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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책장난 시각, 말 그대로 '보는 각도'를 조금만 바꾸어도 세상이 사뭇 다르게, 혹은 새롭게 보일 때가 많다. 그 때 느끼는 놀라움은 퍽 신선하면서도 반갑다. Steve Han 박사께서 과분하게도 나를 페이스북을 통한 (태그) #책장난 의 상대 중 하나로 지목해 주신 덕택에 오늘 다시 그런 신선한 발견과, 깨달음과 만날 수 있었다. 아하, 이런 재미가 있구나. 이런 장난이라면 얼마든지 더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한다. 한박사님,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책장난 의 규칙은 이렇답니다: '현재 자기 옆에 가까이 있는 책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집어 자기 나이 페이지를 펼치는 거다. 그리고 그 페이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을 옮겨보는 것이다. 태그로 #책장난 이라 넣어주고. 또 숙.. 더보기
김훈의 <黑山> "저녁에 빛들은 수평선에 내려앉았다. 수평선은 눈동자 속의 선이고 물 위의 선이 아니라는 것이 물가에서는 믿기지 않았다. 시야의 끝에서 물과 하늘이 닿는 허상이 펼쳐졌으나, 닿아 있는 자리에서 물과 하늘 사이는 비어 있어서 수평선은 아무런 선도 아니었고 그 너머에 또 다른 수평선이 지나갔다." 김훈의 소설 (학고재)을 읽었다. 한국에 한 달 남짓 다녀 온 후배 편에 구했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김훈’이라는 이름을 보고 부탁했다. 김훈은 글쓰기와 글읽기에 관한 한 나의 우상이다. 김훈에게 빠져든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다. 시골 집에서 아버지가 한국일보 지국을 했는데, 지국이라지만 새벽마다 트럭이 집앞 길가에 던져놓고 가는 신문 한 더미가 전부였다. 동네도 크지 않았지만, 한국일보 독자도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