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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onto

도심의 거미줄 토론토에는 아직 전차 (電車 streetcar)가 다닌다. 사전에 따르면 전차는 '도시 길거리에 설치된 선로 위를 전기의 힘으로 운행하는 철도차량'을 일컫는다. 토론토 시 전역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전차 노선이 제법 잘 발달해 있어서 꽤 많은 이들이 전차를 이용해 통근한다. 내가 아침저녁으로 오가는 베이 스트리트와 칼리지 스트리트에도 전차가 다닌다. 콘크리트 도로 위로 움푹 패어 뻗어나간 선로를 볼 때마다, 그 콘크리트 위를 가득 메운 승용차들과 연결지어 '불협화음'이라는 말을 떠올리곤 한다. 전차와 승용차,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게 승용차 탓인지, 아니면 전차 탓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차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존속하면서, 토론토의 중요한 대.. 더보기
2005년 12월 크리스마스 분위기...그리고 윈도우즈로의 귀환 더보기
2004년 4월 - 토론토, ALHB, 동준이... 더보기
기도하는 마음으로... Fingers crossed | 2005년 7월 20일 오전 10:01 동준 엄마가 찍은 이 사진을 볼 때마다 피식피식 웃음이 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자꾸 웃음이 납니다. 동준이의 손가락 때문입니다. '아빠가 물놀이를 허락해주기를!' 하는 의도에서 손가락을 그렇게 한 것인지, 아니면 '아빠가 설거지를 빨리빨리 끝내고 좀 비켜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게 한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참 재미난 장면입니다. 올 여름 들어 MNR 인터뷰만 네 번이나 했습니다. 오늘 수세인트마리에서 한 것까지 쳐서 그렇습니다. 내일도 인터뷰가 있습니다. 피터보로인데 거리가 너무 멀어 전화로 합니다. '인터뷰라도 좀 해봤으면!' 하고 바라던 과거를 생각해 보면 많은 발전이라 할 만하지만, 막상 인터뷰를.. 더보기
길 위에서 여름의 절정으로 가까워질수록 오르내리는 길이 더딥니다. 도로 공사중인 데가 늘어난 탓도 있고, 캠핑카를 끌고 피서를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도로상의 평균 속도가 떨어진 탓도 있습니다. 교통 사고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어제 내려오면서는 그 세 가지 장애물을 다 만났습니다. 17번 고속도로 상에서 트레일러가 도로변 수렁으로 빠져 도로가 차단되는 바람에 우회를 해야 했고, 401 근처 400번 도로는 교통사고로 두 차선이 불능 상태였습니다. 노던 온타리오로부터 토론토가 속한 서던 온타리오로 내려오면서 늘상 체감하는 것은, 토론토 지역의 교통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토론토를 벗어나 북쪽의 이른바 '카티지 컨트리'로 휴일을 즐기러 떠나는 자동차의 물결이, 실로 끔찍.. 더보기
결핍이 주는 힘 근래 인상적으로 본 영화 가운데 '용의자 X의 헌신' (네이버 영화정보)이라는 게 있다. 거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인간은 시계에서 해방되면 오히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곤 하지..." 그 말이 유독 가슴에 남았다. 무엇엔가 의존하지 않음으로써 더 독립적이 된다는 뜻일까? 무엇인가 결핍되었다는 것이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는 뜻? 아니면, 없으면 찾게 되고, 찾으면 이내 시들해지는 사람의 변덕스런 심리를 표현한 것일까? 그 직접적인 연관성은 그만두고, 분명한 것은 이 말로부터, 에드먼튼으로 이주한 이후 지난 2년 동안 내가 보인 행동을 떠올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억지춘향 격으로 그 말의 진의를 잠시 고민해본 것이고... 머릿속을 막 스쳐 지나가는 나의 몇 가지 과거 행적부터... - 속리산국립공원은 내가 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