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씨

Glorious! 밴쿠버 컨퍼런스 센터 (흔히 'VCC"라고 부른다) 주위로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레고 블록으로 만든 것 같은 저 돌고래 - 혹은 범고래? - 는 소설가, 작가, 예술가로 유명한 더글러스 코플랜드의 작품이다. 이 사진은 지난 주 금요일, 밴쿠버 마라톤 엑스포에 번호표를 받으러 간 길에 찍었다. "Glorious!" 날씨를 얘기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캐나다에서만 그런지 모르지만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 What a glorious weather! How glorious this weekend was! 같은 식으로 'glorious'를 애용한다. 'Gorgeous'라는 단어도 자주 쓴다. 둘 다 다소 과장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특히 겨울이 길고 날씨가 대체로 혹독하다는 캐나다의 자연 환경을 고려한다면, .. 더보기
날씨 '따뜻한' 밴쿠버에 왔구나, 하고 새삼 실감하는 순간은 아래 그림처럼 에드먼튼과 밴쿠버의 겨울 날씨를 비교해 볼 때이다. 에드먼튼은 바야흐로 한겨울, 폭설을 맞고 있다. 밴쿠버는 영상의 기온 속에 오락가락 비를 맞는 중이고... 문득문득 에드먼튼의 날씨를 들여다본다. 4년전, 에드먼튼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랬다. 한동안 토론토의 날씨를 살폈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추운 지방으로 올라왔는가를 상기 받곤 했다. 요즘은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한밤중에 문득 깨어, '지금 에드먼튼의 날씨는?' 하고 불현듯, 잠결에도 태블릿을 들여다본다. 이곳은 영상 8도, 혹은 9도, 저쪽은 영하 8도, 혹은 영하 9도... 아, 그렇지, 나는 지금 밴쿠버에 있지... 지금 새알밭에 있었다면 새벽에 일어나 눈부터 치웠.. 더보기
사소한, 하지만 의미 있는... 꼭 잡아! 가까이 가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혹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신기하고, 심지어 신비롭기까지 한 것들이 많다. 몇년 전에 나왔던 자연 다큐멘터리 '마이크로코스모스'는 아마도 그러한 사례의 총정리쯤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나 놀라고 감탄하는 데는 그렇게 깊숙이, 현미경의 도움까지 받으며 근접할 필요가 없다. 그저 맨눈으로 봐도 신기한 것들 천지이기 때문이다. 담쟁이 덩굴도 그 중 하나이다. 그리고 겨울은 그 덩굴이 벽이나 나무에 의지해 올라가는 비결을 구경하기 가장 좋은 때이다. 마치 빨판처럼 생긴 '덩굴손'들은 봐도 봐도 신기하다. 벽에 딱 붙은 그 덩굴손들은 하도 밀착되어 있어서 마치 벽과 하나인 것처럼 보인다. 그래 그 덩굴손이 네 생명선이다. 꽉 붙잡아야지. 딱 붙어 있어야지... (20.. 더보기
꼭꼭 싸매라, 살 보일라...Bundle Up Warm!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하긴 이상 난동이 너무 오래 갔다. 12월부터 겨울이 시작된 것으로 쳐도 한 달 반 동안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었던 셈이니, 에드먼튼과 새알밭의 겨울이 좀 유난스럽긴 했다. 그러더니 지난 토요일 밤, '한랭전선이 서부 프레어리 (Prairie) 주로 향하고 있다'라는 경고가 날씨 사이트에 떴다. 드디어 시작이다. 지난 일요일 아침 식료품을 사러 집을 나서는데, 미니밴에 달린 온도계가 차고를 나서자마자 금새 -16도를 가리킨다. 그러더니 영하 19도와 20도 사이를 오락가락... 체감온도는 영하 25도였다. 간밤에 내린 눈을 치우는데, 밖에 노출된 볼이 금세 얼얼해졌다. 그 얼얼함의 감각이, '이런 날씨에서는 도저히 못 뛰겠다'라는 판단을 내려주었다. 그래서 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