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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마텔 - 프레디 머큐리의 재래?

불멸의 록 그룹 중 하나인 퀸(Queen)이 '퀸 익스트라바간자'(Queen Extravaganza, 이하 QE)로, 비록 잠시지만, 다시 태어났다. 퀸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퀸의 옛 노래들을, 가능한 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재현한 공연으로 다가간다는 취지다. 취지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잠시'는, 일반의 반응이 뜨거울 경우 얼마든지 길게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다.


QE는 그를 위해 보컬과 베이시스트를 포함해 여덟 명의 연주자를 인터넷, 특히 유튜브를 통해 오디션으로 뽑았다. 두 그룹을 만들어 QE 공연에 내세우자는 것. 퀸의 원조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일종의 프로듀서 노릇을 맡은 것 같다. 


하지만 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의문의 여지 없이 '프레디 머큐리'다. 역동적인 무대 매너와 약간 역겨운 지경까지 육박하는 무대 의상, 무엇보다 4옥타브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목청의 절륜함으로 일세를 풍미한 그를 빼놓고 퀸을 논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는 1991년 에이즈로 세상을 떠났다. 그 뒤에 남은 멤버들 - 메이 (기타), 존 디콘(베이스), 테일러(드럼) -이 몇 차례 퀸을 추억하는 콘서트를 갖기는 했지만 프레디 머큐리가 빠진 모양새는 퀸의 옛 영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따라서 QE가 옛날 퀸을 고스란히 재현하자면 보컬을 보강하지 않으면 안됐다. 그것도 프레디 머큐리와 비슷한 음색과 목청을 가진 인물로. 수많은 이들이 오디션이 응했고 7, 8명이 막판까지 올라갔는데 그 중 둘이 캐나다의 퀘벡 출신이었다. 그 중에서도 마크 마텔 (Marc Martel)이라는 친구가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프레디 머큐리 뺨치는 목소리를 유감없이 과시했기 때문이다. 그가 오디션 용으로 내놓은 유튜브의 'Somebody to love' 비디오를 본 사람은 6월말 현재 7백만에 육박했다. 토론토에서 공연된 퀸 뮤지컬 'We will rock you'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맡았던 이반 페드노(Yvan Pednault)는, 뽑히기는 했지만 정작 큰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다.


마크 마텔은 무명이긴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이미 검증받은 인물이다. 그가 리드 보컬을 맡은 크리스찬 록 그룹 '다운히어'(Downhere)는 캐나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상으로 꼽히는 주노(Juno) 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QE 오디션으로 마텔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미국의 인기 대담 프로그램인 엘렌(Ellen)에 출연해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프레디 머큐리'의 부활을 맛보게 해주었고, 이번 주말부터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샌디에이고,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튼 등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면 마텔이 얼마나 프레디 머큐리스러우냐고? 여기에 옮겨놓은 유튜브 비디오 몇 편을 보시고 직접 판단해 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