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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산타의 편지 "산타 답장은 줬어?' "아, 아직..." 아내가 화들짝 놀라며 편지를 찾는다. 이제 줄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성준이가 예년보다 일찍, 서둘러서 산타 클로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갖고 싶은 레고 장난감이 너무 많은데 그걸 엄마 아빠가 다 사줄 리도 없고, 더구나 비싸다고 말하면 살짝 주눅이 들 수밖에 없는데, 결국 기댈 언덕은 연중 최대 축제인 크리스마스이고, 원하는 건 무엇이든 알아서 주시는 것 같은 마이티 산타 할아버지가 아니겠는가. 아래 편지는 지난 10월 중순에 성준이가 쓴 편지. 열심히 코치는 하지만 수신인에 대한 배려와 허사가 너무 없이 즉각 본론으로 들어가, 나는 레고 리퍼블릭 건쉽이 갖고 싶다고 요구한다. 이 제품은 더 이상 만들지 않기 때문에 산타가 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아빠가 .. 더보기
크리스마스 분위기 크리스마스도 여행과 비슷하다. 혹은 (어릴 때) 생일이나 무슨 기념일과 비슷하다. 그 날을 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며 느끼는 기대감과 흥분감이, 도리어 당일의 감흥보다 더 크고 깊은 것 같다는 뜻에서다. 누구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기대한다. 어린이들은 산타 할아버지(를 가장한 부모)의 선물이 무엇일까 기대하고, 어른들, 특히 직장인들을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여러 날의 휴일에 더 큰 기대를 건다. 점심 때마다 회사 근처를 걸으면서 - 최근엔 달리기를 많이 줄였다 자전거 타기와 병행하기가 힘들어서다 -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것들을 카메라로 잡아 보았다. 어디를 가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다. 서울에서 지겹고 지겹게 들었던 캐럴은, 이곳에서는 듣기가 어렵다 (아주 반가운 일이다). 대신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더보기
마음은 아직 2013년에... 크리스마스 연휴, 그리고 새해. 그러나 마음은 여전히 2013년 언저리에서 서성거린다. 날짜는 이미 해를 바꿨지만 기억은 여전히 며칠 전에, 12월 하순의 한가했던 연휴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그 12월 한 때의 기억. 그 기억의 비늘들. 이웃 블로거 벙이벙이님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보고 마음이 끌려 구입한 'Robot Tea Infuser.' 겉볼안 아닌 안볼겉이었다. 모양은 이쁘지만 실용성은 별로... 차를 울궈내는 기능보다 성준이의 로봇 장난감으로 더 적극 활용되는 듯. 아무려나, 따뜻한 물에 몸 담근 저 로봇이 문득 부럽다 ㅎ. 성준이의 쑥국새 머리 모양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크리스마스 아침이 되자마자 벽난로 곁으로 달려간 두 녀석. 성준인 산타께 부탁했던 'Switch and Go Dinos'.. 더보기
산타 할아버지께... 산타 할아버지께 보내는 성준이의 편지 봉투. 자기가 보이라는 사실을 분명히했다. 혹시라도 분홍색 여자 인형이 올까봐 걱정되어서였을까? 저 체크 마크는 성준이가 유난히 좋아하는 그림이다. 어디나 저 체크 마크를 표시한다. 됐다는 자기 확인? 하트 그림을 하나 덧붙여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약간의 애정 공세도 잊지 않았다. 너무 일찍 되바라져 버린 것인지, 아니면 엄마아빠가 시도 때도 없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덥석덥석 잘 사준다고 느껴서 그런 것인지, 성준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와도 산타 할아버지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쓰는 눈치였다. 산타 할아버지한테 부탁하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느냐고 물으면 아빠가 사주면 되지 않느냐면서 이 장난감 저 장난감, 수도 없이 다종다양한 장난감을 열거해 왔다. 하루에도 열두 번.. 더보기
2005년 12월 크리스마스 분위기...그리고 윈도우즈로의 귀환 더보기
와와에서의 생활...목하 번역중, 곰돌이 푸의 고향, 저녁놀 등 행복한 건 아이들 | 2004년 12월 8일 오전 8:08 다시 눈이 내린다. 하루 종일 내렸다. 라디오를 들으니 북부 온타리오 전역이 온통 눈밭이다. 그냥 눈이면 좋겠는데 여러 곳은 비까지 섞인 '불량 눈'이다. 그만큼 도로 사정이 더 안 좋다는 이야기다. Snow covered, icy, slushy 같은 단어가 난무한다. 그래도 애들은 눈이 오면 좋다. 펑펑 쏟아지는 눈속에서, 아이들은 마냥 뒹군다.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벌인다. 행복하다. 토론토 집에 다녀온 주말 동안 와와에는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는 이상 기상이 있었고, 그 탓에 대부분의 눈이 꽝꽝 얼어붙었다. 내 차 앞유리를 코팅하듯 덮은 두터운 눈얼음 - 표면은 눈, 그러나 유리창과 접한 부분은 얼음 - 을 긁어내느라 애깨나 먹었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