지는 오리건 과학 및 산업 박물관의 약자다. 아이들이 환장해 할 법한 시설과 전시물이 많았다. 특히 직접 만지고 실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많았다. 


키가 커 보이게 하는 거울 앞에서 ㅎㅎㅎ.


옴지에서 내다본 풍경. 위 쌍둥이 돋보기 거울은 풍경을 뒤집어 보여주었다. 


보트놀이에 정신이 팔린 성준이. 돛을 잘 조절해 두기만 하면 한쪽에서 계속 불어대는 바람 덕택에 보트가 꽤 멀리까지 진행했다. 


열 감지 카메라에 잡힌 우리 가족.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마침 우리 인체의 여러 증상을 비주얼하게 보여주는 전시 행사가 한창이었다. 콧물, 트림 등 흔히 지저분하다고 여기는 인체의 작용에 관한 학문이라며 'Grossology'라는 이름까지 만들었다. gross는 징그럽다, 혐오스럽다라는 뜻. 여기에 학문을 뜻하는 'ology'를 붙였다. 콧물을 물처럼 흘리는 코쟁이 (이름이 'Nose-It-All'이란다 ㅋㅋㅋ)가 왜 콧물이 나오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들렀다가 큰 재미를 본 임업 박물관. 특히 성준이가 각종 임업 설비, 장비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세계의 삼림 현황을 보여주는 지도와 부속 시설. 색깔이 예뻤다. 


아프리카 전통 악기인 듯한 물건 앞에서 열심히 동동동동...


'토이스토어'를 징그럽게 노래하는 데 당할 장사가 있나. 결국 Toysrus에 들러 하얀 트럭을 하나 샀다. 왼쪽 빨간 클래식 카는 전날 다운타운의 인디 장난감 가게인 피네건스에서 산 것. 결국 이번 여행의 최대 수혜자는 성준이인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