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진

지진 대피 훈련 오전 10시15분, ‘BC 지진 대피 훈련’ (The Great BC Shakeout)이 있었다. 딱 1분간 하는 훈련. Drop, Cover and Hold On. 대피 요령이다. 주변 정황을 재빨리 살펴서 단단하고 안정된 지지물 아래 들어가 지진이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 게 전부다. 사무실의 경우 책상 밑으로 들어가는 게 상책. 이렇게 권하는 핵심 이유는, 어딘가로 움직이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데 있다. 사전 예고 없이 일어나는 지진은 워낙 강력해서 어딘가로 뛰거나 심지어 기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바닥에 쓰러질 공산이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지진의 최초 양상이 어떨지 알 수 없으므로 즉각 엎드려서 책상이나 무엇을 꼭 붙들고 충격에 대비하라는 조언이다. 1분.. 더보기
지진 금요일, 밴쿠버에 잠시 다녀왔다. TV는 일본 지진 이야기로 가득차 있었다 (보스턴닷컴의 '빅 픽처' 이미지들). 아비규환이 거기 있었다. 지옥이 거기 있었다. 인간의 삶, 인간이 세운 것, 모든 인공의 것들이 파도에 휩쓸리고, 땅속으로 꺼지고 있었다. 대개는 섬광처럼 짧고 부박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아 저 불쌍한 사람들...저들은 얼마나 무섭고 참담하고 괴로울까! 내가 저기에 있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인간의 탐욕스럽고 지나친 간섭이 심각한 기후 변화를 낳았다더니, 이게 그 한 증거인가? 밴쿠버 지역도 지진대인데 괜찮을까? 쓰나미 경보가 내렸던데, 여기에도 그 여파가 미칠까? ... 어떻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반응을 보여야 좋을지 (특히 대외적으로), 도무지 명료한 생각이 들지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