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름

What's in a name? What’s in a name? 이름이란 무엇인가. 이름을 잘못 건사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비행기를 못 타는 일이 생긴다. 아니, 놓치는 일이 생긴다. 이곳 캐나다에서, 직장에서 내 이름은 케빈이다. 케빈 킴. 하지만 공식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아니다. 공식 이름은 여전히 김상현이다. Sanghyun Kim. 운전면허증, 의료보험 카드, 여권 등 공식 문서의 이름은 다 상현 킴이다. 회사의 인사 데이터베이스에만 케빈 킴으로 돼 있다. 굳이 공식 개명을 하지 않아도 사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다. 적어도 오늘까지는. 웹 체크인으로 표를 인쇄해 공항에 와서야, 혹시 문제가 되지 않을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회사 공무로 가는 출장의 비행기 표에 적힌 이름 (케빈 킴)이, 지갑에 넣어 휴대하는 운전면허증이나 의.. 더보기
"설거지하는 아빠가 성공하는 딸 만든다"를 찾아서 오늘, 참 우연하게 한국 언론의 '까이꺼 대충...'주의를 새삼 확인하고 퍽이나 씁쓸했다. 말로만 팩트 팩트 외칠 뿐 실제로는 적지 않은 기자들이 팩트를 확인하는 데 너무 게으르다는 한 증거를 보고 만 탓이다 (기자들이 왜 '사실'이라고 안 하고 굳이 '팩트'라고 말하는지도 나는 자주 궁금하다. '지식인'이라고 해도 되는데 굳이 '인털렉추얼'이라고 고집하던 한 언론인도 문득 떠오르는 순간). 오늘 본 기사는 이거다. "설거지하는 아빠가 성공하는 딸 만든다"라는 제목의 연합뉴스 2014년 5월30일치 기사. 좋아하는 한 후배의 비디오 포스팅을 보고 찾아본 기사다. 먼저 이 문장. "29일(현지시간) 미국 '심리과학' 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연구 논문을 보면 어머니가 양성 평등 의식을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