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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couver Symphony

밴쿠버 심포니 - 신선하고 약동하는 에너지로 충만했던 베토벤의 밤 밴쿠버 심포니의 연주회를 처음 봤다. 신선한 충격. 이 정도로 민활하고 정력적이며 단정하고 균형 잡힌 합주력을 보여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베토벤 교향곡 7번에서는 약동하는 에너지와 경쾌한 템포로 어젯밤 연주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후반에 들려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도, 7번만큼 생명력 넘치는 소리를 들려주지는 못했지만 '수연'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은 자리였다. 핑커스 주커만의 협연도 명불허전. 베토벤의 다소 괴짜스러우면서도 거침없는 천재성이 잘 표현된 밤이었다. 들임말: 밴쿠버에 3박4일 일정으로 왔다가 우연히 날짜가 맞아 난생 처음 밴쿠버 심포니의 연주를 직접 볼 기회를 가졌다. 레퍼토리는 온통 베토벤 - 내가 서곡중 가장 좋아하는 에그몬트 서곡으로 시작해, 역시 베토벤 교향곡중 .. 더보기
결핍이 주는 힘 근래 인상적으로 본 영화 가운데 '용의자 X의 헌신' (네이버 영화정보)이라는 게 있다. 거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인간은 시계에서 해방되면 오히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곤 하지..." 그 말이 유독 가슴에 남았다. 무엇엔가 의존하지 않음으로써 더 독립적이 된다는 뜻일까? 무엇인가 결핍되었다는 것이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는 뜻? 아니면, 없으면 찾게 되고, 찾으면 이내 시들해지는 사람의 변덕스런 심리를 표현한 것일까? 그 직접적인 연관성은 그만두고, 분명한 것은 이 말로부터, 에드먼튼으로 이주한 이후 지난 2년 동안 내가 보인 행동을 떠올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억지춘향 격으로 그 말의 진의를 잠시 고민해본 것이고... 머릿속을 막 스쳐 지나가는 나의 몇 가지 과거 행적부터... - 속리산국립공원은 내가 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