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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월16일 오늘 창비 주간비평에서 이런 글을 봤습니다. 세월호 때문에 더욱 가슴에 와닿더군요. 러쎌 뱅크스의 '감미로운 저세상'에 대한 전남대 유희석 교수의 서평입니다. '또한 모든 재난이 비극적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무너지는 억장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비극의 무게를 갖는다. 빌리가 말하듯이 그런 비극은 “생물학을 거스르고, 역사와 모순되며 인과관계를 부정하고 심지어 물리학의 기본 법칙과도 어긋난다. 최후의 모순인 것이다.” 어떤 원인에서든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은 그런 모순과 대면해야 한다.' '애도는 망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엄밀하게 말해 애도는 뒤에 남은 자가 자신의 여생을 온전하게 살기 위해 망자의 못다 이룬 삶에 바치는 지극한 예(禮)다. 슬픔이, 또.. 더보기
세월호 세월호 사태 이후 벌써 1년이 지났다고 한다. '사태'라고 일컫는 게 과연 온당한지도 잘 모르겠다. 비극, 참사, 참변... 무슨 표현을 쓰든, '세월호' 석 자가 갖는 무게는 실로 크다. 한국 사회가, 한국 국민 전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업보라는 생각이다. 세월호 희생자들, 그 뒤에 남은 희생자들의 가족들, 친지들, 친구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했기 - 너무나 많은 경우는 의도적으로 '않았기' - 때문이다. 그 죄업을 다 어떻게 감당하려고, 아직도 세월호를 정치적 도구로, 정말 믿기 어렵게도 심지어 좌우 이념의 무기로 쓴, 쓰는, 쓰려는 자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인간'이나 '사람'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고 하자니 애먼 수(獸, 짐승)들에게 미안할 지경이다. 내 바로 위의 누이.. 더보기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ㅠㅠ"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ㅠㅠ" 안산에 사는 친구의 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짤막한 댓글이다. 친구도 그 부인도 안산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단원고 참사가 알려진 순간부터, 나는 종종 그 친구와 부인을 떠올렸다. 특히 그 부인은 페이스북에 자주 글도 올리고 가르치는 학생들의 이야기와 사진도 종종 올렸었다. 참사 이후, 아무런 글도 사진도 볼 수가 없었다. 두 사람 다, 하염없이 울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며칠 동안 눈과 마음은 진도로, 팽목항으로, 그 차디찬 원망의 바다로 가 있었다. 제발, 제발...! 머리는 '이미 틀렸다'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가슴은 '제발 한 아이라도 더'라는 염원을 버리지 못했다. 주책없이, 뉴스를 보다가, 읽다가 찔끔찔끔 눈물이 났다. 저 생떼 같은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