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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역겨운 축구, 아니 인간들 '드라큘라' 루이즈 수아레즈의 개 같은 사건이 연일 월드컵 뉴스의 앞머리를 장식한다. 이태리가 이기든 우루과이가 이기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여기는 구경꾼의 눈에는 저런 짐승스런 작태가 '논란'이 되고 '논쟁'이 되고, 정의니 불의니, 심지어 음모 이론까지 동원되는 것이, 입맛이 쓴 수준을 넘어 그저 역겹다고밖에 말하지 못하겠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조지 오웰이 예언했던 1984년의 세상보다 더 많은 비디오 카메라들로 뒤덮인 세상이다. 더더군다나 수십억 명이 불을 켜고 지켜보는 월드컵 경기는 최첨단 비디오 장비들로 숱한 각도에서 찍히고, 초슬로우 모션으로 재생되고 또 재생된다. 수아레즈가 이태리의 수비수 어깨를 개처럼 깨물었다는 '사실'은, 그저 느린 장면을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그 재생 장면이 .. 더보기
한국 축구의 전통은 계속된다, 쭈욱~! 인정할 건 인정하자. 어제(화) 한국-러시아 월드컵 경기를 시청했다. 보다 보다 그렇게 재미없고 느려터진 경기는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홍명보 감독의 치밀한 지공 전술이라고 봐주려고 애를 써도 재미없는 경기인 것은 분명했다. 게다가, 대체 한국팀의 찬스다운 찬스가 몇 번이나 있었나? 바로 그 전에 본 브라질-멕시코 전의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 절륜한 테크닉에 눈이 익은 탓일까? 1:1로 비기긴 했지만 그 속내는 완전히 행운이라는 생각. 누가 골을 넣었는가보다 러시아의 골키퍼가 안됐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한국 축구가 아직도 저 수준이고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한국 축구의 전통이 뭐냐고? 바로 문전 처리 미숙. 손흥민이 정말 드물게 얻은 기회에서 말도 안되는 시쳇말로 '똥볼'을 날리자 중.. 더보기
등대 공원, 달리기, 그리고 월드컵 월요일 아침이다. 몇 분 뒤면 월드컵 그룹별 리그 중 아마도 가장 흥미진진한 대결 중 하나로 평가될 독일 대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린다. 브라질 시간대가 이곳과 4시간밖에 차이 나지 않아서 경기 보는 데 불편함이 별로 없다. 이번 주말 동안에도 여러 경기를 관전했다. 대개는 하이라이트로 봤고, 영국 대 이태리, 아르헨티나 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경기는 제대로 봤다. 전자는 수준 높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으로 월드컵다운 면모를 보여준 데 반해, 후자는 기대에 못미쳤다. 메시의 극적인 결승골을 제외하면 실망스러웠다. 도리어 보스니아의 절제 있는 플레이가 아르헨티나보다 더 나아보일 정도였다. 따로 케이블TV를 신청하지 않고도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은 캐나다의 월드컵 주관 방송사인 CBC가 인터넷 스트리밍으.. 더보기