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캠핑

성준이의 수학 여행 2 화요일 오후, 짐을 꾸리다 말고 탐험가용 모자를 쓰고 한껏 폼을 잡은 성준이. 금요일 오후 세 시를 조금 넘어서,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성준이구나, 라고 바로 감이 왔다. 물론 엄마가 전화를 걸어서 성준이에게 통화하라고 시킨 것이겠지만... 오후 세 시에 돌아온다고 했으니 지금쯤 집에 왔을텐데, 전화를 해볼까, 아니면 집에 갈 때까지 기다릴까, 생각하던 참이었다. "Daad~! I'm back!" 목소리에서 의기양양함이 묻어났다. "구임둥!! You're home!" ('Kim'을 다소 과장스럽게 바꾼 뒤에 '둥'이란 접미사를 넣은 것인데, 동준인 '디제이둥', 엄마는 '마미둥'이다 하하)."How was your camp?""Great!" 그리곤 뭔가 아작아작 씹는 소리. "What are you.. 더보기
성준이의 수학여행 1 화요일 - 캠핑 전날초딩 2학년인 성준이가 학교에서 주최하는 2박3일 캠프를 떠났다. 장소는 북쪽으로 1시간쯤 차를 달리면 나오는 스쿼미시 (Squamish). 생애 처음으로 부모 품을 떠나 따로 잠을 자게 된 것인데, 거의 매일 새벽 서너 시만 되면 제 방을 나와서 엄마 옆으로 쪼르르 달려와 잠을 청하곤 하는 습관을 잘 아는 터여서 걱정이 컸다. 과연 안 울고 혼자 잘 잘 수 있을까? 혹시 한밤중에 깨어 울지나 않을까? 부모의 그런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본인은 무척이나 흥분하고 기대에 들떠서, 엄마가 장만해 준 캠핑용 모자를 쓰고, 혼자 짐을 꾸린다며 부산을 떨었다. 물론 엄마가 다 다시 싸야 했지만... 수요일 - 캠핑을 떠나는 날수요일 아침, 공교롭게도 동준이의 스쿨버스가 늦게 오는 날이어서 아.. 더보기
트럼펫을 부는 고니 그런디 호수 (Grundy Lake) 캠핑 | 2005년 5월 17일 오전 11:17 영어 사전을 찾아보니 재미딱지 하나도 없게시리 그냥 '북미산 흑고니'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영어로 된 보통 이름은 트럼피터 스완, 말 그대로 트럼펫을 부는 고니, 혹은 트럼펫 소리를 내는 고니라는 뜻입니다. 그 우는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는다면 누구라도 아하~ 할 겁니다. 지난 주말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300km쯤 떨어진 그런디 호수(Grundy Lake)로 캠핑을 갔다가 이 트럼펫 고니를 만났습니다. 혹시? 하면서도 그 생김새가 하도 와와(야생 거위)와 흡사해서, 캐나다 거위(Canada Geese)가 아닌가 했습니다. 그러나 그 유별나게 우렁차고 공명이 긴 울음소리가 계속 마음 한 구석에 '혹시?' 하는 의심을 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