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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튀는 반주자’ 이타마르 골란은 곤란해 (NEWS+ 1997년 3월20일치) 氣 철철 웬만한 독주자 압도 - 궁합맞는 파트너 만날땐 ‘환상의 선율’ 선사 96년 7월10일 예술의전당 음악당. 청중은 열광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는 「21세기 음악계의 선두주자」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그 때, 적지 않은 청중은 또 한사람의 비범한 재능을 찾아냈다. 이타마르 골란(Itamar Golan·27). 벤게로프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연주회에 박진감을 더해준 피아노 반주자였다. 연주회가 끝났을 때, 그의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퍽 낯선 풍경이었다. 그로부터 한달 뒤인 8월31일, 첼리스트 매트 하이모비츠의 연주회에서 청중들은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보글보글 볶은 머리를 휘날리며 열정적으로 연주하던 반주자 골란이었다. 문제는 하이모비츠였다. 그.. 더보기
바이올린 완벽주의 연주 神의 음악을 듣는다 (NEWS+ 1997년 3월6일치) 정경화 ‘국제무대 데뷔 30주년’ 맞아 전국 순회공연 펼쳐 바이올린은 바이올린, 활은 그저 활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들이 그녀를 만나는 순간 마술이 되었다. 『자, 나는 이 부분을 이가 시리도록 춥게 연주할 거예요. 여러분은 그보다 좀더 넉넉하게, 보듬듯이 따라오면 돼요』 2월17일 1시경 정동문화예술회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49)가 13명의 실내악단원들과 함께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1악장을 연습하고 있었다. 그녀가 바이올린에 활을 갖다 댔다. 정말 「이가 시리도록」 추운 느낌이 전해왔다. 곧이어 이를 눅이듯 휘감겨오는 실내악단의 소리. 때로는 지휘자로, 때로는 대선배로, 또 때로는 협연자로 정씨는 연습을 이끌었다. 그녀의 입에서는 시종 미소가 감돌았다. 음악이, 혹은 연주가 그렇게 좋을 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