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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울타리 심기

울타리 삼아 관목을 심기로 했다. 길에서 집이 너무 훤히 보여서 집 앞에 울타리를 쳐야겠다는 생각을, 집을 살 때부터 했는데, 이제사 겨우 실행에 옮기게 됐다. 나는 그냥 키 낮은 흰색 나무 울타리를 치자는 쪽이었고, 아내는 비용도 많이 들고 보기에도 별로 좋지 않을테니 적당한 관목을 갖다 심자는 쪽이었다. 우리집 넘버 원께서 그러자는데, 그래야지 별 수 있으랴!



일 안하는 사람들이 폼은 잘 잡는다. 땅 파기 전에 성준이와 포즈를 취했다. 성준이는 마당에서 스쿠터를 타다가 엄마 아빠가 뭔가 일을 벌인다고 하니까 냉큼 합류. 



코스코 가든센터에서 'Goldmound Spirea'라는 관목 화분을, 일단 여섯 개만 샀다. 화분 하나에 10달러 남짓. 사전을 찾아보니 'Spirea'는 조팝나무 과의 식물이란다. 다만 이름에서 보듯 꽃이 일반적인 흰색이 아니라 노란색이다. 설명에는 60-90 cm까지 자란다고 돼 있다. 


햇빛이 많이 필요한 식물이라는 표시가 돼 있는 Goldmound Spiraea. 하지만 사전에는 Spiraea에서 a가 하나 없다. 저 표기가 오기일 리는 없고, 영국식 표기인가?



화분이 작고 가벼워 성준이도 거뜬히 들 수 있었다. 엄마가 줄을 이용해 정해놓은 자리에 성준이가 화분을 갖다 놓았다. 한두 개나 옮겼나? 하지만 포즈는 혼자 다 옮긴 듯한...


아빠가 땅을 파고 엄마가 표토 (topsoil)를 섞어 나무를 심으면 성준이가 물을 준다.



물을 주는 것까지는 좋은데 자꾸 딴짓을 했다. 거긴 물 줄 필요 없어! 라고 하면 다시 원위치로. 앞으로 자라는 모양새를 봐서, 네댓 그루를 더 사서 심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