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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Glorious! 밴쿠버 컨퍼런스 센터 (흔히 'VCC"라고 부른다) 주위로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레고 블록으로 만든 것 같은 저 돌고래 - 혹은 범고래? - 는 소설가, 작가, 예술가로 유명한 더글러스 코플랜드의 작품이다. 이 사진은 지난 주 금요일, 밴쿠버 마라톤 엑스포에 번호표를 받으러 간 길에 찍었다. "Glorious!" 날씨를 얘기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캐나다에서만 그런지 모르지만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 What a glorious weather! How glorious this weekend was! 같은 식으로 'glorious'를 애용한다. 'Gorgeous'라는 단어도 자주 쓴다. 둘 다 다소 과장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특히 겨울이 길고 날씨가 대체로 혹독하다는 캐나다의 자연 환경을 고려한다면, .. 더보기
새벽 뜀뛰기 이번 주부터 달리기 시간을 바꾸었다. 점심 시간 대신 출근 전 아침 시간으로. 물론 해가 길어져서 가능한 대안이다. 새벽 4시30분쯤 되면 벌써 밖이 훤해지는 요즘이다. 거실을 안방으로 쓰다 보니 지붕 쪽으로 만들어 놓은 유리창(이른바 '스카이라이트')이 바깥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유리창이 천장에 나 있으니 커튼을 칠 수도 없고, 억지로 시커먼 천으로 가리거나 코팅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정도로 공력을 들일 마음까지는 없다. 그래서 알람을 맞춰 놓은 여섯 시도 되기 훨씬 전에 방안이 훤해 진다. 팔과 손을 적절히 배치하거나, 쿠션 따위를 이용해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막아 보지만 이미 잠은 반 넘어 깬 상태다. 그럴 바에는... 7시13분 버스를 타는지라 아침 먹고 준비할 시간 감안하면 늦어도 5시3.. 더보기
아침 안개 | 야생 제비꽃 | 통나무집 | 스모키 | 겨울에서 봄으로 아침 안개 | 2005년 5월 28일 오전 10:40 와와에는 안개가 많이 낀다고 합니다. 특히 여름에 그렇다고 합니다. 슈피리어 호수의 영향이겠지요. 그러나 아직까지 그 소문난 '자욱한 안개'는 아직 많이 만나지 못했습니다. 오늘 만난 아침 안개가 퍽 아름다웠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북서쪽으로 펼쳐진 숲 위로 굵은 선을 긋듯 얹혀 있는 안개를 보았습니다. 우회전을 해 사무실로 직행하는 대신, 가던 길을 몇백미터 더 진행해 관광안내 센터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17번 캐나다 횡단 고속도로 주위의 풍경이 사뭇 아름답기 때문이었습니다. 토론토에서 가족, 친구들과 지낸 시간의 즐거움으로부터 아직 헤어나지 못한 탓일 겁니다. 일주일도 안되는 며칠 간의 근무가 퍽이나 힘겨웠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가깝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