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공짜 E-메일'선심공세에 네티즌들 행복한 고민 | NEWS+ 1999년 8월19일치
"골뱅이를 공짜로 나눠준대."
술 안주 얘긴가?
아니다. 7월 중순부터 여러 신문과 잡지에 실리고 있는 야후코리아의 공짜 E-메일 서비스 광고다. 'infosense@yahoo.com'과 같은 E-메일 형식에서, ID와 도메인 이름 사이에 붙는 '@'(at)을 흔히 '골뱅이'라고 부르는 데 착안한 것이다.
어쨌든 야후코리아의 가세로 공짜 E-메일 서비스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거센 불을 뿜게 됐다. 공짜 E-메일 서비스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핫메일'(Hotmail)과 30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회원수를 자랑하는 '한메일'(Hanmail·최근 '다음'으로 이름을 바꿈), 그리고 최근 회사 이름까지 바꾸고 본격 경쟁 채비를 갖춘 '네띠앙'(Netian) 등이 치열하게 다투는 와중에서, 야후코리아는 높은 인지도와 압도적인 접속횟수를 무기로 단숨에 선두자리를 빼앗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서비스업체의 처지에서 본 것일 뿐,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간 '희소식'이 아니다. 여러 공짜 E-메일 서비스들을 요모조모 따져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직장인치고 E-메일 계정 하나 안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 E-메일 주소 없는 명함 건네기가 쑥스러울 지경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공짜 E-메일의 매력과 효용이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순히 '공짜'라는 점 때문만이 아니다. 직장에서 받은 E-메일 주소나 PC통신에 가입해 얻은 것은 그곳을 그만두거나 해지하면 더 이상 쓸 수 없다. 또다시 새로운 ID와 도메인 이름을 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공짜 E-메일은 그럴 염려가 없다. 서비스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그로부터 얻은 E-메일 주소는 '평생'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중도에 친구나 거래처에 새 연락처를 알리느라 분주해 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다른 E-메일 주소로 온 우편물을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이 있으므로 일일이 해당 주소로 접속할 필요가 없다. '창구 단일화'가 가능한 것이다. 더욱이 이들 공짜 E-메일들은 대체로 그 도메인 이름이 단순하거나 유명해서 기억하기도 편리하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앞다퉈 이렇게 공짜 '선심'을 쓰는 것일까? 그 해답은 '커뮤니티'(공동체) 구축에 있다. 이들 공짜 E-메일 서비스는 모두 웹브라우저를 이용하므로 우편물 확인을 위해서는 해당 웹사이트에 자주 접속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드나드는 사이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내놓는 다른 부가서비스나 광고 등을 이용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접속하게 되니 해당 사이트에 대한 '충성도'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공짜 E-메일을 매개로 다양하고 안정적인 전자상거래 수입원이 마련되는 셈이다.
E-메일에도 예절이 있다
실상활엔 에티켓이 있고, 인터넷엔 네티켓이 있다. 당연히 E-메일에도 예절이 없을 수 없다. 가령 1MB 이상의 대용량 파일을 일삼아 붙여 보내는 것은, 상대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면 큰 결례다. 그것 때문에 다른 중요한 메일을 뒤늦게 받거나 아예 못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공짜 E-메일 서비스의 경우 대체로 용량이 3MB를 넘으면 더 이상의 메일을 받지 못하게 하는 차단 기능이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흔히 'E-메일 예절 10계명'으로 통용되는 지침을 소개한다.
①가능한 한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쓴다.
②제목만 보고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도록 제목을 잘 달아준다.
③본문 서두에 본인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힌다.
④받는 사람이 읽기 편하도록 줄 간격을 넓게 준다.
⑤다른 사람에게 불만 사항을 이야기할 때는 직접 관계없는 사람이나 상사의 E-메일 주소를 cc(참조)란에 넣지 않도록 주의한다.
⑥to(받을 사람)와 cc(참조할 사람)를 잘 구분한다.
⑦글자 모양, 색깔, 크기 등을 잘 조절해 보기 편하게 배려한다.
⑧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파일을 첨부하지 말고, 해야 할 경우라도 가능하다면 좀더 빨리 열 수 있도록 용량을 줄여준다.
⑨회신(Reply)으로 보낼 것인지 새로운 메일로 보낼 것인지 신중히 판단한다.
⑩주소가 정확한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 결국, 이들 항목을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상대의 처지를 잘 배려하라'는 것이 될 터이다.
②제목만 보고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도록 제목을 잘 달아준다.
③본문 서두에 본인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힌다.
④받는 사람이 읽기 편하도록 줄 간격을 넓게 준다.
⑤다른 사람에게 불만 사항을 이야기할 때는 직접 관계없는 사람이나 상사의 E-메일 주소를 cc(참조)란에 넣지 않도록 주의한다.
⑥to(받을 사람)와 cc(참조할 사람)를 잘 구분한다.
⑦글자 모양, 색깔, 크기 등을 잘 조절해 보기 편하게 배려한다.
⑧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파일을 첨부하지 말고, 해야 할 경우라도 가능하다면 좀더 빨리 열 수 있도록 용량을 줄여준다.
⑨회신(Reply)으로 보낼 것인지 새로운 메일로 보낼 것인지 신중히 판단한다.
⑩주소가 정확한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 결국, 이들 항목을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상대의 처지를 잘 배려하라'는 것이 될 터이다.
공짜 E-메일 어느 것을 고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