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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비늘

트럼펫을 부는 고니

그런디 호수 (Grundy Lake) 캠핑2005년 5월 17일 오전 11:17

영어 사전을 찾아보니 재미딱지 하나도 없게시리 그냥 '북미산 흑고니'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영어로 된 보통 이름은 트럼피터 스완, 말 그대로 트럼펫을 부는 고니, 혹은 트럼펫 소리를 내는 고니라는 뜻입니다. 그 우는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는다면 누구라도 아하~ 할 겁니다. 

지난 주말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300km쯤 떨어진 그런디 호수(Grundy Lake)로 캠핑을 갔다가 이 트럼펫 고니를 만났습니다. 혹시? 하면서도 그 생김새가 하도 와와(야생 거위)와 흡사해서, 캐나다 거위(Canada Geese)가 아닌가 했습니다. 그러나 그 유별나게 우렁차고 공명이 긴 울음소리가 계속 마음 한 구석에 '혹시?' 하는 의심을 끝내 남겨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