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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그림으로 본 성준이의 하루 성준이가 그린 하루의 '체크리스트'. 방학이 시작되어 한가로워진 데다, 오늘은 종일 비까지 세차게 쏟아져 꼼짝없이 집안에 갇혀 있다 보니 이런 그림을 그릴 생각을 한 모양이다. 엄마와 성준이의 설명으로 풀어본 그림의 내용은, √ 아침으로 밥과 케첩이 들어간 치즈 샌드위치를 먹었고 (그래서 케첩 부분만 빨갛다), √ 식사 뒤에는 로봇과 자동차 장난감, 공을 가지고 놀았으며, √ 점심으로는 국수('씬(thin) 누들'), 우동 ('우동 누들')과 더불어 성준이의 단골 메뉴 중 하나인 핫도그 (소세지가 그럴듯하게 표현됐다)를 먹었고, √ 다시 놀기. 성준이는 웨건 장난감과 작은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중이고, 엄마와 동준이는 손잡고 성준이를 보는 중이란다. √ 그리곤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중. 성준이는 거.. 더보기
동준이의 중학교 졸업식 오늘 저녁 6시30분부터 두 시간여 동안 동준이의 중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행사가 열린 곳은 새알밭 가톨릭 교구 라콤 성당. 동준이가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데다 자꾸 큰 소리를 내기 때문에 졸업식 전에 열리는 미사를 피해 7시 조금 넘어 성당에 들어갔다. 동준이의 보조 교사들이 미리 자리를 잡아놓아서 빈 의자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성당 미사와 여느 졸업식 절차가 적당히 섞인 행사는 다소 지루하기도 했지만 중학교를 졸업하는 200명 가까운 빈센트 J. 멀로니 (Vincent J. Maloney, 줄여서 VJM이라고 부른다) 중학교의 남녀 학생들은 시종 상기된 표정으로 친구들끼리 딴짓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낄낄댔다. 싱그럽고 파릇파릇한 젊음이었다. 몸집은 이미 성인이었지만 아직 앳된 얼굴인 중학교 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