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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출퇴근

이 길이냐 저 길이냐...이 길이나 저 길이나... "I hate hills...there are too many hills!" 두어달 전 밴쿠버에서 노쓰 밴쿠버로 주거지를 옮긴 직장 동료 존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그는 스탠리 공원 근처에서 여러 해 살았고, 주로 공원 트레일을 달렸으며, 따라서 비탈 오르느라 진땀 빼는 일은 없었는데, 노쓰 밴으로 온 이후 올라야 할 언덕이 너무 많아 달리기에 대한 열의마저 잃어버릴 지경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나도 언덕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존처럼 'hate'하는 수준은 아니다. 대개는 이것도 연습이다, 언덕 올라가는 연습 하기에 노쓰 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으랴, 하며 좋은 쪽으로 해석하려는 쪽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서는 다르다. 달릴 때보다 언덕이 더 저리게 실감난다고 할까? 아니면 다리로 뛰어 올라.. 더보기
"Bike to Work Week"를 마치다 자전거로 오가는 직장과 집 사이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은 동쪽 4번가(4th St. E)이다. 자전거 전용 도로다. 물론 차도 다니지만 소통이 뜸하고 조용하다. 이 길에만 들어서면 '아 집에 다 왔다'라는 안도감이 든다. 목요일. 자전거 통근 나흘째다. 비가 내렸다. 사방이 축축했다. 길이 미끄러웠다. 넘어질까봐 조심했다. 내리막에서는 미리 브레이크를 밟았다. 오르막에서는 가급적 오른쪽으로 붙어서 갔다. 더 빠른 사이클리스트들이 추월하기 쉽도록. 아니, 그보다는 다른 사이클리스트와 부딪히는 사고를 피하려고. 나흘째. 아직도 두 마음이다. 자전거 통근을 계속해 볼까? 다시 버스로 돌아갈까? 무지 피곤하다. 어제 특히. 오전 15km 자전거 출근, 점심 10km 달리기, 오후 다시 15km 퇴근. 자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